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승리는 했지만...(2002/6/6)

월드컵 승리는 했지만...(2002/6/6)

오디세이 0 2,801 2002.08.08 20:22


사설 (크리스챤 투데이)

2002-06-06 11:06


월드컵 승리는 했지만...

48년만의 승리였다. 월드컵 본선 경기에 15번째로 출전한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감격은 5천만의 가슴을 뜨겁게 적셨다. 이번 대회까지 5회 연속으로 그리고 통산 6번이나 월드컵 본선 무대에 밟았지만, 경쟁상대들에게 승점을 헌납할 상대로만 여겨졌던 한국팀이었다. 예상했지만 그리고 이번 만큼은 어느 때보다 기대했지만, 또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기대하지 못한 승리였기에 그 기쁨과 감격은 더 했다. 48년의 설움과 아픔만큼 속시원하고 기쁘고, 선수들 뿐 아니라 해설자와 국민들조차도 눈물을 흘리며 감격할 수 밖에 없는 감격적인 장면이었다. 이번 경기는 무엇보다 한국 축구 실력의 발전상을 한 눈에 보여주는 완벽한 승리였으며, 이로 인해 국민들의 자부심을 한 껏 올려주었다.

하지만, 기쁨과 환호로 가득한 경기장에서 유독 눈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국내 언론과 외신들, 선수와 감독들이 한 목소리로 영국의 홀리건을 능가한다며 칭송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 바로 '붉은악마'였다.

언론에서는 한국의 12번째 선수인 '붉은악마'의 수준높은 응원이 한국 축구 선전의 큰 기폭제가 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기사화 하고 있으며, 심지어 5천만이 모두 '붉은악마'라고 표현하고 있다.

'붉은악마'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응원이 머리 하나는 더 큰 외국 선수들과 힘겹게 싸우는 우리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음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이날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을 바라보며 우려를 표할 수 밖에 없는 요소들이 있었다. '붉은악마' 응원단은 '악마'라는 단어의 해악성을 지적하며 기독교계에서 개명을 요구했을 때, 순수한 모임일 뿐 기독교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악마'적인 요소는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리고 '악마'라는 표현만 걸고 넘어지는 한국교회와 지도자들은 융통성이 없으며, 심지어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이날 응원단 중에는 (물론 자유의지이겠지만) 악마를 상징하는 뿔을 달고 나온 사람들도 많았으며, 괴기한 의상과 바디 페인팅으로 눈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었다. 무엇보다 악마의 얼굴을 그려놓은 거대한 현수막을 수많은 응원단들이 자신의 머리위로 넘기는 모습은 이들의 응원이 정상적인 차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큰 우려를 남겼다.

==> 그지 같은 쉐이들... 별걸 가지구 다...(-.-) 그리고, 붉은 악마 엠블렘이 한국 도깨비를 형상화한 것이고, "치우천왕"이라는 한국고대사의 신화적인 왕에게 맥락이 닿아 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물론 작고 작은 부분에 걸고 넘어진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이날 '붉은악마'의 응원 모습은 의식있는 사람들에게 큰 우려를 심어주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지적하고 싶다.

월드컵이 그동안의 대회에서 보여준 것처럼 순수한 운동경기의 수준을 넘어 전 국가적 명운이 걸린 듯 여겨지며, 이로 인해 승리를 위해서라면 '악마적 힘'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철저히 배격되어야 하며, 이를 조장할 수 있는 '붉은악마' 뿐 아니라 여타 국가의 상식을 넘어서는 응원 모습들은 다시 제고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월드컵은 건전한 스포츠 정신을 나누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가 될 수 없으며, 민족주의를 부추기는 하나의 이데올로기적 도구나 FIFA의 권력을 키워주는 도구 수준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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