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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25일 열린 <기독신문> 이사회가 파행으로 끝났다. 김원삼 현 사장 지지파와 반대파는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강대상에 있는 십자가 종이 깨지기도 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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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이사회가 5월25일 서울 대치동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총회장 서기행 목사)에서 열렸으나, 김원삼 현 사장을 반대하는 이사들이 사장을 쫓아내려 하고 이를 막으려는 이사들이 충돌, 극렬한 몸싸움만 벌이다가 파행으로 끝났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이사회가 난장판이 되기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았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남상훈 장로는 "김원삼 장로는 사장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했으니 당선을 무효화하고, 심판구 장로를 사장으로 앉히자"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이사들이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쳤고, 김삼봉 목사(이사장)는 동의안이 상정되자마자 곧바로 통과시켰다.
많은 목사들이 동의안에 대해 '아니오'라고 했지만, 김 이사장은 이를 무시하고 의사봉도 없이 손바닥으로 강대상을 세 번 내리쳤다. 사장 지지파들은 "회의를 똑바로 진행하라"고 항의했지만, 헛수고였다. 이미 사전에 짜여진 각본대로 순식간에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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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들은 약 한 시간 동안 서로 멱살을 잡고 욕설을 주고 받았다. 사장을 반대하는 이들 중에는 이사도 아니고 총회 총대도 아닌 사람들도 제법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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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사와 장로들의 몸싸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들 중에는 흥분한 나머지 화분을 집어던진 사람도 있었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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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이사들은 둘로 나뉘어 몸싸움을 시작했고,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목사와 장로들은 서로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이사들이 강대상에 있던 화분과 십자가 종을 집어던져 깨졌다.
김원삼 현 사장 지지파들은 "회의 시작할 때 개회 선언도 하지 않았으며, (동의안에 대해) 분명히 반대 목소리가 있었는데, 회의를 강행했다"며 불법성을 지적했다. 몸싸움이 계속되자, 사장을 지지하는 이사들은 그 자리에서 김삼봉 이사장을 탄핵하고, 예종탁 목사를 신임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들은 김삼봉 이사장이 △직전 사장(심판구 장로)의 법정 비용을 신문사의 재정에서 지출하도록 결의해 준 것은 불법이며 △과도한 각종 회의를 소집해 재정적 손실을 입힌 점 등이 탄핵 사유가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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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사들은 총회회관 1층에 있는 <기독신문> 사장실에서 또 한번 실랑이를 벌였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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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사장 반대파들의 퇴장으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양쪽의 몸싸움은 약 한 시간 뒤 총회회관 1층에 있는 <기독신문> 사장실에서 다시 벌어졌다. 심판구 장로와 김삼봉 이사장을 비롯한 반대파들은 사장실에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잠시 후 김원삼 사장이 사장실로 들어가려 하자 몇몇 사람들이 이를 제지했고, 이를 본 사장 지지파가 "당신들이 뭔데 사장실 문을 잠그고 출입을 막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하고 나서야 사태는 겨우 마무리됐다.
이날 상황에 대해 조중기 목사(부이사장)는 "오늘 사태는 이사장이 실수한 것이다"고 말했으며, 전대웅 목사 역시 "나는 이사회가 열린다는 통지서도 받지 못했다. 공산당도 이렇게 회의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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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삼 사장이 사장실로 들어가려 하자 반대파들이 막고 있다. 이중에는 이사도 아닌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뉴스앤조이 이승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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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신문> 노조는 이날 사태에 대해 "심판구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며 "투표로 선출한 사장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에 의해 좌지우지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노조는 심판구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면서 반대운동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김삼봉 이사장이 지난 해 열린 <기독신문> 이사장 선거에서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원삼 사장 지지파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사 중 한 사람이 김삼봉 목사에게 2004년 9월23일 우편환으로 30만 원을 돌려보낸 '우편환영수증'을 증거물로 보여줬다. 이들은 김삼봉 이사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목사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 총회 직전 김 이사장에게 돈을 되돌려 보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