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교도소에서 교도소 증축과 신속한 재판절차 등 재소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자진해 십자가에 묶여 못에 박히는 수감자들의 자해시위가 연이틀째 계속됐다고 현지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수도 키토 소재 가르시아 모레노 교도소에서는 이날 수감자 2명이 동료 수감자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손바닥에 못을 박도록 했다. 자해시위 수감자 2명은 이 과정에서 고함을 질렀으며 현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TV 방송 관계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앞서 하루전 태평양 연안 도시 과야킬 소재 한 교도소에서도 똑같은 `십자가 자해시위'가 벌어졌다. 또 이번주 과야킬 교도소 여성 수감자들은 입술을 꿰매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여성 수감자들의 `입술 바느질' 시위는 재소자 처우개선을 위해 지난 20일 전국 36개 교도소에서 일제히 시작된 단식투쟁과 관련됐다.

현재 에콰도르 전체 교도소 시설의 재소자 정원은 7천명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수감된 재소자 수는 1만1천512명에 달한다. 또한 만성적인 전력난 및 식수 부족 등 교도소내 시설이 극도로 낙후된 상태다.

여기에 오랜 세월 걸리는 재판절차도 재소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확정선고가 내려진 수감자가 4천290명인데 반해 여전히 선고공판을 기다리고 있는 수감자는 7천221명에 달한다고 교도 당국 관계자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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