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현기 기자] 아프리카 대륙 케냐의 코끼리들이 대이동을 시작했다.

영국의 BBC 인터넷판은 26일(한국시간) 아프리카의 케냐 정부가 33억여원에 달하는 마취제를 사용해 코끼리 400마리를 이동시키는 대작업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케냐 정부는 심바 힐 국립공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코끼리 수가 넘치자 70배나 큰 챠보 이스트 국립공원으로의 이동을 결정했다. 심바 힐 국립공원에 있는 코끼리의 수는 대략 600여마리로 20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3배나 초과한 수준. 코끼리들로 인해 국립공원의 초원이 황폐화되고 다른 동물들까지 먹이 부족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번 코끼리 이동을 성경에서 나오는 '노아의 방주' 사건 이후 세계 최대의 이동 작업으로 표현하고 있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코끼리가 오랜 삶의 터전을 버리고 순순히 움직일리 만무하다. 케냐 정부는 2톤에서 많게는 4톤까지 나가는 코끼리에게 한마리 한마리 마취 주사를 놓은 후 8시간을 운전해 새로운 보금자리로 운반했다. 코끼리에게 투약된 주사의 비용은 무려 320만달러(약33억원)였다. 한 마리에 1000만원 가까이 들어 간 것.

케냐 정부 관계자는 "심바 힐 국립공원은 다시 생기를 돌 것입니다"라는 말로 이번 작업이 상당히 절박했음을 표현했다.

[케냐 정부가 마취제만 33억원을 들이며 오랜동안 주저했던 심바 힐 국립공원의 코끼리 이동작업을 시작했다. 사진 = BBC 인터넷 사이트 캡쳐]

(김현기 기자 hyunk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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