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휴게실 강의실…도서관까지, 학생 93% “포교가 무서워”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휴게실 강의실…도서관까지, 학생 93% “포교가 무서워”

(ㅡ.ㅡ) 3 3,892 2005.09.01 10:36
휴게실 강의실…도서관까지, 학생 93% “포교가 무서워”
2005대학별곡
btn_hkr.gif
02663703_20050901.JPG
▲ 임지영 <중대신문> 기자
“야~ 이게 얼마만이야. 정말 오랜만이다. 방학 잘 지냈어?” “누…구세요?” “나야, 나. 나 몰라? 지난 학기 스터디도 같이 했었잖아…(중략) 맞네. 너 국문과 2학년.” “아닌데요.”

이쯤 되면 상대, 무안해하며 물러서는 게 ‘보통적 인간의 배짱 한계의 법칙’이다. 끄떡없다. 십여분 상대를 길 한복판에 당당히 세워두고 아는 사람이노라 거듭 우긴다. 진을 빼놓은 뒤 “아는 사람과 착각했다”며 난데없는 종교 이야기로 방향을 트는데. 개강을 맞아 오랜만에 찾은 캠퍼스의 상쾌한 공기가 싹 달아난다.

신종 포교 활동이다. 포교 활동은 어느 캠퍼스에서든 쉽게 볼 수 있다. 각 대학의 종교 동아리들은 곳곳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전도 활동을 벌인다.

하지만 포교 방식을 대하는 학생들의 눈길은 그다지 곱지 않다.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한겨레> ‘대학별곡’ 기자들이 서울 소재 대학생 2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생 10명 가운데 9명(93.6%)이 학내에서 맞닥뜨리는 지금의 포교 방식에 불만을 토로한다. 이 가운데 ‘거절해도 계속 활동을 벌여 불쾌감을 조성한다’는 대학생이 43.4%,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을 방해한다’고 말하는 학생이 27.6%에 달한다.

길거리 2 대 1 밀착 마크를 뚫고 도서관에 오면 책을 보는 데까지 접근하고, 휴게실, 심지어 시험을 앞둔 강의실까지 들어오는 일도 있다. 이쯤 되면 불만은 분노가 된다. 신입생들이 들어오는 3월은 전쟁이다.

중앙대학교 김나래(영어학 2년)씨도 새내기 때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영어스터디를 하자며 접근한 선배를 따라 어떤 강의실에 갔는데 종교 모임이었어요. 나가려고 하니까 왜 믿지 않느냐며 붙들고 늘어지기에 싸웠죠. 급기야 그쪽 사람 중 하나가 저한테 지옥에 갈 거라고 소리치더라고요.” 불쾌한 기억은 이뿐만이 아니다. 어쩌다 적어준 연락처로 끈질기게 연락을 하고 심지어 집까지 찾아오는 일도 있다.

설문에 참여한 대학생의 반 이상(54.3%)은 이런 이유들로 아예 “학내 포교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연세대 홈페이지 게시판의 아이디 유군은 “하도 많이 걸려서 얼굴을 외웠다”며 “학교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멀찌감치 눈에 띄면 약간 돌아서 길을 지난다”고 말한다.

경희대 오혜진(조경디자인 3년)씨는 “종교의 자유는 원하는 종교를 믿을 권리와 더불어 믿고 싶지 않은 종교를 믿지 않을 자유까지 포함하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강요하는 방식 때문에 오히려 관련 종교의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고 말한다.


인상적인 것은 같은 신앙을 갖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 현재의 포교 방식이나 수위가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39.8%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종교 이미지가 실추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담겨 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사회학)는 “대학내의 일부 포교 활동은 일종의 테러 수준에까지 이른다”며 “특히 도서관에서까지 학생들이 방해받는다고 생각한다면 대학이라는 기관 차원의 제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물론 제약이 답은 아닐 것이다. 스스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미화한 폭력은 수식어의 기대치만큼이나 역효과도 크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게 필요하다. “원치 않는 포교활동을 지속적으로 경험함으로써 살인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 같은 학교 학생인 게 부끄럽다”는 설문지의 한 줄 글은 그저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결국 학내 구성원 사이의 불신까지 키우는 일이기 때문이다.

다시 개강이다. 내가 당신이 생각하는 종교의 자유나 날 구원에 이르도록 도와주겠다는 사랑 때문에 당신을 피해야 한다면?

임지영 <중대신문> 기자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9-02 18:14:19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Comments

kimk1717 2005.09.04 18:21
어딜가나 개돋들의 종교강매 꼴볼견이
예수불량품 만든다!
아리따운지구 2005.09.01 18:32
정말 끔찍하네여
아마테라스 2005.09.01 15:23
http://www.hani.co.kr/kisa/section-005001000/2005/08/005001000200508311657849.html 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189 [기사] 단군상훼손 알고 보니 작년에도 한 건 꽹과리 2006.01.16 3894
2188 3000년전엔 지구가 평면이었다고 믿는 예수사랑 댓글+13 루라 2004.10.31 3893
열람중 [기사] 휴게실 강의실…도서관까지, 학생 93% “포교가 무서워” 댓글+3 (ㅡ.ㅡ) 2005.09.01 3893
2186 정말 엄청난 소망교회네요.. -.- 엑스 2002.06.18 3881
2185 [기사] JMS 아직도 건재…"중고생까지 포교대상" 꽹과리 2006.04.17 3878
2184 아르헨서 성지순례버스 추락…46명 사망 유다이스칼리오테 2002.09.18 3877
2183 “달동네 무속신앙 추방”…과천성결교회 김성근 목사 야훼뷁 2004.12.27 3877
2182 “윤리강령 제정 시급” 한목소리… 교계 일부 목회자 잇단 일탈에 뼈깎는 자정운동 주식회사개독 2006.05.26 3877
2181 "미국은 神이 지배하는 나라가 됐는가?" 꽹과리 2006.05.17 3872
2180 [기사] 이' 국방 "팔' 총리지명자도 표적살해 대상"(종합) 꽹과리 2006.03.08 3867
2179 [기사] 목 잘린 단군상 원상 복원 댓글+11 꽹과리 2006.01.17 3864
2178 [기사] '다빈치 코드' 반박서적 줄잇는다 꽹과리 2006.05.24 3864
2177 (신문기사) 대표적 기독교 브랜드 '이랜드' 역시 별수없군요 댓글+11 우라질레이션 2006.04.28 3862
2176 [기사] "종교단체 신도들, 20대 신도 감금 집단폭행"-경찰 수사 꽹과리 2006.03.02 3856
2175 [기사] 우간다, 교회 지붕 붕괴...21명 사망, 20여명 부상 댓글+1 꽹과리 2006.04.19 3850
2174 한국에서만 걷어가는 십일조,건축헌금,맥추감사헌금.등등등(이단이 따로없다!) 엑스 2002.06.19 3844
2173 지옥 생생체험... 댓글+17 대서양 2004.09.21 3843
2172 [기사] 사이비교주에 당하는 여성들 오디세이 2003.01.02 3838
2171 어느 분이 아고라에 올린글[펌] 어이없네요.. 댓글+1 브르너 2006.07.30 3838
2170 [기사] “JMS 정명석 성폭행 계속…정부 뭐하나” 울분 꽹과리 2006.04.18 3835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82 명
  • 오늘 방문자 3,026 명
  • 어제 방문자 5,552 명
  • 최대 방문자 5,825 명
  • 전체 방문자 1,604,611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