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용범 기자]미국 공립학교의 충성 서약 관행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는 한 미국인이 이번에는 미국 화폐에서 "In God We Trust(우리는 신을 믿는다)"라는 글귀를 빼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의사이자 변호사인 마이클 뉴도 씨는 화폐에 종교를 연상케 하는 문구를 넣는 것은 정교분리 원칙을 명시한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무신론자라고 말하는 그는 이번 주말께 노든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 전자신청서를 이용해 소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 내 기독교 단체들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보수 기독교 단체인 크리스챤 카운셀의 마사 스태버 씨는 "예배는 미국과 미국사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한 부분이며 역사적으로 종교적 표현은 아주 많다. 따라서 종교적 표현을 보고 듣는 것은 일상적인 일"이라고 주장했다.

뉴도 씨는 미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암송하도록 해온 충성의 맹세(Pledge of Allegiance)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대법원은 충성의 명세가 위헌인지를 다루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 청구자가 위헌심판 청구소송을 제기할 자격이 없다고 판결했다.

김용범기자 afo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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