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유시민의 기독교 비판을 비판하는가-한 기독교학 교수의 글(라디오 21에서 퍼움)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누가 유시민의 기독교 비판을 비판하는가-한 기독교학 교수의 글(라디오 21에서 퍼움)

어벌 2 2,125 2004.04.13 02:41
라디오21은 기독교계의 <오마이뉴스>로 불리는 <뉴스앤조이>(http://www.newsnjoy.co.kr)에 실린 숭실대 박정신 교수의 "누가 유시민의 '기독교 비판'을 비판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소개해드립니다. <편집자 주>

요즈음 교회 안팎에서 국회의원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에 대한 기사로 시끄럽다. 거의 2년 전에 한 <복음과상황>이라는 기독교 잡지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나온 '기독교 신자'가 아닌 '저널리스트'로서의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이 논란이 된 것이다.

그 때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더니 이제 와서 문제가 있다고 야단법석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가 비난 성명을 내고 몇 몇 신문들이 '문제화'시킨 까닭이다. 이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세 가지다.

2년 전 발언을 이제야 문제삼는 이유

첫째, 지금, 누가 그리고 왜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을 비판하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다. 지금은 국회의원 선거 때다. 우리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유시민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정치개혁'의 깃발을 치켜들고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자신이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또 지금 국회의원이 다시 되겠다고 출마했다. 선거를 사흘 남겨둔 이 시점에서 거의 2년 전에 제기한 이 문제가 불거져 나온 것이다.

물론 우리는 국민의 대표가 되겠다는 이들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철저한 검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정치가 이렇게 썩었고 우리 사회가 뒤틀려졌다. 유시민도 이를 바로 잡겠다고 나섰으니 마땅히 검증, 아니 다른 이들보다 더욱 세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한국 기독교'를 바라보는 유시민의 시각이 국회의원 자격 여부를 검증하는 잣대인가 하는 점이다. 물론 아니다. 불교인도 천주교인도 기독교인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고, 불교를 비판하는 이들도 천주교를 싫어하는 이들도 그리고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유시민의 종교관, 기독교관이 문제가 되었는가. 이 질문은 누가, 왜 이를 문제 삼았는가 하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유시민의 정치적 입장을 비판적으로 보는 신문들이 문제 삼고 있고 보수적 정치집회를 주도한 기독교 단체들이 문제를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신문들 그리고 기독교 단체들의 의도를 우리는 지나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둘째,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의 내용이다. 그는 한국 기독교, 특히 대형 교회들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오늘의 한국 사회처럼 오늘의 한국 기독교도 '총체적 부패' '총체적인 불투명성' '총체적인 권위주의' 그리고 '총체적인 무비판'의 공동체로 본 유시민은 한국 기독교가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 골라가면서 다 한다"고 비판하였다. 예수님이 오늘 이 땅에 오신다면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과 너무나 거리가 먼 한국 기독교를 "다 때려부술 것"이라고 질타하였다.

'비기독교인'인 유시민,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감옥에서 성경을 '많이' 읽은 유시민, 함석헌 선생, 김재준 목사, 문익환 목사님을 존경하고 그 아들 문성근을 형이라 부르고 좋아하는 유시민, 멋진 퇴장을 한 옥한흠 목사를 우리 시대에 드물게 보는 목사라고 치켜세우는 유시민, 그의 '한국 기독교' 비판에서 우리는 기독교를 박멸하자는 주장도 논리도 찾지 못한다.

유시민 발언 문제삼는 단체 저의 의심

오히려 우리는 그의 '한국 기독교' 비판에서 한국 사회 개혁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 개혁의 도정에 19세기 말, 일제초기에 기독교 공동체가 사회 개혁과 민족 해방 운동에 앞장 선 것처럼 왜 오늘의 한국 기독교는 오늘 우리 민족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개혁 운동을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는가 하는 그의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읽는다.

오늘의 한국 기독교는 왜 이처럼 부패하고, 이처럼 불투명한 공동체가 되었으며, 이처럼 권위주의가 팽배하고, 이처럼 무비판적인 공룡조직이 되었는가 하는 그의 깊은 한숨을 느낀다. 사실 솔직하게 자기 성찰적으로 우리 기독교 공동체를 살피면 '비기독교인'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를 바라다보는 눈이 얼마나 정확한가를 인지할 수 있다.

