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대 `告祀' 놓고 또 논란

서울교대 `告祀' 놓고 또 논란

오디세이 0 2,711 2002.08.08 17:54
<서울교대 `告祀' 놓고 또 논란>


(서울=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신입생 `남자 대면식'의 폭력.군사주의 문화 비판 논란에 이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중 `고사(告祀)' 행사 개최를 놓고 서울교대 총학생회와 학내 기독교 동아리 연합회가 종교적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서울교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총학 주관으로 열리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학교와 재학생.신입생, 총학 등이 `한해 계획하는 모든 일이 잘되길 바란다'는 뜻을 모아 전통적 관습의 일환으로 고사를 지내기로 했다.

이 고사는 일반 제사처럼 과일과 떡 등을 올린 제사상을 차려놓고 한해동안 계획하는 일이나 집안이 잘되기를 신령 등에게 빌며 절하는 행사로, 지난해 처음으로 시작됐다.

총학 관계자는 "중요한 일이나 업무 등을 시작할 때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바라는 전통적.관습적인 행사로 고사를 지내는 것일 뿐 종교적 행사나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고사 행사 개최를 놓고 이 학교 기독교 동아리 연합회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무속신앙 같은 행사는 안된다"며 제동을 걸며 공방에 나섰다. 연합회측은 "학교 행사에서 무속신앙과 같은 분위기의 특정 종교적 우상화 문제 등이 제기될 수 있는 만큼 고사 행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총학이 지난해 3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중 고사를 지내려했을 때도 크게 반발, 제사중 일부 기독교인이 방해하는 등 실력행사로까지 나타나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도 고사를 막기위해 교내 기독교인 학생을 비롯, 교수를 상대로 고사 행사 중단 서명을 받아 총학에 전달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학내 종교적 논란거리로 불거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이에 대해 "종교의 자유와 포교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똑같이 종교에 반대할 자유 또한 존중 돼야 한다"며 "종교를 넘어 보편의 논리와 어떻게 마주 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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