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번 대통령 선거 때 '새'된 크리스천 정치인 군상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이번 대통령 선거 때 '새'된 크리스천 정치인 군상

오디세이 0 2,626 2003.01.02 10:18
뉴스엔조이가 기독교"인"이나, 교회행태에 대한 비판이 강한, 일부 기독교인들이 흔히 하는 "기독교는 혹은 교회는 비판하되, 예수나 신은 비판하지 말아라." 라는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는 신문이기는 한데....

이 기사를 보고 있으니, 글쎄... 그러면 안되는데... 왜 이리 고소한지... (^^)
종교와 정치권력을 굳이 연관짓기에는 무리수가 있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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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은 정치를 해도 역시 달라 (뉴스엔조이)
이번 대통령 선거 때 '새'된 크리스천 정치인 군상


이번 대통령 선거는 '신주류'의 창출과는 별도로 '구식 정치인'의 몰락을 수반했다는 평이다. 신주류의 부각이 새로운 정치 질서의 등장을 의미한다면, 구식 정치인들의 행태는 이제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할 소재였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세(勢)를 따라 움직이는 소위 '기회주의적 정치인'들이 이번에 큰 손실을 입은 것이다. 특히 크리스천임을 공공연히 밝혀온 일부 인사들의 경우 정치 생명을 담보로 한 모험에서 심각한 패착을 자초해 사실상 정치적 식물 상태가 된 사례가 있다.

■ '인생은 타이밍이다' 하루를 못 참은 정몽준 집사의 패착


▲정몽준 집사. ⓒ뉴스앤조이 신철민
대표적으로 정몽준 의원(국민통합21 대표). 그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당선을 위한 공동선거대책위원회 명예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누비며 '노무현 시대'의 당위를 역설했으나, 막판 '지지철회'라는 폭탄선언을 하는 바람에 결국 그 모든 수고를 허위로 만들었다. 단일화를 통한 공동정부 참여 보장 자체도 사실상 파기한 꼴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막판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실상 지지를 통해 그의 당선 이후 보수세력의 2인자 자리를 노렸을 것이라는 심산을 소개했다.

그와 비슷하게 줄 선 사람이 바로 충청권 맹주를 자처하며 'JP 이후'를 기대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 그러나 노 후보의 당선은 이들 '3김 이후'를 노리고 있는 구태 정치인들의 기대를 모두 무위로 만들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이틀 후 "국민과 노 후보에게 송구하다"라고 사과했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너무 부족하다"라는 말까지 자신의 입으로 남겼다. 지금 정 의원은 정치적 기반마저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 정 의원의 이력에게는 '소망교회 집사'라는 교적이 남아 있다. 단순한 출석 교인이 아니라, 그는 11월 18일 교회 장로들과 조찬을 가지는 등 교회를 상대로 한 표 몰이를 시도하기도 했다. 게다가 담임목사인 곽선희 목사의 '지지 발언'도 이끌어 냈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

"좋은 지도자를 만남으로 해서 살기도 하고 못 만남으로 해서 나라가 망하기도 합니다. 그런 역사를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용기를 주고 힘을 주고 그리고 소망을 주는 바로 그런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정몽준 의원은 지도자입니다. 이제는 남을 설득하는 능력이 없으면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의 지극한 성원을 바라마지 않습니다."

잘못된 지도자를 만나면 나라가 위험하다. 곽 목사가 언급한 이 말이 요즘 정몽준 대표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궁금해 하는 시각들이 많다. 국민과의 약속을 '우발적'으로 파기하고 이틀 후 부질없는 사과문을 발표하는 지도자. 격려의 말이 비수 꽂는 말로 바뀔 수 있는 현실에 정 대표의 요즘 심경은 더없이 착잡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그에 대해 기독교대선연대(공동대표 김재열 신부)는 긴급 성명서 '기만적 정치 행태 이제는 사라져야 한다'를 통해 그의 행태를 비난했다. 12월 19일 선거 당일 발표된 성명의 일부이다.

