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안기에는 올렸는데 반기련에는 없는 것 같아서요.. 300원 전도하기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클안기에는 올렸는데 반기련에는 없는 것 같아서요.. 300원 전도하기

양종수 1 2,543 2004.07.31 12:16
"국가가 우리를 구걸하게 만들어"
열악한 노인복지가 빚어낸 강남 교회들의 빗나간 '구제사업'
i_email.gif 기사전송  i_printer.gif 기사프린트 구영식(ysku) 기자  i_email_09.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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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3일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각. 강남 대치동의 B교회 앞에 300원을 받기 위해 줄서 있는 노인들.
ⓒ2004 구영식

23일 오전 9시 45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A교회 앞에 2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이들은 한여름의 무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시가 되자 교회에서 두 사람이 나와 이들에게 동전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예수 믿으세요. 이거 받아가서 닫힌 마음 열고 영혼을 구원받으세요."

이들이 교회로부터 받는 돈은 단돈 300원. 100원짜리 동전 세 개. 그런데 돈을 받은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 황급히 뛰기 시작했다. 이들이 간 곳은 A교회 아래쪽에 위치한 B교회. 여기에서도 이들에게 동전을 나눠주고 있었다. 액수는 A교회와 같은 300원.

지각한 할머니 "아가씨 돈이라도 주면 안되나?"
교회측 "돈은 한정돼 있고 사람은 많아서 줄 수가 없어요"


B교회에서 준비한 동전은 순식간에 바닥났다. 이날 교회에서 노인들에게 나누어준 돈이 총 6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200명의 노인이 돈을 받아간 셈이 된다. 돈을 받은 이들은 서둘러 또다른 교회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 이들의 호주머니 속에서는 100원짜리 동전이 짤랑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런데 B교회에 늦게 도착한 노인들이 돈을 나눠주던 교회 관계자에게 돈을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교회 관계자가 "돈이 떨어져 드릴 수 없다"고 해도 이들은 "돈을 받기 전엔 돌아갈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할머니 "너무 억울해. 두 세 번 타가는 사람도 있는데."
교회쪽 관계자 "(다 나줘주고) 돈이 없어 드릴 수가 없어요."

할머니 "아가씨 (개인) 돈이라도 줘야지. 이렇게 숨이 가쁘게 올라왔는데."
교회쪽 관계자 "없는데 어떻게 줍니까. 다른 교회로 빨리 가서 돈을 받는 게 나아요."

할머니 "(다음 주에 줄 돈을) 앞당겨서 주면 안되나."
교회쪽 관계자 "(돈을 받은 분들은) 9시에 와요. (돈을 받으려면) 다음부턴 빨리 와서 기다리세요. 돈은 한정돼 있고 사람은 넘쳐나 어쩔 수가 없어요."

할머니 "너무 한다. 이 아픈 다리 좀 봐. 돈 300원도 못받는 건 말도 안돼. 두 세 번 (돈) 받은 사람들은 나쁜 놈들이야."
교회쪽 관계자 "다음 주엔 빨리 오세요."

할머니 "다리 아파 죽겄네."
교회쪽 관계자 "돈이 다 나갔기 때문에 절대 못 드려요."

옆에 있던 다른 할머니는 "다리가 아파서 다른 데 가지도 못해"라며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지각한 노인들'은 모두 돈을 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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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대치동의 A교회는 매주 7만원어치의 동전을 노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노인들이 급격히 늘어나 500원 주던 구제비를 300원으로 낮췄다.
ⓒ2004 구영식

'구제사업' 펼치는 교회... 노인들 하루 수입 1000원∼5000원 정도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를 전후 강남 대치동에서는 노인들이 동전을 받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교회 앞에 길게 줄지어 서 있는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곳 교회들은 노인들에게 돈주는 일을 '구제사업'이라고 불렀다.

B교회의 한 관계자는 "대치동의 교회들이 다 합의해서 이렇게 노인들에게 돈을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가 근처 교회수를 세어보니 B교회 100미터 근방에 10여개의 교회들이 밀집해 있었다.

이곳 교회들은 매주 금요일 노인들에게 적게는 200원에서 많게는 500원까지 동전을 나누어준다. 격주로 1000원씩을 주는 교회도 있다. 교회에서는 이 돈을 '구제비'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곳 교회들이 노인들에게 돈을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엄청나게 늘어났다. 서울시내뿐만 아니라 경기도 의정부와 수원 등지에서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늘어난 사람수를 감당하지 못한 교회들은 결국 '구제비 인하'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즉 500원 주던 구제비를 300원(혹은 200원)으로 대폭 낮춘 것.

A교회의 한 관계자는 "처음엔 500원을 줬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 300원으로 낮췄다"며 "큰 교회에서 300원밖에 안주는 것을 처음엔 이해하지 못하다가 사람이 늘어나니까 그렇게 할 수밖에 없음을 알겠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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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들은 돈을 받은 즉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하루 동안 돌아다니면 1000원-5000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2004 구영식
A교회에 오는 노인들만 해도 150명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A교회는 매주 7만원 어치의 동전을 풀고 있지만 돈 받으러 오는 노인들이 많아져 이것도 모자라는 형편이다.

김종수(가명, 76)씨는 "원래는 500원씩 줬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니까 한 달 전부터 300원씩 주고 있다"며 "보통 150명 이상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현(가명, 85)씨는 "노인들이 1000명 정도 움직일 것"이라며 "강남, 구파발, 강북 등 안 가는 데 없이 다 간다"고 옆에서 거들었다.

