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슨은 4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 도중 여성 무용수의 하체에 마이크를 꽂고 노래를 부르는 엽기적인 포즈로 관객들을 경악케 했다.
각종 기독교 단체의 항의 속에 5년간 보류됐던 내한공연을 치른 맨슨은 이날 오후 7시30분 무대에 올라 '디스 이즈 더 뉴 쉿' '몹신' 등을 부르며 7000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문제의 퍼포먼스는 유리스믹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스위트 드림스'를 부르는 도중 펼쳐졌다.
비키니 차림으로 맨슨의 노래에 맞춰 관능적인 춤을 추던 두 백인 무용수 중 한명이 맨슨 쪽으로 엉덩이를 향한 채 엎드렸고, 맨슨은 들고 있던 마이크를 비키니 하의 속으로 찔러 넣은 뒤 그대로 계속 노래를 불렀다.
국내 무대에서는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장면. 그러나 대다수 팬들은 "해외에서는 성조기와 십자가를 불태우고, 손톱으로 자신의 가슴을 긁어 피가 나오게 하거나 자위행위를 하는 등 '익히 알려진' 맨슨의 기행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애교"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공연은 맨슨이 마지막 곡인 '더 뷰티풀 피플'을 부르던 도중 맨슨 쪽에서 가져온 디지털 콘솔 머신이 전압 과부하로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70분만인 8시40분에 끝났다.
공연이 갑자기 끝나자 대다수 팬들은 자리를 지킨 채 항의했으나 공연 주최사인 액세스 엔터테인먼트는 "아쉽지만 공연 리스트에 있던 15곡을 모두 부른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공연장 밖에서는 선교단체인 ANI 회원 등 100여명의 기독교 신도들이 찬송가를 부르며 공연 반대 시위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기계 고장을 일으킨 노래 '더 뷰티풀 피플'은 반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세계적인 물의를 빚은 '안티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앨범의 수록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