"21세기 첫 대선이 공정하게 치뤄지기를 바라며 교회와 함께 활동해온 '기독교대선연대'는 선거일 하루 전 심야에 터져 나온 정몽준 씨의 납득할 수 없는 정치행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몽준 씨 쪽의 해명은 논리 구조나 이유가 납득할 수 없는 것으로 이는 합의 당사자만이 아니라 온 국민을 속이고 기만하는 정치행태로서 정씨 자신이 늘 주장한 것처럼 배신을 일삼는 낡은 정치의 전형임을 분명히 밝히고 깨끗하고 바른 정치를 바라는 온 국민에게 정몽준 씨는 깊이 사죄해야 한다."

■ 새인가 말인가...김민석 집사의 '트로이의 목마'와 '철새' 사이


▲김민석 집사.
"내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큰 일을 이루기 위해, 오늘 기꺼이 욕을 먹겠다." 지난 10월 17일, 전날 난데없이 노 후보에게 '단일화 의지'를 묻는 공개 질의서를 낸 김민석 전 의원의 얼굴이 보였다. 여기는 여의도 국민일보(CCMM) 빌딩 내 국민통합21 당사. 노무현 후보의 도움을 받아 지난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 전 의원이 이곳에 합류한 것이다. 위에 발언은 당일 김 전 의원의 입당 소감이다.

여의도침례교회 집사인 그는 부인과 함께 성가대 활동도 하는 등 열심 있는 신앙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타가 공인했던 386세대 정치인들의 리더격. 그런 그가 노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 누구와 싸워도 이긴다는 판세를 등에 업은 정몽준 의원의 당으로 옮긴 것에 대해서 말이 많았다. 정치적 대세보다는 명분에 우위를 둬야 하는 것이 기독 정치인에 대한 기대치라는 지적이 있었던 터였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의 형인 재미 언론인 김민웅 목사가 10월 31일 경 <오마이뉴스> 등에 '해명성' 글을 올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민석이의 행보는 비난의 소지를 가지고 있다 해도 적어도 철새 운운의 기회주의적 발상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무조건적 매도는 온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선택이 옳았는가의 문제를 별도로,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분단과 냉전질서의 극복을 위한 현실적 방안을 고심하던 끝에 도달한 결론이라는 점만큼은 주목하기를 바랐던 것입니다."

그는 '욕먹지 않을 기득권을 포기했다'라는 말로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으나, 막판 단일화가 성사됐고, 이회창 후보의 당선이 저지된 데다 그런 결정을 내린 지 두 달이나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욕을 먹고 있다. 대선 후 각 언론에서는 그를 '철새'에 비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측은 묵묵부답 또는 그의 홈페이지에 '김민새'라고 쓰는 네티즌들의 표현을 '김민석'으로 자동 변환시키는 제어장치를 다는 정도의 대응만 보일 뿐이다.

사실 그의 국민통합21 행은 정치적 자산을 담보로 건 일종의 도박이었다. 그러나 그가 노무현 후보보다 더 경쟁력 있는 인물로 추켜세운 정몽준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노 후보 지지 철회' 발언이라는 자충수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신세가 됐다는 평이다. 때문에 정 의원에 대한 따가운 비난의 화살이 쏠리는 만큼 김민석 전 의원의 입지도 더욱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때 단일화가 성사되자 '거 봐 우리는 곧 다시 만날 거라고 했지'라며 자신의 탁견을 은근히 자랑했던 김 전 의원. 막판 정 의원의 '지지 철회'라는 단일화 파기 상황에서 그는 '자신은 끝까지 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해 눈길을 끌었지만, 지금 국민통합21은 정몽준 대표의 사퇴, 이철 전 의원을 포함은 당직자 60명의 탈당 등으로 사실상 공황에 빠져 있다. 애초 60명 탈당 당시 명단에 있던 김 전 의원은 스스로 '거기서 빼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 국민통합21에는 김 전 의원 자신과 ‘호랑나비’로 유명한 김흥국 문화특보, 김행 대변인 등이 남아있을 뿐이다.