오늘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는 교회 지도자' 옥한흠 목사도 "거룩함을 잃어버린 한국 교회는 세속화에 빠져 자기 결단과 헌신을 결여한 채 감성적인 찬송과 '주여'만을 부르짖고 있다"며 "교인의 눈치를 보고 인기에 영합하거나 종종 하나님을 이용해 돈과 명예를 얻으려는 거짓 선지자들을 보게 된다"고 꼬집지 않았는가.

나도 최근에 펴낸 「한국 기독교 읽기」라는 책에서 1세기 팔레스타인에 사셨던 예수의 삶과 가르침이 오늘의 한국 교회에서 찾지 못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비기독교인'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에는 기독교를 바라보는 그의 안타까움, 그의 아쉬움이 깃들어있을 뿐 우리 기독교 안팎에서 나온 '개혁'의 목소리와 그리 먼 것이 아니다.

셋째, 인구 1/4을 신자로 가지고 있는 거대한 종교 공동체인 한국 기독교가 유시민의 한국 기독교 비판에 왜 어린아이처럼, 더욱 혹독히 말하면 단세포적 반응을 하는가 하는 문제다. 솔직하게 우리를, 우리 기독교 공동체를 한번 들여다보자.

대형교회들의 세습과 변칙 세습, 환경을 파괴하고 그린벨트지역에 들어선 수련원과 수양관 그리고 교회묘지, 천박한 물량주의, 이기적 기복신앙, 개교회주의, 교단장과 교회 기관 대표 선출 때마다 돌아다니는 돈 봉투, 성직자들의 저질발언과 윤리적 타락, 이런 것들이 우리 교회 안팎에서 한국기독교를 두고 나도는 말들이 아닌가.

한국 교회 왜 이리 옹졸한가!

그래서 개혁하자고, 회개하자고 교회 안팎에서 이야기해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비기독교인' 유시민의 애정 어린 비판에, 그것도 2년 전에 한 비판에 왜 이토록 신경질적이어야 하는가. 거대한 사회 세력으로 떠오른 한국 기독교 공동체는 이러한 교회 안팎의 개혁 욕구를 자기 성찰의 계기로 삼기보다는 안팎의 비판이나 개혁 목소리를 겸허하게 수용하지 못하고 왜 보기 흉하기 짝이 없는 자기 방어적 몸부림을 하여야하는가. 왜 이처럼 어른스럽지 못한가. 왜 이처럼 옹졸한가. 왜 이처럼 경직되었는가. 왜 이처럼 교조주의적인가. 비판하는 이들이 있거나 개혁하자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 기독교 공동체에 기대고 싶고 그리고 소망이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오늘의 한국 기독교는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선 엄청난 수의 교회들, 주일마다 우리 인구 1/4이 모여드는 거대한 종교 공동체다. 이 기독교는 수많은 기독교계 학교와 병원을 가지고 있고, 신문과 방송 그리고 잡지와 같은 언론 매체도 가지고 있다. 위세가 당당한 종교 공동체다. 이 민족에게 비젼을 제시하고 민족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걱정하고 기도하는 신앙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한국 기독교는 옥한흠 목사의 질타도, '비기독교인' 유시민의 '개혁 청구'도 그리고 박정신의 비판도 어른스럽게 받아들이는 대승적이고 자기성찰의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국 기독교는 선거 때 어느 파당과 짝을 하거나 어느 파당에 이용될 수 있는 행동을 마땅히 지양하여야한다. 선교 2세기를 맞은 한국 기독교가 아닌가.

글 / 박정신 교수 (숭실대 기독교학과 교수 / 역사학 / <뉴스앤조이> 편집자문위원)
뉴스앤조이 기사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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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어벌 2004.04.13 03:17
퀜틴 타란티노의 흡혈귀 영화'황혼에서 새벽까지'에 나오는 목사(하비 케이틀)의 말이 문득 생각난다.

"난 야훼는 믿진 않아, 하지만 사랑하긴 해"
어메나라 2004.04.13 03:13
한국 교회의 옹졸함은 바이블과 유일신 사상에서 오는데, 박교수는 거기까지 인정할 정도로 기독교에서 자유로울 만큼 진실과 진리를 사랑하고 있을까?
교회가 부패한 것이 아니라, 교회 자체가 인간 정신의 부정과 부패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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