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죠이] 성경무오설은 어리석음인가 자만인가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뉴스앤죠이] 성경무오설은 어리석음인가 자만인가

플라톤 1 2,815 2005.08.20 09:56

무오함을 주장하는 것은 성경이 무오하지 못함을 강변하는 논리

성경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인간의 응답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삶(역사) 가운데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발견하고 이에 반응하는 인간의 행위를 기록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기록과 전승의 과정에는 하나님의 섭리하심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어졌다고 말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의 지문이 다 다르듯이 인간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시각(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도 다 다르다. 즉 인간은 모두 각자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본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은 빨간 안경, 어떤 이는 파란 안경. 같은 빨간 안경이라 하더라도 그 색의 정도가 어떠냐에 따라 보이는 세상의 모습도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일치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더 세세하게 따지고 들어가다 보면 서로가 너무도 다르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 세상은 모순과 갈등이 상존하는 오류의 공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모순과 오류의 공간 속에서 절대로 모순과 오류가 있을 수 없는 게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성경 무오론자들이다. 인간의 모든 지식이 오류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이니 오류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들 주장의 요지이다. 성경은 과연 무오한가. 정말 우리는 그것을 강변하여 입증할 수 있는가.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믿음인가.

성경을 쓴 이들도 자기의 안경이라는 틀에서 성경을 기록하였다. 즉 성경 기자들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각자의 수준(시대적, 개인적 차이)에 따라 편협하게 성경을 기록했다는 말이다. 모든 인간은 시대적, 개인적 체험과 배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사건에 대한 입장 역시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성경의 기록 역시, 하나님께서 인간 개인의 지식이나 기억이나 문화적 배경 등을 그대로 다 사용하신 것이라는 전제 하에서는, 같은 사건도 서로 다르게 기술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유사한 인간끼리도 완벽하게 일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성경 무오'는 하나님의 영역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우리도 역시 각자의 안경이라는 한계 내에 머물 수밖에 없다. 우리가 보는 성경은 우리의 수준에 따라 이해된 성경이다. 따라서 (내가 이해한) 성경이 무오하다는 주장은 자신의 완전을 주장하는 꼴이 되고 만다. 나의 관점에서는 성경도 오류다. 내가 오류와 한계를 지닌 존재이기에 그러하다. 우리가 하나님과 같은 관점을 가지면 성경은 무오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럴 수 있기를 기대하는 순간 우리는 아담이 범한 범죄에 빠지게 된다. 그는 하나님과 같이 눈이 밝아지리라는 유혹에 휘말려 선악과를 따먹었다. 내가 지닌 인식론이나 해석학이 가장 무오한 방식일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역시 또 다른 '선악과 따먹기'일 뿐이다.

성경의 무오는 인간이 말할 주제가 아니다. 하나님의 영역이다. 오늘날 인간이 이룩한 학문은 세상을 인식함에 있어 모순과 갈등 없이 일치하고 있는가. 절대로 그렇지 않다. 겉으로는 서로 일치하는 듯해도 좀더 세부적으로 진행해보면 온갖 이유로 인해 각자의 입장이 다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 우리의 인식론이 어떻게 바뀌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바는 무언가. 그저 우리의 수준에서 가장 최선의 인식을 해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자신의 인식에 모순과 오류가 없기를 믿거나 기대하는 망상에 빠지지 않게 항상 주의하면서 말이다. 성경에 대한 이해 역시 그래야 정상이 아닐까. 하나님께서 성경의 저자가 저리도 많도록 하셨다면 그 기록 역시 다양하게 서로 다른 형태로 기록되리라는 것을 인정하신 것이 아닐까.

각자의 선호도와 주장이 달라 똑같은 상황을 각자의 입맛대로 이해하고 기술할 수밖에 없음을, 그래서 뒤에 그것을 해석하는 이들이 틀리네 맞네 싸우게 될 수도 있음을 모두 인정하신 것이 아닐까. 그럴 의도가 아니라면 한 명이 다 쓰게 하든가 아니면 돌판이나 어느 종이에 하나님이 직접 다 기록해서 주면 될 터인데 말이다. 아니면 아예 인간의 인식 능력을 다 똑같게 만들어 버리든가. 아예 더 원초적으로 아담의 타락을 봉쇄해 버리든가. 이 지구상에는 항상 다양한 수준의 인간들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성경의 기록 역시 다양한 시각으로 기록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을까.