■ 전형적 철새 정치인 김원길, 박상규, 전용학


▲왼쪽부터 김원길, 박상규, 전용학 의원.  

이번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국민적 분노를 산 정치인들이 꽤 있다. 특히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소위 후단협 의원 가운데, 단일화가 성사된 이후 민주당이 아닌 한나라당이라는 괴상한 종착점을 택한 김원길 의원에 대한 비판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는 지금 강북제일교회 집사다.

여당인 민주당에서 정책위의장과 김대중 정부의 핵심 주력 사업인 의약분업을 주도한 보건복지부장관이었던 그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점은 비단 당적 변경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그가 자주 내뱉은 거짓말 때문이다. 그가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전인 후보단일화협의회(후단협) 시절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나는 순수한데, 후단협 의원 가운데에는 한나라당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러 있어. 그런 사람들이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지만 말이야." 김 의원은 자신은 순수한 의도로 후단협에 몸담고 있지만 다른 사람 중에는 불순한 정치적 의도로 동참한 사람이 있다는 설명이다.

훗날 자신의 초상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을까. 한나라당에 지난 11월 27일 입당하면서 그는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입당을 생각해왔다"라고. 그는 지금 '국민 우롱죄'까지 뒤집어쓰고 있다.

김원길 의원과 함께 같은 날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치인이 또 있었다. 그는 바로 박상규 의원. 인천 부평감리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또 다른 기독 정치인이었다. 민주당을 탈당해 후단협 활동을 시작하면서 내뱉은 박상규 의원의 말은 김원길 의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맥락이다. "내가 먼저 나가야 되겠다, 마음을 비울 것이다." 박 의원의 말대로, 현재 그의 심경은 공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한 크리스천 국회의원은 또 있다. 이근진 의원. 그는 경기도 고양에 있는 능곡교회 집사이다. 처음에는 '누가 전화를 걸어와 영입 시도를 한다고 해도 자신은 요지부동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그였다. 그런 이근진 의원은 가장 빨리 한나라당 품에 안착했다. 그의 입당 소감은 이렇다.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께서 지혜와 명철로 국민을 편안하게 안심시키면서..."

그와 함께 한나라당에 둥지를 튼 전용학 의원. 그는 민주당 대변인 출신이다. 지난 2001년 10월 18일, 거의 정확하게 한나라당에 입당하기 딱 1년 전 그가 내놓은 논평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난 97년 대선에서 우리 당과 힘을 합해 한나라당에 맞서 정권교체를 이루었던 김용환, 강창희 의원이 그 동안 주장해 온 명분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한나라당에 안긴 것은 정치생명 연장만을 위한 추악한 배신과 야합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전 의원이 지난 10월 14일 이완구 의원과 함께 한나라당에 전격 입당했다.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집권을 통한 정치안정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대세라고 확신한다"며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 의원은 한나라당에 입당함으로써 "양지를 좇는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천안중앙감리교회에 나가는 전용학 의원은 신앙인이면서 또 MBC, 세계일보, SBS를 거친 언론인이다. 그러나 그가 정치판에 뛰어들어 보여 준 면모는 한마디로 '갈 之자'였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자민련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하자 다시 민주당 공천을 받기도 했다.

그는 10월 18일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강변했다. "나는 정직하게 정치를 하는 것이고, 딴 생각하면서 거기(민주당에) 앉아 있는 사람들보다는 낫지 않느냐." 이에 대해 그의 지역구인 천안에서는 '다음에 출마할 때에는 무소속으로 나와서 필요할 때마다 당을 옮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게 낫겠다'는 비아냥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 밖에 이회창 후보의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이 후보의 도움으로 당선된 오장섭 의원. 오 의원은 한나라당 당적으로 당선됐으나, 98년 정권이 교체되자 공동여당인 자민련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민련에서 오 의원은 건설교통부 장관, 당 원내총무까지 지내기도 했다. 그러던 그는 얼마 전 본적지인 한나라당으로 다시 옮기려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입당 거부를 당하는 해프닝을 경험했다. 철새 정치인의 무차별 영입을 시도한 한나라당조차 거부한 철새 정치인이다. 그는 현재 예산중부성결교회에 출석하고 있다.

