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예언서 과신은 금물이다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기사] 예언서 과신은 금물이다

(ㅡ.ㅡ) 0 2,171 2004.12.28 23:10
‘예언서 과신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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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거의 모든 것이 불투명한 시대다.
‘각 개인은 망망한 바다 위에서 대안 없이 쪽배를 몰고 가는 고독한 군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베이징대의 진징이 교수가 말했다. 그렇다. 누구나 자신과 국가의 미래에 대한 불운과 재앙이 언제 다가올지를 모르고 살아가는 허약한 존재인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쉽사리 광신에 빠져 무당 집을 들락거리거나 예언서를 탐독하기도 하고 또 다른 방법으로 미래를 점쳐보는 일에 몰두하곤 한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적인 불황으로 자신의 삶에 불안을 느끼다 보면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며, 주술과 예언을 통해 앞날의 궁금증을 벗겨보려는 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다.
가끔 매스컴에서도 주술을 앞세워 예언 등을 선동하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데 한몫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것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다보면 그 사회는 분명 병들어 간다는 것을 사람들을 알고 있는 것인지.
필자는 지난 9월 말 어느 단체 회식자리에 참석하게 됐는데, 자영업을 한다는 40대 남자가 ‘송하비결’이란 책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엄청난 적중률을 지닌 전대미문의 예언서로, 최근 세간에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고 침을 튀기면서 책에 대한 소개와 함께 구독을 권유해 호기심을 끌었다.
그 자리에서는 예언서에 대한 비판은 한 마디도 없었다. 실은 나 또한 부끄러운 일이지만 솔깃한 마음에 다음날 서점에서 비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책을 구입해 밤늦도록 읽었다.

책을 접하고 나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기록하자면, 그 책의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과학성을 담고 있는 예언서라는 점이 증명되었다’고 했지만, 그것을 증명할 만한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실로 너무나 황당무계한 내용들로 논리성도 없고 이치에도 어긋난 궤변과 요설로 현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모든 예언서가 그렇듯이 이 책 또한 난해한 부분으로 채워져 있으며, 일반인은 한문 해독력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게다가 해석이 다양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으로 쓰여 있는 등 일관성 없는 내용 전개가 눈에 많이 띄었다.
‘송하비결’에 의하면 2004년에는 ‘10월은 미국이 북한 핵 시설을 폭격함으로써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고, 11월 미국의 대선은 민주당 후보가 쉽게 당선된다’고 예언했다.
이 예언들 때문에 독자들은 10월에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나지나 않을지 가슴을 죄며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는 부시의 당선으로 끝났다. 결국 두 예언의 화살이 현실의 과녁을 빗나가고 말았기에 다행이지 만일 운 좋게 적중했더라면 ‘송하비결’은 금세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독자들은 엉뚱한 상상에 사로잡혀 망상에서 헤매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한때 1999년에 지구 종말을 예언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가 붐을 몰고 와 화제를 만들었던 허탈한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 1992년 10월 서울 다미선교회 어느 목사의 ‘휴거예언’에 따라 1천500여 신도가 휴거소동을 벌인 사건은 당시 전국을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고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던 기억이 있다.
이처럼 예언을 과신하거나 맹신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더구나 이와 같은 허무맹랑한 내용들은 사리판단이 미숙한 청소년들에게는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성이 있다는 지적을 하고 싶다. 따라서 예언서는 ‘흥미위주로 읽어보는 책’ 정도로 인식하는 것이 책을 접하는 사람이 가질 바람직한 태도로 여겨진다.

박정필/시인·고양 일산서 청문감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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