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최성규)가 기독교 근대건축물의 문화재 등록을 적극 추진한다.

한기총은 20일 “교회를 통해 형성된 기독교문화와 정신이 한국 근·현대사의 근저를 이루고 있으나 한국문화의 주류에서는 배제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문화재 등록 등 기독교 문화유산 발굴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사찰 등 문화재로 지정된 과거 종교건축물들의 경우 보수와 정비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역사가 짧은 기독교 건축물의 경우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인식되기 전에 방치되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한기총은 사료적 가치가 있거나 건축기법과 양식이 독특하고 시대적 변천과정을 담고 있는 교회당이나 건축물의 실태를 발굴?조사해 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기총은 산하 기독교문화재발굴보전본부(본부장 김수진)를 통해 건축물의 현황을 파악중이며 이달 초 문화관광부에 관련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국고 지원을 요청한 상태다.

특히 한기총은 최근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대상 건축물의 추천을 요청함에 따라 회원교단과 단체에 이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에 근대문화재로 등록되면 소유자는 소유권과 활용권을 침해받지 않고 건축물 수리를 위한 국고 지원 및 지방세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기총은 “순교유적지를 제외하고는 고국을 찾은 동포나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국 기독교와 기독문화를 소개할 마땅한 문화재적 자원이 없는 실정”이라며 “발굴된 기독교 문화재가 우리나라 문화를 소개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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