■ 마타도어, 흑색선전을 주도하는 크리스천 정치인

철새 정치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선거기간 중에 마타도어와 흑색선전으로 국민들의 빈축을 산 기독 정치인도 있었다.

먼저 의정부 여중생 사망사건을 계기로 온 나라에 퍼진 주권 회복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평을 듣고 있는 발언. 바로 '반미 분위기 배후설'이다. 그 발언은 다름 아닌 기독 정치인의 입에서 나왔다. 12월 9일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최근 반미 시위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조직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은 김대중 정권이 져야 한다."

장성교회 집사인 서청원 한나라당 대표.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도리어 한나라당은 친미정당이라는 시각을 더욱 고착화시켰다. 또한 '미국에 보다 당당해지자'라는 국민적 분기(奮起)를 자극하는 견인차가 됐다. 한마디로 역풍을 조장한 셈이다. 서 대표는 대선 후 당내에서 개표조작설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선거 무효 소송'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그 뿐 아니다. 상대당 후보가 쓴 인생수필을 발췌한다는 것이 일부만 도려 내 소개함으로써 사실 자체를 날조 왜곡한 경우가 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집사인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그는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미래연대 소속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11월 29일 수원 영동시장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노 후보의 자서전 [여보, 나 좀 도와줘]의 내용을 일부 인용, 다음과 같이 노 후보를 공격했다.

"제가 오늘 노무현 후보가 쓴 자서전을 한 번 읽어봤습니다. 여기 한 번 제가 읽어드리겠습니다. 노무현 후보가 1994년도에 '여보, 나 좀 도와줘'라는 책에 쓴 내용입니다. '나는 견딜 수 없는 초조감과 불안감에 아내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이렇게 써 있습니다. 또 같은 저서 126쪽을 보면 사법연수원 동료들에게 아내를 다루는 법을 강의했다고 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거 노무현 후보가 쓴 겁니다. 뭐라고 썼는지 읽어드리겠습니다. '조져야 돼. (청중 웃음) 밥상 좀 들어달라고 하면 밥상 엎어버리고 이불을 개라고 하면 물 젖은 발로 이불을 질겅질겅 밟아버리는 거야. 그렇게 해야 꽉 잡고 살 수 있는 거야' 이렇게 충고했습니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될 자격 있습니까? (중략) 이런 사람, 대통령될 자격 있습니까, 여러분? 그래놓고 또 아내를 위해서라면 대통령도 포기할 수 있다는 거짓말도 했습니다. 이 거짓말하는 노무현 후보를 심판해야 합니다."

물론 이 내용은 침소봉대한 경우다. 그 책 뒷부분에 노 후보가 참회하고 여권(女權)을 소중히 여기는 가장으로 거듭나는 부분은 악의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지난 2000년 총선시민연대로부터 '퇴출 정치인'으로 낙인찍힌 바 있던 이원범 전 의원(대전중앙감리교회). 자민련 소속이었던 그가 올 대선에는 한나라당 간판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도 한나라당 대전시선거대책위원회 자문위 의장의 직함을 갖고 이번에 '한 몫'을 했다.

"나라를 위해서 (이회창 후보를 찍을 수 있도록) 아들들을 설득하라. 설득해서 안 되면 차라리 투표하러 가지 말라고 하라. 나도 아들이 셋 있는데 둘째 아들이 말 안 듣고 속 썩여서 투표하러 가지 말라고 했다. (중략) 노무현은 대통령 되면 안 된다. 부산 출신 정형근 의원이 중앙당에서 그러는데 노 후보 장인이 인민위원장 출신 빨치산인데 애국지사를 열한 명 죽이고 형무소에서 공산당 만세 부르다 죽었다. (중략) 나라도 못 지키는 김대중 정권이 10억불을 북한에 퍼줘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어 놓았다"며 "소년가장, 결식아동, 달동네가 많은데도 돈 지랄하면서 북한 갖다 주고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12월 10일 대전 중구지구당 확대당직자회의)

그는 현재 대전유권자연대에 의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률(2002.3.7 법률 제6663호 선거관리위원회)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이다.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도 11월 27일 이회창 후보 유세에서 지지 연설을 통해 "2천명 가까운 간첩이 우글우글 한다던데 그 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 이회창 후보의 신변을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해 색깔론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김 씨를 놓고 스포츠신문 <굿데이>는 '펠레의 저주'에 빗대 '김동길의 저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기도 했다.

