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판' 교회…무슨일 일어났나



앵커: 목사와 신도들 사이에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교회가 있습니다. 목사가 교인 전체의 재산인 교회를 팔아버려서 예배볼 곳을 잃게 된 신도들이 교회를 돌려달라며 매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카메라출동 이정신 기자입니다.

기자: 일요일 11시 예배가 끝난 서울 강남의 한 교회. 신도들이 목사 앞으로 몰려가 시위를 벌입니다.

기자: 무릎을 꿇고 애원을 해 보고 바짓자락을 붙잡고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목사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기자: 목사 친척과 신도들 사이에 격한 몸싸움도 벌어집니다.

기자: 충돌이 빚어진 것은 목사가 강남에 있는 교회를 45억원에 팔아버리고 인적도 드문 용인의 군사시설보호구역 땅을 17억여 원에 사들여 교회를 옮기려 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작년 8월 교인총회. 목사가 교회 이전을 반대하는 신도들의 의견을 가로막습니다.

기자: 교회이전 여부를 투표로 결정하자는 교인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느닷없이 가부를 묻습니다.

인터뷰: 그때 분위기는 투표하자는 그 뜻이구나 그렇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그래서 어이없이 끝나고요.

기자: 총회 참석인원도 민법상 의결정족수 미만입니다. 전체 신도 165명 가운데 3분의 1도 안 되는 50명만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목사측은 전체 118명 중 과반수가 넘는 69명이 참석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기자: 이 와중에 목사는 교회 매각대금 가운데 4억원을 개인재산으로 돌리고 아파트 한 채도 챙길 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교회 핵심 수뇌부가 목사의 친인척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기자: 교회에 헌신해 온 신도들은 분노합니다.

인터뷰: 자기가 돈을 가져와서 이렇게 지어놓은 것도 아니고 헌당할 때 1억 했고 5000만원 했고 다 집을 팔아가지고 이렇게 한 사람들이 다 헌당을 했는데 그걸 팔아서 가는 게 어디 목사예요.

기자: 믿음과 사랑의 보금자리라는 교회가 신도들의 분노와 눈물로 얼룩져있습니다. 카메라출동입니다. 
[카메라 출동/이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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