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종교상징물 제거 요구...군선교연합회 반대입장

휴전선 철책 근처의 십자탑을 제거해 달라는 북측 요구에 대해 가림막이 설치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MEAK)는 지난 22일 군종목사 파송교단 총무단회의에서, 기독교계는 분명히 반대하는 입장을 결의했다고 매월 자체 발행하는 군선교 전문매체인 군복음화보(186호)를 통해 밝혔다.

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이날 지난 6월 4일 남북고위군사회담 합의사항 중 '전선지역에서의 선정행위 중지와 확성기 등의 선전수단제거'의 내용에서 북측의 십자탑, 불탑 등의 종교상징물에 대한 제거요구에 '가림막 설치'로 합의를 돌출했다는 국방부 군사위원회 담당자의 상황 브리핑을 듣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또, 연합회는 십자탑이 북한 인민군을 향한 체제선전물이 아니며 국군장병을 위한 종교상징물로, 군사정치문제 이전에 기독교에 대한 고도의 전술을 바탕으로 한 정면 도전이라는데 뜻을 모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가림막 설치도 신앙상 수용할 수 없으며 기술적으로도 어렵다는 뜻을 밝히고, 종교문제의 특수성에 따라 김일성 동상 철거 요구를 남한이 하지 않듯이 십자탑을 북한 당국자들에게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기독교군선교연합회는 향후 실무군사회담에서 기독교계의 입장을 강력히 천명해줄 것을 국방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회 김대덕 총무는 "북한측의 (십자탑 철거에 대한) 요구사항이 있었지만 십자탑은 철거하지 않고 북한 인민군들을 자극하지 않는 이유에서 가림막 설치에 대해 계속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교계에 공식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jhlee@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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