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박람회 개최지 토속 조형물, 페인트로 훼손>
(태안=연합뉴스) 정찬욱기자

충남 태안군이 내년도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 를 앞두고 안면도 일대 도로 옆에 만든 꽃 동산내 수십여개의 장승과 돌탑에 최근 누군가 페인트칠을 해 놓아 군이 자체 조사에 나섰다.

4일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께 안면도 일대에 조성된 꽃 동산내 장승과 돌 탑에 누군가 빨간색, 파랑색 페인트로 `×'자 칠을 해 훼손했다.

군의 조사결과, 이 페인트 칠은 대단위로 조성된 고남면 누동4구 30개의 장승과 2개의 돌탑, 안면읍 정당2구 `부뚜기' 마을의 장승 15개 등 상당수 토속 조형물에 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토속 조형물은 태안군이 내년 꽃 박람회를 앞두고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 들에게 전통 풍속을 재현해 옛 정취를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옹기 장독대 등과 함께 설치한 것이다.
군 관계자는 "얼마전 원시 신앙적인 것을 현재에 재현한 것에 불만을 터트리는 글이 인터넷 홈페이지 오른 적이 있었다"며 "단군상 파손과 유사하게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의 소행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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