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헌금 작정할 때까지 심방합니다" (펀글 뉴스엔조이)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건축헌금 작정할 때까지 심방합니다" (펀글 뉴스엔조이)

쥐뿔도 없는 놈 0 3,324 2002.08.09 22:25
"건축헌금 작정할 때까지 심방합니다"
청주침례교회 건축헌금 독려의 글...네티즌 비판 글 삭제


 
▲청주교회 홈페이지의 교회 소개란. 별 생각 없이 보면 수 천 명이 모이는 큰 규모의
교회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사진은 이 교회 예배 모습이 아니다.


최근 기독교한국침례회 소속 청주교회 홈페이지(www.cjbc.or.kr)에 박종신 담임목사가 올린 '옥합을 깨뜨립시다'라는 제목의 건축헌금 독려의 글이 네티즌 가운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 네티즌이 월간 <복음과 상황> 홈페이지(www.goscon.co.kr)에 올린 박종신 목사의 글에 즉각 헌금의 본질과 목사의 자격을 논하는 반박글들이 올라왔고 이 글들이 몇몇 사이트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이제 담임목사가 정식으로 제1차 건축헌금을 책정해 드립니다. 먼저 청년들과 일반성도들은 100만원 이상, 명예권사와 서리집사는 500만원 이상, 시무권사들은 1000만원 이상, 그리고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는 2000만원 이상을 7월 7일 주일까지 작정해 주시고 7월 28일 주일까지 헌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7월 첫 주까지 작정하지 않은 중직이나 재직들을 위해서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이 건축대심방을 하겠습니다. 작정하기 어려운 중직과 재직들을 만나서 기도한 후에 반드시 작정을 하도록 돕겠습니다. 만약 작정이 어렵다면 작정을 하는 날까지 계속 심방하겠습니다. 새벽이나 밤 시간이라도 가능한 시간을 택해서 심방하고 작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 목사가 쓴 이 글에 네티즌들이 보인 첫 반응은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설마 이런 교회가 있을까? 무슨 기독교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만든 글이겠지"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일본에서 YMCA 교실을 빌려 30여 명과 함께 교회를 개척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한 선교사는 박 목사를 향해 이렇게 절규한다. "당신은 이단입니까? 삼단입니까? 사기꾼입니까? … 거대한 휴양지와 큰 궁궐을 지었던 헤롯처럼 큰 건물을 세우시기 바라면 지금이라도 목사 사직하시고, 현대건설이나 롯데월드에 취직하세요. 목사님을 위해 기도하려고 애쓰겠습니다."

'빚진자'란 아이디의 네티즌은 "이렇게 지능적인 사기 행각이 교회에서 전파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교회들에서 하나님의 이름으로 벌어져온 이 시대 최악의 범죄입니다"라고 말하면서 주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겨 달라는 기도로 자신의 글을 끝내고 있다.

흥분한 일부 네티즌들은 즉시 청주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이 교회 교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반박글이 함께 올라오다가, 기자가 인터뷰 요청을 구체화하자 문제가 되었던 박종신 목사의 '옥합을 깨뜨립시다"라는 글과 함께 네티즌들의 항의성 글들이 삭제됐다. 7월 7일 동영상 설교 '옥합을 깨뜨리는 마음' 또한 지금은 제목만 열람할 수 있을 뿐 동영상 접근이 불가능하다.

교회 홈페이지에 의하면, 청주교회는 충청북도에서 가장 먼저 세워졌고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교회로 '철저한 성경교육과 복음전도훈련, 선교훈련을 통하여 청주와 충청북도의 복음화, 그리고 세계 복음화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찾아와 위로 받고 용기와 희망을 얻고 돌아갈 수 있는' 쉼터 같고 항상 열려있는 교회이다.

그러나 헌금의 본질까지 왜곡시켜가면서까지 교회 건축을 하려는 청주교회가 진정 열린 교회일까. "사도행전 어느 구석에 연보에 기준 정해서, 아침에 새벽기도 끝나면 그 집 앞에서 기다렸던가요? 아직도 세 끼니를 라면으로 때우거나 차비가 없어 아기를 엎고 땀 찔찔 흘려가며 먼 길을 걸어가는 여인네들도 많아요. 그런 이들은 당신 교회에서는 집사도 권사도 청년부도 될 수 없나요?"라는 한 네티즌의 지적은 이 교회의 성격을 정확히 꼬집은 게 아닐까.

 
▲청주교회가 새로 건축하는 교회 조감도
교회 건축에 대한 열망 때문인지 홈페이지 초기 화면은 수 천 명이 함께 예배드리는 모습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회 소개를 클릭하면 교회에 대한 소개글과 함께 초기화면에 쓰인 사진이 분명해 보이는 사진이 아무 설명 없이 나타난다. 때문에 처음 찾는 네티즌들은 청주교회가 수 천 명이 모이는 교회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동영상 설교를 클릭하거나 직분자 명단은 다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운을 입은 성가대가 지휘자를 포함하여 10명을 넘지 않고, 직분자 명단에는 장로와 명예권사를 포함한 제직의 수가 30명을 조금 넘을 뿐이다. 청주교회의 한 관계자는, 이 사진은 침신대의 예배 모습이며, 현재 교인은 80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박종신 목사는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신년 메시지에서 건축 헌금에 대해 "한 분도 빠짐없이 헌금에 동참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지만, 절대로 건축헌금에 부담을 갖지 마십시오. 강제가 아닙니다. 온전히 기쁨으로 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면 됩니다"라고 한다. 게다가 청주교회의 이상과 주장 제10항은 "신앙의 자유는 절대적이다"라고 선언한다.

