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를 보는 개신교 근본주의 (하니리포트)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붉은악마를 보는 개신교 근본주의 (하니리포트)

오디세이 0 3,156 2002.09.02 08:59
붉은악마를 보는 개신교 근본주의 (하니리포트)

'붉은악마와 개신교 근본주의,누가 더 불길한가?'

'성경에 보면 우상의 신전을 무너뜨리고 공중변소로 만들었다는 말씀이 있습니다.한국에 가득한 절과 성당을 모두 공중 변소로 만들게 해달라는 비젼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 경주 불국사에 가면 볼 것이 아무 것도 없습니다. 오래 된 낡은 건물들과 우상뿐입니다. 절대로 가지 마세요. 입장료가 모두 우상숭배에 사용됩니다. 또 경주는 영적으로 암흑도시입니다. 경주에 가면 사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한 선교 단체의 선교지에서 읽은 내용입니다. 한 달전 쯤에 읽은 것이고, 기억에 의한 것이라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내용은 틀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단체의 이름이 정확하지 않겠지만 영문 GM*로 기억됩니다. 가까운 친척이 개신교의 성직자라, 개신교 단체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매체를 가끔 접하면서 느끼는 것이 개신교에서도 극과 극을 달리는 차이입니다.


왼쪽으로는 사회신학, 민중신학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으로는 근본주의가 있는데 근본주의 개신교는 위의 글에서 보듯이, 다른 종교를 절대로 공존해서는 안될 악마로 봅니다. 해방신학조차 공인하는 가톨릭은 통일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달리하는 입장에 대해 가끔 제한을 하므로 이것이 한스 큉 신부처럼 교회 밖의 구원론을 막는데 보는 것처럼 사상의 자유를 막기도 하지만 극단으로 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개신교의 문제는 아무도 간섭하기 어려워 이단이 아닌 기독교 계통의 사이비 종파의 출현에도 속수무책이라는 것과 함께 누구도 신학이나 실천 신학에 있어 이렇게 극단으로 가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것에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 태어난 행복 중에 하나가 다종교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종교 백화점이라고 할만큼 전세계의 거의 모든 종교, 종파가 한국만큼 평화롭게 공존하는 사회나 국가도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종교나 신앙의 다양한 견해에 이론이 아니라 실제로 접하기 쉽다는 것은 지배적인 종교만 있는 국가나 종교분쟁이 있는 나라와 달리 이 점에서 만큼은 한국은 철학과 종교 연구에 있어서 만큼은 축복 받은 나라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타종교의 성전을 공중변소로 만들자는 개신교 근본주의의 주장에 솔직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붉은 악마'를 둘러싼 논쟁입니다.


"붉은 악마"를 "붉은 호랑이" 등으로 개칭하자고 하고 "하얀 천사"를 만든 개신교 근본주의에서 제기한 이 문제는 서태영 하니리포터가 한기총의 의견의 일부를 타당하다고 하면서 붉은 악마가 잘못된 작명이라고 하면서 한기총의 일부 견해를 지지한다고 한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 '붉은악마'보다 더 불길한! (서태영 리포터)


한기총의 논란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 대한 전쟁을 십자군 전쟁으로 표현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는 저로서는 명확하게 서태영 리포터의 의견에 반대합니다. 한겨레 21에 박노자씨의 기사에 보듯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십자군 전쟁 발언의 뒤에는 이른바 개신교근본주의의 신학적 입장이 숨어 있습니다.


근본주의(Radicalism)는 때로는 가장 과격한 혁명적 입장을 말하기도 하며(독일 농민 전쟁을 주도한 토마스 뮌쩌의 천년왕국 운동도 근본주의 운동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입니다.) 반면에 보수조차 적대하는 극보수, 초보수의 입장을 말하기도 합니다.


한기총의 입장은 근본주의입니다. 아랍을 사탄이라고 하는 입장입니다. 인류 최후의 전쟁으로 천사와 개신교 신자 대 사탄의 전쟁이 될 아마겟돈에서 개신교 근본주의와 이스라엘이 연합한 천사의 군대가 개신교 근본주의 신자를 제외한 모두 비개신교 세력(반개신교가 아니라 비개신교입니다.)을 절멸시킨다고 요한 계시록의 묵시 문학을 이해하는 것도 근본주의 신학입니다.