"김 명예교수는 19일 치러진 16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를 강력히 지지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지난 1987년 13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지지했으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것부터 시작해 올해까지 4번 연속으로 대선 지지후보가 낙선하는 비운을 맛봤다. 92년 14대 대선 때는 정주영 후보를 지지했으나 김영삼 후보가 당선됐고, 97년 15대 대선 때는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으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다."

이처럼 크리스천 정치 지도자 가운데 이번 대선에서 민의에 반하는 행동을 한 국회의원들의 다수가 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신자였다는 점은 그만큼 우리 한국교회 안에 정치 윤리와 역사의식이 부재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야합과 불복, 배신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선에서 지지율이 바닥이던 노무현 후보를 도와 선대위원장의 역할을 담당한 정대철 의원. 그는 남산감리교회 집사이다. 그는 노 후보가 여론조사에 있어 바닥을 헤매고 있고 당 내분이 가열되고 있을 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이후 '후보를 흔들기만 한다'라며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당내의 목소리를 일축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4월 민주당 국민경선에서 김근태 후보를 도왔던 이재정 의원. 대한성공회 신부인 그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았던 후보였지만 국민과 당원의 뜻에 의해 선출된 노무현 후보의 존립기반을 흔드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가 지난 10월 초순 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연찬회에서 행한 발언이다. "국민에 의해 뽑은 대통령 후보를 끝까지 세우고 지켜야 할 몫이 우리에게 있다."

21세기의 첫 대통령이 선출됐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출범은 단순히 권력자 교체에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정직과 양심, 순리에 기초한 정치 문화의 도래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한 시대적 흐름이 순풍을 탄다면 기회주의적 필요에 의한 패거리 정치, 보스 정치, 지역주의 정치, 금권 정치는 존립할 길이 없게 될 것이다. 이러한 문화에 역행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바로 높아진 국민들의 정치의식인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대를 갈망해야 할 세력들은 기독 정치인들이다. 2000년 4월 13일, 273개 의석이 걸려 있는 제16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무려 117명의 개신교인들이 의회에 진출했다. 전체 의석수의 4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그러나 막강해진 위상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천 정치인들은 21세기형 의회 문화를 주도하는데 큰 동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개중 정치 윤리는커녕 최소한의 인간적 도의도 없는 정치인들이 상당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크리스천 정치인이 '빛과 소금'이 되기 어려운 탓은 무엇일까. 한국교회 안에 어느새 도식화된 '숭미, 친기득권적 성향'에 적지 않게 물들어 간 탓이 클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소위 크리스천 정치인들에게 있어서 교회나 신앙 배경은 선거운동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color=blue>

핵문제로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라는 두 이해 당사자 사이에서 한국은 높은 정치의식과 외교적 수완으로 안정된 세계 질서의 구현을 도출해 내야 한다.

이러한 시대적 사명 앞에 기독 정치인의 서 있는 자리를 생각해본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그들에게 있어 '기독 정치인'이라는 정체성과 그에 파생되는 세계관이다. 그것이 없다면 그들에게 있어 '크리스천 정치인'이라는 명명은 허울뿐이며, 그 허울로 인해 파생되는 이미지 추락은 고스란히 한국교회에 안겨질 것이 뻔하다.

이번 선거에서 기독교는 과거 '장로 대통령 옹립'과 같은 추태를 연출하지는 않았어도, 외형적으로는 '참담한 상처'를 입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용민 (2002-12-29 오후 4:14:09)
조회수 : 1024회

* 오디세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3-01-02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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