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 뉴스) 김진애 "이명박 시장은 졸부 콤플렉스 지닌 개발브로커"

(오마이 뉴스) 김진애 "이명박 시장은 졸부 콤플렉스 지닌 개발브로커"

대구안티전사 0 2,359 2005.06.24 13:20
김진애 "이명박 시장은 졸부 콤플렉스 지닌 개발브로커"
<인물과 사상> 7월호 기고 '청계천 사업은 일렀고 도심개발은 틀렸다'
도시계획 건축가 김진애 서울포럼 대표가 이명박 서울시장의 청계천 복원과 뉴타운 재개발 등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사업을 혹독하게 비판했다.

김진애 대표는 "이명박 시장의 한계는 그의 신개발주의 이념과 비전의 한계"라며 "청계천 사업이 환경·역사·문화의 복원이 되지 못하고 사진발 잘 받는 인공조경사업으로 전락한 것은 잘사는 것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졸부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인물과 사상> 7월호에 기고한 '도시 데코레이터 이명박: 청계천 복원은 일렀고 도심 개발은 틀렸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는 청계천 복원에는 찬성하지만 서울시의 시행방식에는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요소로 △사대문 안 도심 계획 △주변 상권과 도심산업 지원책 △공사 중, 공사 후 교통계획 △ 출토 문화재 복원 △ 제대로된 생태환경 복원 △멀리 보고 천천히 등 6가지를 꼽은 뒤 "하지만 이같은 신중론은 이 시장의 불도저같은 소신과 총대 멘 참모(양윤재 부시장)들에 의해 깔려버렸다"고 개탄했다.

김 대표는 "이명박 시장이 영감을 받았다는 보스턴의 '빅 딕 프로젝트(도심을 에워싼 고가도로를 허물어 지하화하고 지상을 공원으로 조성)'는 계획에 10년, 공사에 10년이 걸렸다"며 "5.2킬로미터 청계천의 계획 1년, 공사 2년의 초고속 개발이 과연 자랑할 거리이기만 하냐"고 되물었다.

"위대한 시장보다 뜨는 시장되고 싶은 이명박"

"왜 이명박 시장은 그렇게 정열적으로 밀어붙였을까. 어떻게 높은 지지를 받았을까. 왜 많은 문제 지적들이 묻혀버리기만 했을까."

김 대표는 이같이 자문한 뒤 그 이유를 ▲이미지 플레이어 이명박 ▲도시 데코레이터(장식가) 이명박 ▲개발사업 파워 브로커 이명박이라는 점에서 짚었다.

특히 '이미지 플레이어 이명박'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찬성 여론을 이끈 언론의 역할을 꼽았다. 김 대표는 "청계천 사업의 조기 착공이 가능했던 것은 압도적인 찬성 여론과 이를 띄워준 주요 언론사의 역할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청계천 복원에 찬성하십니까, 반대하십니까'라고 물으면 어느 시민이 반대한다고 하겠냐"며 "청계천 복원이라는 이미지 높은 작명 덕분에 '진정한 복원이 아니라 인공 조경'이라는 사실도 묻혔고, 교통대란도, 문화재 문제도, 주변 상인의 생계문제도 모두 묻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치적 타이밍'도 주요했다.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을 체험한 시민들의 '근사한' 도시에 대한 욕망과 "2003년 참여정부의 등장에 따라 그 대항마로서 야당 시장을 화려하게 조명하고자 하는 주요언론의 의도"가 작용했다는 것.

또한 '도시 데코레이터 이명박'은 "이런 시민들의 깊은 욕구를 데코레이터 수준으로 포장해 버렸다"고 일갈했다. 김 대표는 "이명박 시장의 청계천 조감도는 상당한 눈속임이 있다"며 "청계천 폭이 넓지 않아 생기는 문제들과 청계천 물길을 만들기 위해 기존의 보행도로의 폭을 줄여버린 것 등의 문제는 일반 시민들은 모르고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결국 청계천 사업은 "서울시 발전의 약보다는 독이 되었다"며 "이명박 시장은 위대한 시장보다 뜨는 시장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진단이다.

"실적을 보여주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 건설경영인 출신의 이명박 시장의 의지, 환상적인 조감도와 사진발과 화면발 잘 받는 그림을 찾는 미디어, 2003∼2004년의 정치상황에서 주요 언론들의 노골적인 이명박 시장 띄우기 전략, 그리고 진정한 복원을 바라면서도 결국 화려한 이미지 플레이에 속은 시민들. 이런 와중에 실제적인 도시 환경을 만드는 데 긴요한 별 재미없고 눈길 끌지 못하는 사안은 뒷전에 머물렀고, 그런 와중에 의사결정 과정을 독점한 부시장의 비리사건도 일어난 것이다."

한편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차세대 리더 100인'에 꼽힌 바 있는 김진애 대표는 산본 신도시와 인사동 거리 설계 책임을 맡은 도시설계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서울 용산에 출마했다가 한나라당 진영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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