과연 서태영 리포터가 이러한 한기총의 신학을 이해하고 주장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본주의 개신교 신학은 한마디로 절대로 다른 믿음과 신앙과의 공존을 인정하지 않는 신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기총이 왜 그렇게 "붉은 악마"에 대해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가 될 것입니다. "붉은 악마"만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근본주의는 아랍과 사회주의, 불교 등등 모든 비개신교적인 것을 사탄으로 봅니다.


서태영 리포터의 견해는 그러므로 개신교 중에서도 근본주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종교 사회인 우리나라의 공공정책은 일부 종교, 종파의 입장에 따라서는 안됩니다. 교과서에 '붉은 악마'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일부 종교, 종파의 견해에 불과합니다.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일부 종파, 종교의 견해를 교과서 내용에 반영한다면 우리 나라 국어, 사회 등, 사상, 철학이 주요 내용이 되어야 할 과목의 교과서에는 아무 것도 실릴 수가 없을 것입니다.


천사와 악마의 구분을 확실히 하여야 한다는 서태영 리포터의 견해에도 찬성 할 수가 없습니다. 영어로 악마는 devil입니다. 어원은 divine입니다. divine은 빛이라는 뜻으로 인도-페르시아 계통의 언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이는 빛, 혹은 빛의 신을 의미합니다. 아직도 조로아스터교(배화교로 잘못 알려진) 등에서는 Divine을 유일신으로 인정합니다. 유일 신, 그리고 개신교, 기독교에서도 빛과 소금으로 때로는 신을 의미하기도 하는 빛인 devil이 악마를 뜻하는 용어가 된 것은 서구와 영어의 횡포인 셈입니다.


또 개신교에서 우상이나 악마로 표현하는 바알이나 기타 중동의 신들은 모두 악마가 되었다는 것도 유의해야 할 것입니다. 한 종교의 신은 다른 종교와 접할때, 우월한 문화의 하위신이 되거나, 아니면 악마가 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러한 영문표기를 서구와 영문의 해석에 춤출 필요도 없을 것이거니와, 악마라는 표현이 과연 악마를 뜻하는 것일까요? 이것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비유적인 표현, 작명법이라는 것은 너무나 뻔한 것이라서 다시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또 악마는 개신교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공존 할 수 없는 존재이겠지만, 다른 종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불교에서는 악마도 성불할 수 있는 존재로 봅니다. 단순히 강력한 힘을 가진 존재일 뿐입니다. 자기를 세 번이나 살해하려고 한 제바달다(불교에서는 가장 악한 존재를 비유할 때 제바달다 같다고 합니다. 악마 중에서도 가장 사악한 악마라는 표현입니다.)를 성불하리라고 수기(예언)를 내린 석가모니의 불교의 입장에서는 하등의 문제가 될 것도 아닌 표현입니다.


그야말로 악마를 악마로 보는 것은 개신교, 기독교의 입장일 뿐입니다. 붉은 악마라는 명칭은 서태영 리포터는 악마를 천사라고 두둔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오직 개신교의 입장일 뿐입니다. 악마든 신이든 성불해야 할 존재로 보는 불교에서는 "붉은 악마" 든 " 하얀 천사" 이든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두둔한다고 볼 필요도 없습니다.


결론으로 말하면 '붉은 악마' 명칭에 대한 한기총의 입장은 개신교 근본주의의 불길한 극단주의의 주장 일뿐입니다. 나아가서 일부 종파, 종교의 극단적인 입장이 관철되는 사회라면 소름이 끼칠 정도의 사회가 될 것입니다. 만약 한국에서 개신교 근본주의의 주장이 전면적으로 관철된다면 한국에서 개신교의 교회를 제외한 모든 종교의 건물-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불교 문화재를 포함해서-들이 공중변소는 아니더라도 파괴 될것을 상상하면 끔직한 반달리즘-문명파괴주의-이 아닐까요? 한국은 개신교가 국교가 아닙니다.


교과서에서조차 특정 종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닌 내용이 실리는 데도 간섭하고 자기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 정상적인 종교라면 마땅히 자제해야 할 것입니다. 서태영 리포터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국의 모든 절과 성당이 공중변소가 되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일까요?


하니리포터 김승열 /notwho@hanmail.net




편집시각 2002년09월01일18시26분 KST


* 오디세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09-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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