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종교 권력화 이대론 안된다

[기사] 종교 권력화 이대론 안된다

(ㅡ.ㅡ) 1 2,131 2005.05.19 23:22
종교 권력화 이대론 안된다 한국일보 2005.5.19 (목)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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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허물을 들추면 죄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공자는 성인이었으나 자신의 허물을 알고 지적해 주는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만약에 스님들이 이런 말을 핑계로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면서 거리낌이 없다면 이 말은 신도들에게는 좋은 약이 될지언정, 스님들에게는 독약이 될 것이다. 슬프다.” 중국 명(明)대의 선사 주굉스님은 ‘죽창수필’에서 이렇게 한탄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스님이나 목사, 신부 등 종교인들에 대한 비판은 조심스러운 일이다. 요즘 한국의 종교, 특히 성직자들을 향해 제대로 된 비판을 하는 사람도 찾기 어려운 것도 현실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가 발행하는 계간 ‘참여불교’가 1990년대 이후 사유화, 세습화, 권력화, 보수화하고 있는 한국 종교계의 부정과 부패구조를 본격 해부하는 기획 ‘이제, 종교개혁이다-종교의 권력화를 진단한다’를 마련했다. 불교, 가톨릭, 개신교 교단에서 신도들의 참여를 배제하는 권위주의적 운영구조와 권력집중 현상을 작심하고 비판한 것이다.

먼저 재가연대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의 정웅기 정책실장은 ‘조계종 권력과점 현상의 심화와 그 문제점’에서 “불교계(조계종)에 권력이라는 말이 등장한 것은 서의현 총무원장이 재임할 때였다”고 밝혔다.

그는 “1994년 종단개혁 후 불과 10년이 지난 지금 지역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 문중과, 몇 개의 교구본사를 아우르는 대 문중이 종단의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교구 본사 내 주요 그룹이 권력을 갖는 과점화 현상이 급속히 정착되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실장은 또 입법기능을 담당하는 중앙종회가 폭 넓은 인사권과 불징계특권 등을 기반으로 조계종 권력의 핵심으로 등장했으며, “일승회 금강회 보림회 등 세속의 정당을 연상케 하는 정치 세력들이 폭로전과 언론플레이 등 세간의 정당정치를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박득훈 목사는 ‘개신교의 권력화현상을 진단한다’에서 교계 리더십 세습, 금권선거, 권위주의적 교회구조 등이 개신교 권력화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명 대형교회의 담임목사직이나 큰 선교단체의 대표직 세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은 그 자리가 재정과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며, 교회 회계장부 조작을 통해 교계 지도자 선거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관행이 됐다는 것이다.

목사는 인천의 한 교회에서
장로 후보자들에게 ‘장로로 선택될 경우 2,000만~3,000만원의 헌신을 할 수 있나’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면서 개별 교회들에도 금권선거가 만연해 있다고 질타했다.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원 박문수 박사는 ‘가톨릭교회 권위주의의 양상과 해결방안’에서 “90년대 말부터 교회 내 권위주의에 대한 비판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사제가 본당, 교구 운영권을 독점하는 교회 구조와 사제들의 전횡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박 박사는 사회에서 능력 있고 성공한 이들이 교회 안에서 미숙아 취급을 받고, 사제들이 신자들의 나이를 가라지 않고 반말을 한다거나 미성숙한 행동을 할 때 신자들은 이를 권위주의적 태도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정 실장은 조계종 선거제도 폐지와 진정한 권력 분산을, 박 목사는 교회 현안에 대한 비판과 민주적 정관 갖기 운동 등을, 박 박사는 좀더 개방적인 가톨릭의 모습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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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광신도즐 2005.05.19 23:27
개신교야 권력화 현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종교인데... 똥에서 똥을 거른다는 것이 말이 되냔 말이지요. 애초부터 권력이 목사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개혁을 부르짖는 개신교 목사라... 코미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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