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어른들 싸움에 등 터지는 장애아이들

[기사]어른들 싸움에 등 터지는 장애아이들

퍼랭이 3 2,412 2005.05.28 10:54
어른들 싸움에 등 터지는 장애아이들
충현복지관 부모회와 이사회 대립…학부모 면담 요구에 재단은 침묵

 

이승규(hanseij) hanseij@newsnjoy.co.kr [조회수 : 965]

 

 

  11851-2-5712.jpg  
▲ 충현복지관 학부모회 소속 회원들이 재단 이사들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으나, 교회 쪽은 교육관 문을 닫아버렸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충현복지관에 장애아동을 보내는 학부모 70여 명이 5월12일 오전 10시 충현복지재단 이사들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 가까이 시위를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학부모들은 지난 4월27일 이 아무개 관장의 급작스런 해고로 아이들의 캠프가 취소되는 등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복학습을 해야 하는 지체장애아들의 특성상 일관된 프로그램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복지관과 재단이사회의 오래된 갈등으로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특히 올 해 문을 연 대안학교는 이미 8명의 입학생을 받아 교육을 하고 있지만, 이사회가 관장을 해고하는 바람에 학생들의 교육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부모들은 설명했다. 대안학교는 이 전 관장의 주도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그만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장애아동 교육 프로그램 운영 차질

  11851-2-5713.jpg  
▲ 교회 직원들이 학부모들을 막기 위해 힘을 썼지만, 격분한 부모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11851-2-5714.jpg  
▲ 학부모들이 교회 뒷마당에서 해결책을 마련해 달라는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학부모들은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이사회 쪽에 요구하기 위해 대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교회 쪽은 출입문을 잠근 채 학부모들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교육관은 공예배 외에는 원래 문을 잠근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지금까지 계속 이용했는데, 왜 하필 오늘 문을 잠그냐고 했다.

학부모들의 면담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5월12일까지 모두 세 번째다. 첫 번째 면담은 5월4일 이뤄질 예정이었다. 당시에는 노조와 재단이사회, 학부모회, 관할구청인 강남구청의 대표가 참석하는 4자면담이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재단이사회 쪽의 불참으로 불발됐다. 

학부모들은 노조가 빠진 3자가 다시 만나자고 제의했고, 재단이사회 쪽이 응해 5월12일 성사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날 역시 면담은 무산됐다. 재단이사회 쪽이 또 다시 불참한 것이다. 강남구청 관계자 역시 면담 장소인 충현복지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교회와의 대화가 이뤄지지 못하자, 학부모들은 구청을 찾아가 항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청 관계자는 양쪽이 대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려고 최대한 노력했으나 재단이사회 쪽이 워낙 완강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난처한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학부모들과 재단이사회 사이에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지관과 재단이사회와의 오래된 갈등

  11851-2-5716.jpg  
▲ 학부모들은 교회와의 대화가 이뤄지지 않자, 관할구청인 강남구청을 찾아 자신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충현복지관 사태의 원인을 찾으려면 약 6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6개월 전부터 복지관과 재단이사회는 갈등을 빚었다. 시초가 무엇이었는지는 확실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이 입게 됐다. 학부모들은 진작부터 양쪽의 갈등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사태가 잘 해결되길 기다렸다.

그러나 10년 여 동안 복지관장을 지내 온 이 아무개씨가 4월 말 재단이사회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게 된다. 사유는 모두 10여 가지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회 쪽은 이 아무개 관장의 자존심을 고려해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곧 이어 이 아무개 사무국장의 발령도 무효 처리했다. 이 사무국장은 이 아무개 전 관장이 선임했다.

이사회는, 사무국장은 재단이사회가 임명한다고 정관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이 전 관장이 독단적으로 이 사무국장을 임명했으니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이 관장과 이 사무국장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로 재단이사회를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학부모들이 인사 문제까지 관여하나"

  11851-2-5715.jpg  
▲ 학부모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재단이사인 전홍렬 장로가 나와 교회 쪽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 장로는 학부모 대표를 뽑아 정식으로 면담요청을 하라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신철민
재단이사회는 관장을 해고하고 사무국장의 발령을 무효화 한 뒤, 조윤성 씨를 재단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으로 발령을 냈다. 복지관이 생긴 이래 재단 사무국장이라는 직책은 이번에 만들어진 것이라는 게 학부모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조 사무국장이 장애인 복지 경험이 없는 사람이며, 해당 분야에서 10년 이상 재직했다는 전 직장의 경력증명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조 사무국장이 충현교회 집사면서, 현재 법인 상임이사인 진홍용 장로와 같은 교구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사무국장은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으며, 20년 이상 사회복지 경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력이 있는지는 얘기하지 않았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재단이사회 쪽의 공식적인 입장은 들을 수 없었다. 다만 재단 관계자는 이 전 관장이 사무국장 임명 건처럼 문제가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해고한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직원들의 인사 문제를 놓고 학부모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전홍렬 장로는 학부모들에게 "재단 쪽도 대화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나, 학부모들이 말꼬리를 잡을까봐 대화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05년 05월 13일 16:55:12
ar3.gif 이승규의 다른기사 보기

◀ back

http://www.newsnjoy.co.kr/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6-06 06:55:28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

Author

Lv.1 퍼랭이  골드
0 (0%)

등록된 서명이 없습니다.

Comments

동포 2005.05.28 13:03
맨날, 데모, 폭력이 끊일날이 없군요....역시 신실한 주님의 성전입니다.
무기력 2005.05.28 11:44
야훼나 예수나 정상적이 아닌 사람은 전부 마귀들린 사람으로 여깁니다. 따라서 치료해 주고 돈 받을 만하면 주의 은혜를 베풀려고 하지만 그게 아니면 마귀 그 자체입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야수교의 사랑입니다.
퍼랭이 2005.05.28 10:54
역쉬나 이웃사랑을 실천하십니당~~*

Total 2,409 Posts, Now 26 Page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81 명
  • 오늘 방문자 1,690 명
  • 어제 방문자 6,978 명
  • 최대 방문자 7,815 명
  • 전체 방문자 1,722,938 명
  • 전체 게시물 14,416 개
  • 전체 댓글수 38,044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