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에 참석한 가수 클론의 강원래씨는 “연예인 신분을 떠나 장애를 가진 사람의 자격으로 시위에 참석하게 됐다”며 “우리가 황 교수의 편이라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강 씨는 “줄기세포로 희망을 가진 불치병 환자가 많다”며 “연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렇게 무작정 비판을 가하는 것은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 인생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강 씨는 “윤리적인 문제는 한번은 거쳐야 할 부분이긴 하지만 황 교수를 나쁜 사람으로 매도하는 것은 안타깝게 생각 한다”며 “마치 HOT라는 스타를 만들었다가 한순간에 내치는 것처럼 언론은 황 교수를 스타로 만들었다 한순간에 나쁜 사람으로 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씨의 아내 김송씨는 올 10월께 연구용 난자 기증에 나섰던 경험을 털어놨다.

김 씨는 “기증 전에 난자의 용도와 부작용에 대해 병원에서 주지시키고 서명까지 받는다”며 “방송에서처럼 난자 제공자가 난자의 용도를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이전에 받았던 3번의 불임시술 때문에 연구용 난자 적출에는 실패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진완 조직국장은 “이제라도 MBC는 배아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균형 잡힌 보도를 해주길 바란다”면서 “무엇이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충분한 보도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