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오마이뉴스에 실린 사연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오마이뉴스에 실린 사연

꽹과리 3 3,092 2005.07.14 18:18
봉사인생 25년만에 얻은 건 겹치는 불행뿐
[오마이뉴스 2005.07.14 11:16:28]

[오마이뉴스 윤태 기자] 우리의 주변을 돌아보면 가난한 가정에 불행이 겹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가난 탓에 열심히 일하다가 과로로 쓰려지는가 하면 좋지 않은 주거 및 유해한 작업환경 그리고 못 먹고 못 자고…, 이러다 결국 병을 얻어 가정이 파탄에 이르기도 한다. 특히 평생 동안 봉사나 착한 일을 하는 사람한테 이러한 불행이 겹치면 사람들은 "하느님도 무심하시지"라며 한숨을 짓기도 한다.

25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복음을 전파해오다 한 달 전 아내를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자신은 구강암과 싸우며 어린 두 아들 앞에서 한숨밖에 쉴 수 없는 한 목회자를 만나고 왔다. 그는 서울시립아동보호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통한 복음전파에 전력하기 위해 직업마저 접고 헌신해 왔다. 그런 그에게 지금 따뜻한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성직자로서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하다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강대업 목사를 만나봤다. <기자 주>

강대업 목사는 구로구 개봉동에 소재한 한영신학대학교(81년), 순복음 신학교(82년)를 졸업한 후 84년 목사가 됐고 지난 92년 수원 합동신학대학원에 다니던 중 한 학기를 남겨두고 형편이 어려워 지금까지 독학을 하고 있다.

그는 신학생 시절이던 25년 전부터 서울 일원동에 위치한 서울시아동복지센터(당시에는 대방동)에서 버려진 아이들에게 양복점을 해 자비량(생활비를 벌면서 선교활동)으로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을 전파해왔다. 순수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복음을 전파하는 목적의 사랑나눔 선교회(구 선일선교회)라는 봉사단체를 통해서였다.

그러다 지난 90년 아동복지센터에 봉사활동을 전념하기 위해 15년 동안 운영하던 양복점을 접었고 92년 복음 및 봉사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개척을 시도했지만 어려움에 부딪혀 중도 포기했다.

이때부터 강 목사는 오로지 서울시아동복지센터를 성전(개척지)삼아 봉사활동을 통해 복음을 전파하기로 마음먹고 다른 곳은 일체 목회지로 정하지 않았다. 또한 교회에 소속돼 월급을 받으며 비교적 안정된 생활을 할 수도 있었지만 강 목사는 오로지 아동복지센터에 전념하기 위해 교회를 선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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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 당시 강목사와 한 달 전 고인이 된 아내 윤은숙 씨.
ⓒ2005 윤태
아동복지센터에서 봉사, 선교활동에 집중하느라 결혼도 늦었다. 그의 나이 42세인 지난 92년 아동복지센터에서 아내 윤은숙(37 고인)씨를 만나 결혼하고 두 아들도 뒀다. 열일곱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사 부부는 똘똘 뭉쳤다. 결혼 당시는 강목사가 양복점을 접은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으로 형편이 어려웠지만 모든 결혼비용을 생활비로 쓰면서 현실을 헤쳐 나갔다. 나머지는 ‘하나님의 기적’으로 근근이 생활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난하고 힘들었지만 봉사활동을 통한 선교활동을 위안 삼아 살아오던 지난 1993년 강 목사의 몸에 이상이 찾아왔고 95년도에 구강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통증이 올 때마다 아스피린만 복용한 탓이었다.

두세 차례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 턱뼈를 갈고 안면장애가 올 수도 있으며 얼굴형태가 변할 수도 있는 등 좋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 길로 그는 서울대병원을 무작정 뛰쳐나왔다.

수술은커녕 입원비조차 없었다. 또한 몸과 마음을 망가뜨리면서 치료를 받고 싶지 않았다. 버틸 때까지 버티기로 했다. 대신 아내가 옆에서 자연식을 챙겨주고 벌침을 맞는 등 민간요법을 썼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비도 만만치 않았다. 남편 간호, 두 아들 뒷바라지, 그리고 계속되는 봉사활동에 윤은숙씨는 지쳐갔고, 구강암 때문에 강 목사의 턱은 점점 부어올랐다.

특히 지난 19년 동안 부천 역곡에서 서울 수서에 위치한 아동복지센터까지 부부는 이틀에 한 번씩 봉사를 다녔다. 목회지가 그곳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을버스 타고 지하철을 서너 차례 갈아타고 봉사를 다니면서 교통비도 만만치 않았고 몸도 피곤했지만 부부는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며 소외된 아이들 사랑에 힘을 쏟았다. 그 전에는 상계동에서 대방동으로 봉사활동을 다녔다.

강 목사의 병과 봉사활동을 통한 복음전파에 여념이 없었던 탓에 다른 직업을 갖지 못한 이들은 지난 97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돼 한 달에 47만원을 보조비로 받았다. 이중 강 목사의 약값이 상당 부분 차지했다.

