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깁슨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예수 고문장면

멜깁슨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예수 고문장면

꽹과리 0 3,270 2004.03.09 10:12
美종교계 “감동적” “잔인” 시끌벅적
200403080451_00.jpg[조선일보 이자연 기자]미국에서 성인관람가 판정을 받은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장면 일부를 초등학생들에게 보여준 한 교사가 정직을 당했다고 AP통신이 5일 보도했다. 워싱턴주의 맬콤엑스 초등학교는 로널드 앤서니 교사가 이 영화 일부 장면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사실이 학부모 항의를 통해 드러나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호주 출신 배우 겸 감독 멜 깁슨이 연출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까지 잔혹하게 고문당한 12시간의 상황을 생생하게 그린 영화. 독실한 전통보수파 가톨릭 신자 멜 깁슨은 할리우드에서 이 영화에 대한 투자를 받는 데 실패하자, 사재 3000만달러(약 350억원)를 쏟아부어 영화를 완성했다.

이 영화에 대해 보수파 기독교인들은 강렬하고 감동적인 명작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지만, 미국 내 유대인들은 이 영화가 ‘유대인을 예수를 죽게 한 장본인으로 조명함으로써 반(反)유대정서를 부추긴다’고 강력히 반발해 왔다. 미국 종교계도 전국복음주의자연합회(NAE) 국제대학생선교회(CCC) 등은 전도용으로 채택할 만큼 열렬히 환영하고, 가톨릭주교회 영화사무국은 너무 폭력적이라며 성인관람가로 제한하는 등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대인들이 거대 영화사와 투자사를 장악하고 있는 할리우드가 이번 일로 멜 깁슨에 대한 반감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어, 앞으로 깁슨이 전처럼 할리우드에서 활동하기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유대인들이 막강한 세력을 행사하고 있는 뉴욕타임스와 USA투데이 등도 이 영화를 ‘유혈이 낭자한 난도질 무비’라고 폄하했다. 깁슨은 “이 영화는 신앙과 표현의 자유에 충실할 뿐”이라고 해명하며 가장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하는 등의 ‘화해’를 시도했지만, 불길을 끄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지난달 25일 북미지역에서 개봉한 이후 2억1200만달러라는 ‘대박’을 기록하며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수파 기독교인들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 영화는 ‘벤허’와 ‘십계’ 등 역대 종교영화의 흥행 기록을 모두 깬 상태. 국내에서는 4월 초 개봉 예정이다.

(이자연기자 ach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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