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슬람만 쓴 누명 근본주의 서구가 더 섬뜩해!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이슬람만 쓴 누명 근본주의 서구가 더 섬뜩해!

(ㅡ.ㅡ) 0 2,815 2005.05.17 22:31
이슬람만 쓴 누명 [근본주의] 서구가 더 섬뜩해! 한겨레 2005.4.2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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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의 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 이들의 심성 밑바닥에는 바로 유대-기독교의 ‘선과 악’ 이라는 감성이 자리잡고 있다 각료의 대부분이 유대인인 미국 정부의 심성 근저에는 유대-기독교적 증오의 뿌리가 깃들여 있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근본주의 대 근본주의 충돌이다 인류의 초창기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이 ‘세계’의 전부인 줄 알았다.

때문에 자신들이 사는 세계를 중심으로 우주를 사유했으며, 각종 신화를 통해서 권력을 정초(定礎)했고, 자기중심적 문화를 건설했다. 시대가 흘러가고 ‘세계’라는 개념의 외연이 점차 넓어지면서 사람들은 다른 세상, 다른 문화를 접하게 되었고, 오늘날 ‘지구촌’의 시대에 도달했다.

그러나 공간의 이러한 확장을 의식의 확장이 따라잡지 못한 데에서 숱한 비극이 잉태되었다. 공간이 확장되는 만큼 의식이 확장되어야 하지만, 지구촌 시대를 사는 오늘날에도 사람들의 사고는 지구촌적이지 않다. 고대와 중세의 사고는 여전히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교황의 시신을 담은 관 앞에서, 부시, 라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섬뜩한 절대 권력자들이 모두 나란히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경건하게 명복을 비는 광경이 일간신문에 사진으로 실렸다. 그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착잡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한 사진이다. ‘서구’라는 개념, ‘서방’이라는 동일성은 지금까지 너무도 견고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 ‘중세’는 지금도 여실히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탈근대와 고대 ‘기묘한 공존’ 그러나 그것이 서구만인가. 중국의 새로운 중화주의, 블록을 통해 힘을 회복한 유럽, 여전히 견고한 종교적 구심점을 지닌 아랍,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통해 신도적(神道的) 동일성을 보존하고 있는 일본 등 무수한 고대적-중세적 문명의 틀이 지금도 크게 변하지도 않은 채 현대의 삶을 구성하고 있지 않은가. 단지 힘의 차이가 있을 뿐. 지리적으로는 초현대를 살고 있지만 의식과 사고는 신화적-종교적 수준으로부터 한 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인류, 그것이 인류의 현재 모습이다.

포스트모던 문화와 신화적-고대적 문화의 저 기묘한 공존을 보라! 이런 현실은 ‘근본주의’라는 사고로 나타난다. 근본주의는 주로 아랍/이슬람 문명과 관련해 우리에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신문이나 텔레비전이 근본주의라는 개념을 아랍/이슬람에 연결시킴으로써 서구(특히 미국)를 지탱하고 있는 유대 근본주의나 다른 근본주의들의 존재를 암암리에 은폐해 왔기 때문이다. 근본주의란 결코 아랍/이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 더 무서운 것은 유대 근본주의이다.

근본주의는 두 얼굴을 띤다. 하나는 고대의 전통에 집착하는 반(反) 근대주의의 얼굴이며, 다른 하나는 근대화=서구화에 저항하는 탈근대=탈서구의 얼굴이다. 물론 이 두 얼굴은 사실상 한 얼굴의 두 측면이다.

한편으로 근본주의는 특정한 고대적 전통에 집착한다. 서구인들이 집착하는 유대-기독교 전통(물론 이와 달리 그리스-로마에 집착하는 부류도 있다), 중국인들이 집착하는 ‘중화문명’의 전통(오늘날까지도 모화사상에 젖어 있는 한국의 일부 지식인들도 포함해)을 비롯해서, 인류 고대 문명의 어느 한 갈래를 포스트모던 시대인 오늘날까지도 견지하는 태도가 여전히 근본주의를 현대 정치의 화두로 만들고 있다.

기독교 근본주의 세계 위협 다른 한편 근본주의는 근대주의=서구주의에 저항하는 탈근대=탈서구적 운동의 함의를 띤다. 근대성 즉 서구성은 세계를 정복함으로써 오늘날 보편적인 힘으로서 자리잡았다(오늘날 우리는 양복을 입고, 서구 학문을 배우고, 할리우드 영화와 팝송을 즐긴다). 이런 추세에 저항해 서구성=근대성을 버리고 다시 고대의 전통으로 돌아가려는 (빗나간 형태의) 탈근대적=탈서구적 운동으로서 근본주의의 모습이 있다. 이 근본주의는 때때로 민족주의, 파시즘, 복고주의 등과 결합하곤 한다.

