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중국내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반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상징성이 큰 최대의 경제 도시인 상하이에서 처음으로 대규모 반일 시위가 열리고 있습니다.

중국 베이징 연결하겠습니다. 김태현 특파원!

상하이에서는 그동안 반일 시위가 없었는데 많은 시위 인파가 모였군요?

[리포트]

상하이에서는 오전 9시, 우리 시간으로 10시부터 두 곳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시내 중심의 인민광장과 동쪽 편의 와이탄에서 만여 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1~2천 명 가량이던 시위대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습니다.

이들은 중국 국기를 흔들며 반일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일본 상품 쓰지말자, 역사 교과서 왜곡 반대, 일본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등의 구호가 가장 많습니다.

와이탄의 시위대는 특히 서쪽인 푸시 지역에 위치한 일본 총영사관을 향해 가두행진을 벌이고 있어 주변 도로가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력 충돌과 폭력 사태는 벌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광저우, 선전, 청두에서 시작해 베이징 등으로 매주 반일 시위가 확산됐지만 상하이에서는 시위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일본 기업이 대거 진출해 있고 많은 일본인들이 살고 있는 중국 최대의 경제 도시 상하이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큰 상징적인 곳입니다.

오늘 상하이 시위가 벌어짐으로서 중국내 반일 시위가 명실상부하게 전국적으로 확산됐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질문]

오늘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반일 시위가 있을지가 관심을 모았었는데, 베이징은 시위가 벌어지지 않고 있지요?

[답변]

어제부터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던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는 시위가 벌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오전 9시에 광장내 인민영웅 기념탑 앞에서 반일시위를 열자는 인터넷 메시지들이 유포됐으나 이곳 주변에는 수많은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톈안먼 광장으로 통하는 출입구에서는 철저한 검문검색이 이뤄지고 있고 많은 사복 경찰도 광장 곳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광장과 주변 지역을 관광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다른 곳에서도 시위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베이징시 공안은 사실상 오늘 시위를 원천봉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중 일본 대사관과 총영사관 주변은 경찰이 두겹 세겹으로 지키고 있고 주변 교통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일본 대사관 인근의 미국 대사관 주변도 경계가 대폭 강화된 상태입니다.

베이징의 주요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반일 시위에 참가하거나 부근에 가지 말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이징에는 내일 오후 마치무라 일본 외상이 도착하고 중.일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예정입니다.

중국 당국은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과 휴일 베이징에서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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