성경의 난제 혹은 모순, 오류로 보이는 것들은 오히려 성경이 인간의 지식과 수준을 그대로 반영하여 정직하게 기록되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따름이다. 문제는 지금 우리의 지식과 수준을 가장 옳은 것으로(진보의 맨 앞 단계에 있다고) 보는 우리의 자만에 있다. 과연 우리가 지금 가지고 있는 지식은 예전 사람들보다 더 정확한 것일까. 우주에 대한 이해, 물질에 대한 이해,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해 등등 이제까지 숱한 인식과 해석의 유형들이 있어왔는데 그 중 어느 것이 가장 올바른 것일까. 지금 이 시대의 학자들이 도달한 것인가. 과연 그럴까.

'개 눈에는 세상이 회색으로만 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색깔을 분별하지 못하는 색맹이라는 말이다. 반면에 인간은 다양한 색깔을 구분한다. 여기서 한번 가만히 생각해보자. 인간의 눈이 정확한 것인가, 개의 눈이 정확한 것인가. 인간들끼리야 당연히 우리의 눈이 더 정확하다고 하겠지만, 과연 하나님도 동의하실까. 더 많은 색깔을 볼 수 있기에 우리의 눈이 더 정확하다는 자부심은 인간 위주의 사고방식에서 나온 오류다. 베이컨 식으로 하면 종족의 우상에 빠져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관점을 강요하지 마라 

인간의 눈으로 파악된 모습이 개의 눈에 보여진 모습보다 더 실체에 가깝다는 믿음은 인간만의 편견일 뿐이다. 어쩌면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하나님이 바라보시는 모습과 더 가까운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색깔이라는 것이 신화에 불과한 허상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우리가 직선이라고 여기는 것이 사실은 우리의 눈이 만들어낸 착시에 불과하고 실제의 모습은 휘어진 것일 수도 있다. 볼록렌즈나 오목렌즈로 보면 선이 휘어 보이지만 사실은 그게 진짜 모습이고 우리의 눈 자체가 왜곡된 인식 수단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마치 지구가 회전하는 소리는 너무 커 안 들리므로 없다고 여기듯이, 우리의 눈이 애시당초 물체를 왜곡해서 보고 있다는 가정을 무조건 거부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바람직한 자세는 뭘까. 인간은 인간의 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요, 개는 개의 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다, 라고 말하는 데서 그쳐야 한다.
 
사실 인간과 개가 함께 자신들이 끼고 있는 안경을 벗어 던진 상태에서 드러나게 될 진짜 색깔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것은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침묵해야 한다. 아니 떠들더라도 그건 어디까지나 나라는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그렇다는 한계를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렇다면 감히 오류가 없다는 소리를 할 수가 없다. 내 눈에 비쳐지는 순간 그것은 나의 안경에 의해 덧칠해진 것이기에 그렇다. 내 안경에 오류가 없다니 그건 굉장한 자만이다.

성경이 완벽하게 일치하며 오류가 없다고 믿는 것이야 각자의 믿음대로 할 요량이다. 하지만 이를 자신이 입증이라도 할 수 있다는 듯이 목청 돋우며 나서는 순간 우리는 아담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성경에 대해 좀더 진지한 탐구와 성찰을 스스로 거부한 채, 자기의 안경으로 이해한 자신의 성경을 절대화하고 신격화하는 과오를 저지르게 된다. 성경 기자들마다 지적 수준이나 기억력이나 사고 성향이 다 다른 상태에서 자신의 안경을 끼고 성령의 감동을 받았듯이, 우리 역시 지적 수준이나 기억력이나 사고 성향이 다 다른 상태에서 자신의 안경을 끼고 성령의 감동을 받아 성경을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은 무오하다고 강변하며 남에게 설득시키려 하는 순간 우리는 모순에 빠진다. 그 무오함의 주장이 성경이 무오하지 못함을 강변하는 논리가 되어 버리고 만다. 나라는 인간 자체가 완벽하지 못한 이성과 지식을 가지고 있기에, 내 눈으로 보아 완벽하고 오류가 없다면 역으로 그것은 오히려 성경이 무오하지 않음을 입증해주는 꼴이 되고 만다는 말이다.

 

2005년 08월 14일 0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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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건만도사 2005.08.20 11:16
유성오라면, 뉴스앤조이 기자?.....지난번에 무슨책이더라?, '교회가 죽어야 교회가 산다?'인가 그거 함 사서 봤는데,
첨 시작엔 신랄하게 비판하더니, 결국 나중에 가선 여느 먹사처럼 그밥에 그나물의 형식처럼 끝나버리니...ㅡㅡ;;;
똑같은 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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