매주 이곳을 찾는 노인들은 적게는 서너 군데 많게는 열 군데까지 돌아다니며 돈을 받고 있었다. 이렇게 돌아다니면 하루 1000원∼50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다리를 절뚝거리는 박정자(가명, 80)씨는 "다리가 아파 몇군데 못돌아다닌다"고 했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열 군데씩이나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종수씨도 "하루에 열 군데 정도 돌아다닌다"고 말했다.

"여기만 돌아 다니는 게 아니야. 후암동도 가고…. 거기는 500원을 준다고. 이렇게 하면 하루 5000∼6000원 정도 벌 수 있어. 이 돈으로 커피 한잔 먹고 담배 사고…. 담배값하고 커피값이 생기니까 오는 거지 뭐."

노인들 사이의 경쟁도 치열... "국가가 우리를 구걸하게 만들어"

교회측에서 매주 나눠주는 돈은 대략 6만∼7만원 정도로 한정돼 있다. 사람 수가 늘어나더라도 한정된 돈만 나눠주기 때문에 늦게 오는 사람들은 돈을 받을 수 없다. 그래서 늦게 온 노인들과 교회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곤 한다.

오전 10시에 돈을 나눠준다고 하면 대부분의 노인들은 9시 이전부터 교회 앞에 진을 치고 기다린다. 최대한 빨리 돈을 받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게다가 요즘에는 젊은 노숙자들도 '동전받기' 대열에 끼어들어 경쟁이 더 치열해진 상황이다.

노인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 세계에서도 '프로'(그들은 '기술자'라 부른다)가 된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고명수(가명, 78)씨의 얘기다.

"난 2년밖에 안됐어. 3∼4년 다닌 사람도 있다구. 그 사람들은 기술자야. 아는 데가 많아. 어디 가면 얼마 주는지…. 근데 안 가르쳐줘. 물어보면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지. 따라다닐라치면 왜 따라오냐고 핀잔을 줘."

하지만 이렇게 돌아다니며 돈 받는 것이 70∼80살의 노인들에게 '고역'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운동삼아 다닌다"고 하지만 고씨의 지적처럼 그들에겐 '지나친 운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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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든살이 넘으신 한 할머니가 두곳의 교회로부터 받은 800원.
ⓒ2004 구영식
"하루 10군데 정도 돌아다닌다고 생각해봐. 5000∼6000원 벌려고 말이야. 아침 5시 30분에 첫차를 타고 나와 오후 4시까지 이렇게 돌아 다니는 거야.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지. 정말 고단하고 힘들어. 집에 오면 바로 쓰러져 자."

그래서 고씨는 "이것은 늙은이들을 거지로 만드는 것"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동전 몇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뛰어다녀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안돼 보였던 모양이다.

"높은 자리에 있는 놈들이 다 도둑질 해먹으니까 우리한테 줄 게 어디 있겠어. 국가가 우리를 거지로 만들고 있어. 국가가 우리를 구걸하게 만들었다니까. 죽어도 방 구석에 있다가 죽어야지…."

교회쪽 한 관계자 "이렇게 돈 주는 것 없어져야... 노인들에게 도움 안돼"

고씨는 "이것(돈을 나눠주는 행위)은 없어져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돈을 나눠주던 B교회 관계자도 이에 공감했다.

"이렇게 돈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할아버지 할머니한테도 도움이 안 된다. 게다가 위험하기까지 하다. 왜냐하면 돈을 받기 위해 뛰어다니시는데 넘어져서 다치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여기서부터 제법 먼 지하철에서부터 뛰어온다. 동사무소에서도 '너무 위험하지 않느냐'고 얘기할 정도다. 그래서 금요일마다 마음이 안좋다. (돈 나눠주는 걸) 안했으면 좋겠다."

여든 살이 넘은 한 할아버지는 "정부에서 노인들한테 지원해주는 차비가 석달에 고작 3만6000원뿐"이라며 "이것으로 살 수가 없다"고 노인복지에 무심한 정부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정부에서 차비도 올려주고 생활비도 주면 이런 데 다닐 이유가 없다"며 "이렇게 돈주는 것은 노인들의 버릇을 나쁘게 만들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노인들에게 뭔가를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주 금요일 강남 대치동 교회 앞에서 펼치지고 있는 모습들은 모두 열악한 우리 사회 노인복지가 빚어내고 있는 쓸쓸하고도 씁쓸한 풍경들인 셈이다. 교회쪽에서는 나름으로는 '구제사업'을 한다고 하지만 푼돈 300∼500원으로 그들을 구제할 수 없음은 너무나 자명하다.

게다가 노인복지에 무관심한 정부뿐만 아니라 급속한 가족해체도 이들을 '동전 구걸'로 내몰고 있다. 이곳에 돈을 받으러 오는 노인들은 대부분 자식들이 있지만 자식과 떨어져 혼자 사는 분들이 많았다. 한 할아버지는 "딸 자식이 있지만 그 애도 못사는데 보태주지는 못할 망정 돈 달라고 손 내밀 수는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다른 한 할아버지도 "아들이 셋이나 있는데 따로 산다"며 "아들이 번 돈은 전부 며느리 통장으로 들어가니 우리한테 줄 돈이 있나"라고 말했다. 그는 "용돈 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용돈이라도 벌려고 나오는 것"이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애꿎은 담배연기만 허공에다 내뿜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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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제사업이 끝났음을 알리는 A교회의 안내문. 늦게 온 노인들과 교회측이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2004 구영식

Comments

제드키엘 2004.08.23 18:23
ㅋ 구제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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