이러한 신앙의 원칙과 헌금관을 가진 교회와 담임목사가 어떻게 성도들의 헌금 액수를 스스로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것의 작정을 성사시키기 위해 밤과 새벽을 가리지 않고 심방을 하며, 더구나 헌금의 작정 및 바치는 시한까지 일방적으로 정할 수 있었을까. 박종선 목사의 건축 독려의 글은, 1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공사가 40% 정도 진척이 되었으나 밀린 공사비를 서둘러 지불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자는 자초지종을 알아보기 위해서 여러 차례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러나 박종신 목사와는 통화 자체가 불가능했다. 교회 사무실에서는 "미국으로 출국한 담임목사께서는 8월말에나 귀국을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종신 목사는 8월 6일 홈페이지에 올린 '잘 다녀왔습니다'란 글을 통해 미국이 아니라 예수축제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미국으로 전화 인터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교회 사택과의 통화를 요청했지만 그 또한 부목사의 허락이 없이는 번호를 알려줄 수 없노라고 했다. 일부 부교역자와의 통화는 그 어떤 질문의 취재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다.

박병택 부목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돌아온 것은 바쁘고 피곤해서 담임목사께서 인터뷰에 응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박병택 부목사는 인터뷰를 거절할 뿐 아니라 기사를 쓰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모든 한국교회는 건축을 할 때 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헌금을 한다는 것과 우리 교회의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교회에 피해를 주지 말라는 것이었다. 또한 청주교회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항의했던 모든 네티즌들은 교회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면서 모두 사과를 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기독교 언론이 나서서 우리 교회에 피해를 주느냐는 항변이었다.

그런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복음과 상황>의 홈페이지에 '나그네'란 아이디를 쓴 네티즌은 "공연한 분란을 야기시킨 것 같아 제 글을 지웁니다"라는 짤막한 코멘트를 남기고 있다. 그것이 청주교회의 설명대로 사과의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지 여부는 나그네란 네티즌만이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청주교회 담임목사에 의한 헌금 강요 사건은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한다. 나름대로 절박한 상황이야 있겠지만, 목회자의 비뚤어진 교회 성장 개념이 자발적이고 기쁨으로 드려야 할 성도의 헌금을 얼마나 쉽게 과도한 세금과 눈물로 전락시킬 수 있는 지를 배워야 한다.

또 담임목사의 사명과 역할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성찰을 하게 만든다. 심방의 목적 또한 그렇다. 단순해 보이고 별 것 같지 않은 성경의 기준과 상식이 무너질 때 하나님의 교회와 목회자가 얼마나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는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건축 독려글 전문 / "옥합을 깨뜨립시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성도님들의 가정에 하나님의 놀라우신 은혜와 축복이 차고 넘치시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교회의 성전 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 11월 달이면 새로운 성전에서 예배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이며 우리 성도님들이 쉬지 않고 기도한 결과라고 믿습니다.

지금 현재 전체 공정의 약 40%를 완성한 상태입니다. 지금 건축회사인 정암에서는 건축비를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눈물과 금식으로 기도하며 우리 교회를 건축하고 있습니다.

건축비를 지급해야 합니다. 사직동 성전을 매각해서 건물을 짓는다는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전체 공사비용의 3/1밖에 되지 않습니다. 다른 도움의 손길도 기대하지 마십시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돈을 가져다주어 성전건축을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잘못된 기도입니다. 그런 것은 우리가 죽도록 최선을 다한 뒤에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일뿐입니다. 지금 우리는 우리 교회를 건축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야 합니다. 이제 더 이상 공사비를 미룰 수 없습니다. 우리가 헌금해야 합니다. 이것은 상식이며 너무나 분명한 사실입니다. 다른 교회 성도들도 다 이렇게 교회를 건축했습니다. 그들이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어려운 것은 다 똑같습니다. 이미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들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건축헌금을 하고 파출부를 뛰면서 원금과 이자를 갚고 있습니다. 집을 팔아서 건축헌금을 합니다. 이것이 정상입니다.

이제 담임목사가 정식으로 제 1차 건축헌금을 책정해 드립니다. 먼저 청년들과 일반성도들은 100만원 이상, 명예권사와 서리집사는 500만원 이상, 시무권사들은 1000만원 이상, 그리고 장로님들과 안수집사는 2000만원 이상을 7월 7일 주일까지 작정해 주시고 7월 28일 주일까지 헌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하여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7월 첫 주까지 작정하지 않은 중직이나 재직들을 위해서 담임목사와 교역자들이 건축대심방을 하겠습니다. 작정하기 어려운 중직과 재직들을 만나서 기도한 후에 반드시 작정을 하도록 돕겠습니다. 만약 작정이 어렵다면 작정을 하는 날까지 계속 심방하겠습니다. 새벽이나 밤 시간이라도 가능한 시간을 택해서 심방하고 작정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중직들이 본을 보여 주십시오. 이렇게 교회가 중대한 일을 하는데 중직들이 너무 안일합니다. 지금 우리 교회를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다른 교회로부터 좋은 점을 배웁시다. 다른 교회의 건축시에 중직들이 건축시에 어떻게 하는지 알아보십시오. 중직들과 모든 재직들이 기도하면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십자가를 감당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담임목사 박종신 드림
지유철 (2002-08-08 오후 8:30:13)
조회수 : 1195회

* 오디세이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2-08-1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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