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붉은악마’개칭운동 (2002/4/3)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교계 ‘붉은악마’개칭운동 (2002/4/3)

오디세이 0 2,235 2002.08.08 17:42
2002.04.03, 10:51 (꾸민일보)

[미션 월드컵] 교게 ‘붉은악마’개칭운동

지난달 27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는 한국 축구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의 개칭을 주장하는 목회자들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또 붉은 악마논쟁이냐” “두달여 밖에 안 남았는데 왜 내부에서 분란을 일으키느냐”는 볼멘 목소리가 높지만 교계 인사들은 “기독인으로서 주님을 향한 양심 때문”이라며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근 미션 월드컵을 지휘하고 있는 2002 월드컵선교단,한국GOAL2002 전국위원회,2002 월드컵기독시민운동협의회 등 월드컵 선교 관련 3대 단체들이 붉은 악마 논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붙이고 있다.이날 행사에서 이들은 한 목소리로 붉은 악마라는 이름의 유해성을 조목조목 짚었다.일반인들의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이중 1996년 2월 교계 지도자들과 50여 교회가 중심이 돼 창립총회를 갖고 탄생한 가장 역사가 깊은 월드컵 선교 단체인 월드컵 선교단은 이 문제에 있어 조금의 양보도 없다.아니 이 문제를 사회에 공론화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월드컵 선교단은 월드컵 개최국 결정을 위한 투표일 100일 전인 2월 중순부터 5월까지 100교회 100일 릴레이 금식기도를 개최했으며 투표일인 6월1일에 FIFA 집행위원 21명의 이름을 불러가며 믿음으로 통성기도를 하기도 한 월드컵 선교의 장자 단체다.또 1996년 2월4일∼5월31일 개교회 또는 지역별 연합집회로 ‘2002 월드컵 유치를 위한 월드컵 기도성회를 개최하고 같은해 5월19일 한양대 종합체육관에서 8000여명이 모여 월드컵 유치를 위한 월드컵 기도대성회를 국민일보와 공동개최하는 등 월드컵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런 월드컵 선교단이 붉은 악마 개칭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월드컵을 민족복음화와 세계 선교의 발판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영적 충만을 담을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월드컵이 단순한 유희가 아닌 복음과 예수 사랑의 무대가 될 수 있기에 사탄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붉은 악마와 보조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영적 확신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성명에서 일관되게 제시되고 있다.성명은 “축구 국가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 명칭이 애칭이라 하더라도 세계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고,응원단 상징인 도깨비 얼굴 문양도 흉칙하다”면서 개명을 거듭 주장했다.“전 국민이 참여하고 세계 앞에서 한국을 알리는 대표 응원단의 명칭으로는 부적절하다”“전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성원할 수 있는 명칭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붉은 악마라는 명칭에 동의하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앙적 측면에서 “악마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다 주는 악신’‘사탄의 다른 이름’으로 해석돼 있다”고 말해 붉은 악마 논쟁은 양보할 수 없는 영적 논쟁임을 강조했다.

월드컵 선교단은 기자회견,성명 발표에 그치지 않고 명칭 변경을 위한 인터넷 100만명 서명운동(www.wcm21.org)을 벌이고 있으며 야외 집회,가두 행진 등을 통한 여론 조성에 힘쓰고 있다.사이트에는 벌써부터 논쟁이 뜨겁게 일어나고 있다.물론 아직은 선교단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선교단 관계자는 “기존 의식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우리의 주장을 비난하고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붉은 악마 논쟁은 말싸움이 아닌 영적인 문제이므로 적당한 타협은 없으며 나중에는 우리의 뜻을 이해할 것”이라고 논쟁을 거두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했다.

월드컵 선교단의 노력이 공허하지만은 않았다.지난달 서울 역삼동 성당에서 종교인들이 모여 붉은 악마 개칭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하나의 성과다.가톨릭 천도교 등 타종교와의 연대를 이끌어내고 그동안 침묵해왔던 여론을 수렴하는데 성공,“기독교의 지나치게 배타적인 움직임”이라는 비판을 어느 정도 희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 선교단의 붉은 악마 개칭 운동이 기독교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는 것은 아니다.“악마라는 명칭은 탐탁지 않지만 이제 와서 바꾸자고 할 수 있느냐”는 현실론이 만만찮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특히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차기 총무가 “사회문화 속의 악마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종교인 고유의 의무지만 축구응원단인 붉은 악마는 악마성을 지닌 단체가 아닌 것으로 본다”며 “종교계가 처음 응원단의 이름을 공모할 때엔 무관심했다가 이제 와서 이를 바꾸라고 요구하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을 포용하지 못하는 자세”라고 지적한 것은 월드컵 선교단도 나름대로 반성하고 있는 점이다.

월드컵까지 이제 겨우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점화된 붉은 악마 논쟁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모르지만 기독교 신앙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각인시킨 점과 좀더 치밀하고 대중적인 논리로 꾸준히 대응해왔어야 한다는 반성은 이 시점에서 교계가 얻은 또다른 수확이다.

고세욱기자 swkoh@kmib.co.kr

Comment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09 [기사] 골령골 공사 오디세이 2002.08.08 2981
2308 안티기독 사이트 대처방법 댓글+1 오디세이 2002.08.08 3234
2307 기독교 오욕과 굴종의 역사를 다시 본다 (뉴스엔조이) 오디세이 2002.08.08 3136
열람중 교계 ‘붉은악마’개칭운동 (2002/4/3) 오디세이 2002.08.08 2236
2305 서울교대 `告祀' 놓고 또 논란 오디세이 2002.08.08 2704
2304 세계 속의 우리의 교회들.... 오디세이 2002.08.08 5186
2303 교회건립 위해 교내야산 파헤쳐 오디세이 2002.08.08 3201
2302 [기사] `불자와 함께 다툼없는 세상 만들자` 오디세이 2002.08.08 2955
2301 의정부 성시화에 전성도 한마음 오디세이 2002.08.08 3197
2300 한신대 `기독교와 불교 만남`의 현장 오디세이 2002.08.08 3081
2299 [re] 답글들 모음 오디세이 2002.08.08 2669
2298 월드컵 승리는 했지만...(2002/6/6) 오디세이 2002.08.08 2793
2297 환호성에 묻힌 월드컵의 폐해(2002/6/20) 오디세이 2002.08.08 3363
2296 인천 할렐루야?? (by 오디세이) 오디세이 2002.08.08 3026
2295 "건축헌금 작정할 때까지 심방합니다" (펀글 뉴스엔조이) 쥐뿔도 없는 놈 2002.08.09 3323
2294 병원에서 폭탄테러 19명 사상 유다이스칼리오테 2002.08.10 3353
2293 독일서 동성결혼 놓고 교회법-세속법 충돌 유다이스칼리오테 2002.08.10 3238
2292 교회 화장실에서 유기된 영아 발견 유다이스칼리오테 2002.08.10 2885
2291 가톨릭 수도회, 성추행 사제 추방 반대 유다이스칼리오테 2002.08.13 3703
2290 억대뜯은 70대 목사 영장 (기독교비평 구경꾼님) 유다이스칼리오테 2002.08.13 2827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165 명
  • 오늘 방문자 1,837 명
  • 어제 방문자 5,263 명
  • 최대 방문자 5,825 명
  • 전체 방문자 1,635,665 명
  • 전체 게시물 14,417 개
  • 전체 댓글수 38,042 개
  • 전체 회원수 1,668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