그러나 이런 규정 자체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근본주의를 서구=근대에 저항하는 것으로 규정하는 순간, 우리는 서구의 근본주의를 망각하게 되는 것이다. 즉 서구를 예외로 놓고서 근본주의들을 서구에 저항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서구 자체가 근본주의 위에 서 있다는 것, 즉 서구 역시 근본주의에 서 있으며 바로 그 근본주의야말로 오늘날 세계를 위험에 빠트리는 섬뜩한 근본주의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근본주의를 근대성=서구성에의 저항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위험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서구를 근대성 나아가 현대성으로 표상하고, 근본주의를 바로 그 서구=근현대에 맞서는 고대적 전통으로 파악하는 것, 그래서 근본주의 하면 이슬람을 떠올리는 것은 대중매체가 만들어낸 환상이다. 서구 하면 왠지 합리적이고 도덕적이며, 이슬람 하면 왠지 더럽고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텔레비전의 거짓말인 것이다. 우리는 항상 깔끔한 것처럼 보이는 외관 뒤에서 더러움을,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것처럼 보이는 외관 뒤에서 거짓과 폭력을 읽어낼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대립은 서구적 합리성, 자유와 이슬람적 근본주의의 충돌이 아니다. 오늘날의 충돌은 유대-기독교 근본주의와 이슬람 근본주의의 충돌, 더 나아가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중국 근본주의를 비롯해 여러 근본주의들 간의 충돌인 것이다.

서구의 근본주의는 유대-기독교 근본주의이다. 우리가 서구를 그리스를 뿌리로 해서 합리성, 과학, 자유 등으로 표상할 때 우리는 서구의 한쪽 얼굴만 보는 것이다. 분명 그런 얼굴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아니 그리스라는 얼굴보다 훨씬 깊은, 서구인들의 감성의 밑뿌리에 존재하는 다른 근본(뿌리)은 유대-기독교 뿌리이다.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인들의 80% 정도가 진화론을 부정하며 창조론을 믿는다고 한다. 21세기라는 이 첨단의 시대에 과학적 진화론을 믿는 사람들은 많이 잡아야 20% 정도이다(그렇다고 진화론이 무조건 진리인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가설일 뿐이다. 그러나 창조론에 비교해서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개연성이 높은 가설인 것이다). 절반 이상의 미국인들은 야훼라는 신이 일주일 만에 세계를 창조했다는 히브리 신화를 믿고 있는 것이다(제우스, 단군, 아마테라스 등이 신화 이야기이듯이, 야훼 역시 신화이다. 히브리 신화인 것이다. 우리는 ‘히브리 신화’라는 표현이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편견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슬람 근본주의와 유대-기독교 근본주의는 거슬러 올라가면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쿠란>을 처음 읽는 사람은 <구약>과 너무나 비슷한 이야기에 충격을 받는다). 이 점에서 이슬람 세계와 서방 세계의 관계는 참으로 얄궂다고 할 수 있다. 뿌리는 같은, 그러나 서로 달리 갈라져 나온 두 근본주의가 현대 사회를 어지럽히고 있는 것이다.

증오 부르는 ‘선과 악’ 이분법 부시는 40살이 되기까지 술과 여자, 그리고 야구밖에 모르는 방탕아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40살 생일에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눈물 어린 설교에 ‘회개’하고 ‘참사람’이 되었다. 아구스티누스! ‘복음주의 신학’을 받아들인 이 ‘신의 사도’는 이제 ‘악의 뿌리’를 찾아 총부리를 겨누게 된다.

십자군! 기독교는 사실상 예수가 만든 것이 아니라 바울이 만든 것이다. 예수의 위대한 행적과 사상을 바울이 각색해서 기독교가 탄생했으나, 그 각색은 참으로 불행한 각색이었다. 원한, 분노, 저주…, 기독교만큼 ‘악’이라는 것에 민감한 종교가 또 있을까? 기독교의 ‘악’, 반공주의자들의 ‘빨갱이’…, 이런 단어들은 늘 우리를 두렵게 한다.

미국의 ‘와스프’(WASP, 화이트 앵글로-색슨 프로테스탄트)는 아일랜드 카톨릭, 아시아계, 히스패닉(스페인계) 등등의 끝없는 도전을 폭력으로 누르며 권력을 장악해 왔다(아일랜드 카톨릭인 케네디를 죽이면서까지). 그리고 이들의 심성 밑바닥에는 바로 유대-기독교의 ‘선과 악’이라는 감성이 자리 잡고 있다. 각료의 대부분이 유대인인 미국 정부의 심성 근저에는 유대-기독교적 증오의 뿌리가 깃들여 있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근본주의 대 근본주의의 충돌이다. 근대적인 것과 근본주의의 충돌이 아닌 것이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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