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10일 일요일 맑음
오늘 쓴 돈 : 아침 3.8 + 간식 2.2. + 숙박 3 + 저녁 6 = 15유로
오늘 걸은 길 : 오르테가(Ortega) - 부르고스(Burgos) 21킬로미터
오늘은 6시 출발이다. 30분 후 아게스(Ages) 마을을 지난다. 마을 입구에 '산티아고까지 518km'라고 적힌 표지판이 서 있었다.
아테푸에아르카(Atepuearca) 마을의 바에서 크로와상과 오렌지 주스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은 쥬느비에브와 어제 숙소에서 만난 덴마크 청년 닐스크리스티안과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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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밀밭길 사이로 걸어가는 순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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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남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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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례자들의 안내인 역할을 하는 조개껍질 모양의 길 안내 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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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김남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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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카미노를 걷기 시작한 이후 처음 만나는 큰 도시 부르고스(Burgos)에 들어서는 날이다. 도시의 중심부로 들어서기 위해 지나쳐야 하는 외곽지대가 너무나 길어 마치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졌다.
숙소에 도착해 인터넷을 쓰니 역시나 한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다. 다운로드 역시 막혀 있어 호스피탈레로에게 부탁하니 한글 IME를 깔아준다. 얼마 만에 인터넷을 하는 건지! 바르셀로나를 떠난 이후 처음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편함을 열어 가족과 친구들의 편지를 읽는다.
짐을 풀고 나서 바로 닐스크리스티안과 성당으로 갔다. 성당을 들어가는 데 3유로의 입장료를 내야하는데(순례자들은 1유로)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라 무료라고 한다. 교회 앞에서 장사하는 이들의 좌판을 걷어치웠던 예수님이 돈을 내고 교회에 들어가야 하는 이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계실지 문득 궁금해진다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8-16 13:29:37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한번 가보고싶군... ㅋㅋ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는 말이좀 심한데?? ㅋㅋㅋ
잉여인간이라는 아이디가 참 좋군..~
예수의 가르침보다 돈이 더 중요한건 우리나라교회와 마찬가지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