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 진단(4) 어느 한인목사의 눈물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한인교회 진단(4) 어느 한인목사의 눈물

오디세이 0 2,785 2003.05.23 14:20
▒ 번호 : 61     ▒ 글쓴이 : 채영창 (ychae2003)  ▒ 조회 : 2947     ▒ 추천 : 14      
[워싱턴 아리랑] 한인교회 진단(4) 어느 한인목사의 눈물  

(4) 어느 한인목사의 눈물


한인교회가 '비지니스'화 되는 경향 때문에 고충받는 목회자들도 적지않다. 워싱톤의 한 젊은 목사가 휴가중에 서부지역의 한 선배목사(57)를 방문하여 나눈 얘기를 후배목사의 입을 빌어 소개해본다. 이 선배목사가 담임하는 교회는 주일 대예배때 4백명 안팎의 성도가 출석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교세를 유지하고있는 그 지역의 중견교회다.

그 선배목사가 개척은 하지않았지만 부임한지 10여년이 지나 이제 그는 머지않아 그 교회의 오너(?)가 되고 은퇴후에는 원로목사로 남아 노후인생을 맡길 수 있는 여건이 성숙되어가고 있다는 그런 평판을 들을법한 위취를 확보하고 있다. 후배목사를 반갑게 맞은 그는 후배를 교회의 수양관 조용한 곳으로 안내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이 깊어지면서 찻잔을 앞둔 둘의 대화는 점점 열기을 띄어가고 있었다. 학창시절에서부터 이민목회에 이르기까지 밀린얘기들이 너무많았다.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을즈음 선배목사가 갑자기 '흑 흑---- ' 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목이메었다. 어색한 순간이 지난후 선배목사가 털어놓은 눈물의 사연은 이러했다.

성도들의 우선적관심이 지난주 출석인원과 헌금의 통계에 쏠려 목회자는 심적으로 편할날이 없다고한다. 그에 의하면 성도들 특히 장로등 제직들의 자기교회 성장에대한 집착과 이웃 한인교회들과의 경쟁심등이 담임목사인 자신을 계속 몰아부치고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 담임목사인 그도 한인성도들이 이민온후 미국에서의 생활이 한국에서 보다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낄수 있기 때문에 한인교회내에서 성도간에 알력을 겪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이해할수 있으나 그로인해 자신에게 돌아오는 부담을 견디기가 어렵다고 했다.

교회의 성도수나 헌금통계가 다소줄면 목사의 설교에 문제가있거나 목사가 성도가정을 심방하는일에 게으른것은아닌가 하는 성도들의 무언의 압력과 당회원들의 주도권행사를 위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목회자로서의 자신의 역할에대한 회의가 일기 시작했다고 했다. 자신이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목회를 시작할때나 목회자로써 30년이나 흐른 지금이나 세상에 나가 빛과 소금이되는 목회를 하고픈 것이 그의 소망이다. 이것은 또한 그의 인생관이자 신앙관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 명목상으로는 교회를 담임하고있지만 사실은 예산과 성도숫자를 늘리는 것을 목적으로하는 '비지니스 목회'를 하고있지않나하는 양심의 가책을 떨쳐버릴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을 스스로 실패한 목회자라 했다한다.

그는 자신의 일생을 바친 목회가 이제 실패했다는 결론에 다다름에 어찌 목이 메이지 않을수 있겠느냐며 눈물을 멈추지 않았다 한다. 그는 후배목사에게 제발 자기와 같은 실패한 목회자가 되지말것과 예수의 신실한 제자가 될것을 신신당부했다. 그는 자신이 성도들의 밀어부침과 휘둘림을 제지하거나 이를 돌리지도 못하며 그렇다고 교회을 떠나지도 못하는 성격의 나약함을 자탄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목회경험도 있었지만 한인교회의 목회가 훨씬 어렵다고 토로했다.

한국에서는 담임목사라면 일정한 권위가 인정되고 구성원들의 정서가 획일하지만 한인교회의 구성원들은 이민온 햇수가 천차만별이고 한국식도 미국식도아닌 과도기적 현상을 빚고있는 한인특유의 정서 때문에 성도들의 비위맞추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목회자보다 상처받고 실의에 빠지기가 쉽다고했다. 한인목회자가 이러한 상황에 처했다면 사모도 비슷한 고충을 안고 있다 하겠다. 사모가 밥을 많이먹느니 적게먹느니에서 부터 안방목사님에 이르기까지 말도많은데 한국교회의 사모보다 한인교회 사모의 시집살이가 더욱 맵다고 소문이 났다고했다.

이날 선배목사가 흘린 눈물은 흔들리는 '한인교회상' 앞에서 신앙의 빛을 잃지않으려는 많은이민목회자들의 고뇌의 눈물이다.



 

 
▒ 게시일 : 2003-05-20 오전 1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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