95년 당시 주변 봉사자, 교육자들의 권유와 도움으로 입원 후 구강암 3기 진단을 받고 무작정 퇴원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혀밑이 심하게 부어 턱의 변형이 매우 심각한 상태지만 아직까지는 잘 견디고 있다. 이는 아내의 지극정성 때문이며 또한 신앙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기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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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년전 양복점 할 당시 강대업 목사가 사용한 미싱.
ⓒ2005 윤태
그러나 강 목사는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언젠가는 기적이 끝날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든든했다. 자신이 떠나도 아이들을 돌볼 아내가 있기 때문이었다. 고생 많이 시켜 미안했지만 그래도 힘과 용기를 넣어줄 사람은 아내뿐이었다.

그런 아내가 지난 6월초 서른일곱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잠을 자다 벌침 치료용 벌에 쏘여 하루만에 숨을 거뒀다. 보통 사람은 한 마리 벌에 쏘여도 치명적이진 않지만 몸과 마음이 무척 지친 상태이고 면역력이 극도로 약해진 상황에서 벌침에 의한 갑작스런 쇼크사였다. 남편 간호, 봉사활동, 두 아들 교육 등으로 과로한 탓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과 4학년에 다니는 두 아들을 남겨둔 채 엄마는 그렇게 떠났다. 장례식날 큰 아이가 "엄마는 천국에 가셔서 나는 슬퍼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주위에서 자꾸 울음소리가 나 슬퍼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또 아빠가 너무 슬퍼하는 게 더 가슴이 아프다며 걱정을 했다니, 어린 나이에 너무나 성숙해버린 아이들이었다.

그러나 강 목사는 아내의 죽음을 슬퍼할 새도 없이 아이들 걱정이 앞섰다. 학원은 일체 못 보내고 아내가 가정교사 노릇을 했는데 순식간에 가정교사가 없어진 셈이다. 그러나 큰 아이 진우는 이번 중간고사에서 1등을 했단다. 엄마의 장례식이 치러지는 동안 담임선생님은 진우에게 이런 내용의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진우야. 이름만 불러도 가슴이 미어지는구나. 오늘 네 빈자리를 보면서 내일은 우리 진우가 학교에 올까 생각하였단다. 이 편지가 언제 진우 손에 닿을는지…. 진우야. 그렇게 훌륭하신 분이 그렇게 일찍 가시다니 마음이 아프다. 우리 진우는 얼마나 슬플까. 진우야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 만큼 운 다음 눈물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힘을 내자. 좀 더 강한 진우가 되자. 이번 중간고사에서 우리 진우가 1등을 했어. 가능성 있고 총명한 진우야. 운 다음엔 힘을 내자.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사는 진우의 모습을 천국에서 엄마가 보실 수 있도록 힘내자.(종략)
이제 그는 이러한 아이들을 남겨둔 채 마음대로 하나님 곁으로 가지도 못하게 됐다. 물질적, 정신적으로 그는 깊은 실의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보조금 47만원 중 40만원은 그의 약값. 딱한 사정을 아는 몇몇 성도들이 도와줘 간신히 버텨가고 있지만 어떠한 것도 장담은 할 수 없다.

반 지하 셋방엔 눅눅한 공기가 코를 엄습하고 쓰러져가는 담벼락이 그의 반지하방을 위협하고 있었다. 나무로 벽을 받쳐놓았지만,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상황. 이 모습이 바로 강 목사 자신의 상황과도 비슷하다.

아이들을 보살펴 줄 누군가가 있다면 당장이라도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하는 그.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병든 자신의 몸을 추스르기도 벅찬데 아이들 걱정에 오늘밤도 뒤척인다. 언제쯤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맡길 수 있을까? 아마도 그날은 아이들의 미래가 보장되는 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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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울어져가고 있는 담벼락. 넘어지면 반지하 방이 위험한 상황.
ⓒ2005 윤태


덧붙이는 글
기사에서는 못다한 이야기 : 강 목사님 둘째 아이가 탈장을 앓은 후 건강하지 못하다고 합니다. 지금은 밥도 떠먹여야 하는 정도이고 밥 먹이려면 한시간은 걸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목사님이 구강암을 처음 앓기 시작한 93년 이후 한번도 처가에 가질 않았다고 합니다. 처가댁에서 목사님 얼굴보고 걱정하실까봐 일부러 그랬답니다. 이번 사모님 장례식때 13년만에 처가댁 부모님을 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모님 떠나시기 한 달 전 어린이날 집에서 김밥 싸들고, 차비만 가지고 올림픽 공원 놀러갔는데,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노신사 한분이 아이들에게 각각 3만원씩을 쥐어주고는 성급히 내리셨다고 합니다. 우울한 아이들의 표정에서 무엇인가를 느끼셨던 듯합니다.


기자소개 : 윤태 기자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 소중한 이야기들은 '동화세상' 이라 불리는 (http://cyworld.nate.com/poem7600)
홈피에 싣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오마이뉴스>에 올린 글과 일상에서 발견한 작지만 소중한 이야기들 그리고 행복을 나눠줄 수 있는 정다운 사진과 글귀가 함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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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式 2005.07.27 16:02
에휴... 뭐하러 목사를 하나..
차라리 공무원 시험쳐서 복지기관에 들어갔으면 더 많은 사람도 보호하고 생계도 안정되고 그럴텐데...
쯧쯧쯧 2005.07.14 18:22
역시 개독신은 ㅈ도 아무 능력도 없는 색히임이 드러났음다.....암만 그래도 그렇지...남도 아니고....
꽹과리 2005.07.14 18:19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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