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의 ‘마지막 고난’ 핏빛 스크린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예수의 ‘마지막 고난’ 핏빛 스크린

꽹과리 1 2,196 2004.03.26 15:02
예수의 ‘마지막 고난’ 핏빛 스크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감독 멜 깁슨|출연 짐 카비젤·모니카 벨루치나약한 표정의 한 사내가 결박된 채 광장으로 끌려온다. 그곳엔 건장한 체구의 로마 병사들이 히죽거리며 대기중이다. 카메라는 가죽 채찍, 사금파리가 박힌 채찍, 나무 몽둥이 등 갖가지 끔찍한 고문 기구들을 비춘다. 사내는 광장 중앙에 묶이고, 체형이 시작된다. 채찍에 맞은 사내의 피부가 찢겨 나간다. 사방으로 피가 튄다. 끔찍한 비명 소리가 들린다. 사내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흐느적거린다.

고어 영화(사지가 절단되거나 내장이 파열되는 등 인간이 피범벅이 된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오는 4월2일부터 상영되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에서 로마 병사들이 예수를 고문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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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수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바리새인들에게 사로잡힌 뒤 십자가에 못박혀 사망할 때까지 12시간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영화다. 할리우드에선 선뜻 제작에 나서는 사람이 없어 결국 극보수파 가톨릭 신자인 멜 깁슨이 사재 2천5백만달러를 털어 만들었다. 그는 각본·연출도 맡았다. 예수 생존 당시에 쓰던 언어인 아람어와 라틴어로 대사가 처리된 것도 이채롭다. 미국에서 유태인이 예수를 죽인 범인으로 그려졌다는 이유로 반유태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3주 연속 흥행 1위를 차지했다.

‘패션…’은 예수의 생애를 담은 영화 가운데 가장 공격적이고 잔인한 영화로 기록될 듯하다. 예수의 삶과 수난을 그린 영화는 ‘벤허’와 ‘쿼바디스’를 비롯해 근작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예수의 마지막 유혹’ 등까지 수편이 있다. 각자 다른 방식으로 예수를 그려냈지만 대부분 예수의 영적 투쟁과 갈등, 그가 남긴 교훈 등 정신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패션…’은 수난당하는 예수의 육체를 재현하는 데 온힘을 기울인다. 특히 마지막 1시간 동안 예수가 처절하게 매질당하고, 십자가를 짊4c2642b.jpg어지고 걷다가 쓰러지고, 십자가에 못박혀 죽어가는 장면을 실감나게 영상화했다.

멜 깁슨은 예수의 육체적 고통을 관객들이 자신의 것처럼 느끼도록 연출했다. 이 전략은 즉각적이고 효과적이다. 관객들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른 시몬처럼 예수의 육체적 고통에 동참하게 된다.

물론 종교는 이성적 분석이 아니라 영적 체험의 대상이다. 신을 영접하기 위해 우리는 그를 머리로 분석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관객이 영문을 모른 채 무방비한 감성을 내맡기면, 멜 깁슨은 사정없이 채찍을 내갈기는 식이다. 예수가 전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인 사랑은 느낄 여유가 없다.

영화는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로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이사야 53:5)는 성경 구절을 관객의 머리 속에 단단히 주입시키고자 한다. 126분간의 충격 효과는 이 목적을 일면 달성시킨다. 멜 깁슨은 자신의 목적이 숭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은 꽤 선정적이다.

〈백승찬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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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일우 2004.03.31 20:18
나도 돈 생기면 예수영화 찍어야지 우선 예수쟁이가 몇 넘이야 1000만은 족히 오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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