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단체에 의한 훼불사건이 발생했다.
8월 30일 오후 6시 5분경 경기도 지장사(주지 의선) 수지포교원의 현판과 초파일 연등 108개가 동일 건물에 입주한 에바다교회의 목사 외 3명에 의해 파손됐다.
저녁예불 시간에 벌어진 이번 사건은 총무스님과 신도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인인 건물관리인의 묵인아래 교회의 목사와 장로, 집사 등의 주도아래 자행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수지포교원은 지난 2001년 4월에 건물에 입주,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공행사와 봉사활동 등에 총력을 기울이며 활발한 포교활동을 펼쳐왔으나 올해 5월 외국어학원으로 계약을 맺은 옆 사무실 입주자가 임의대로 업종을 바꿔 교회를 열면서부터 크고 작은 불상사가 끊이지 않았다.
화장실에 붙여놓은 글귀가 떼어지고 낙서되는 것은 물론, 포교당 바로 위 옥상에 십자가가 세워지고 주지 스님이 멱살을 잡히며 협박을 당하는 등의 일이 공공연하게 일어났기 때문. 이에 수지포교원은 교회 측 실무자와 대화를 시도, 공동의 규정을 정하는 등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했으나 교회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의선스님은 “타종교를 배려하지 않고 종교용기를 훼손하는 행위는 헌법에서도 금지하는 만큼, 또 다른 훼불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변호사를 선임해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인 절차를 밟아나가겠다”고 밝혔다.
2003-09-03 오전 8:20:26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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