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면 교회에 가게 되는 이유

미국에 오면 교회에 가게 되는 이유

자유인 0 2,446 2003.07.12 08:32
혹시 촌에서 살아본 사람이라면 동네에 일어나는 일들이 곧바로 전파되는 걸 알 겁니다.
어는 집에 숫가락이 몇개고, 어느 집 아이가 오줌을 쌌고 등등.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 (아주 큰 도시 5-7개는 제외)의 삶이 이와 유사합니다.
제가 어떤 사람 욕을 했다면, 며칠 있으면 그 사람이 제게 따지고 듭니다. 이유는 도시는 크지만, 그 속에 있는 한국인들의 숫자라면 별로 많지 않지요. 몇 천명에서 몇 만명 정도 수준이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일일이 별로 없지요. 그리고 미국 문화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예고없이 남을 방문하는 일은 잘 안합니다.
저도 물론 집에 누가 갑자기 찾아 오면 내색은 안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지요.
미국에 처음 온 사람들이 에고 없이 불쑥 찾아 오는 일이 잇지만, 그들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결레인 걸 알고 스스로 고쳐 나가죠.

큰 도시에는 한인회가 잘 조직되어 있지만, 중소 도시로 가면... 한인 숫자도 별로 안되니, 직장을 가지고 한 편으로 한인회 일을 보게 됩니다. 그러니 바쁜데 누가 그 일을 맡으려 하겠습니까?
자연히 안되지요.
그러므로 중소 도시에 들어가면 교회가 한인 사회의 중심이 됩니다.
미국에 설립되는 한국 교회는 한 지역에 하나씩 설립되는 게 아니라, 각 종파에서 하나씩 설립합니다. 그러니 조그만 동네에 얼마나 많은 교회가 들어서겠습니까?
그리고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그 넘의 기독교 전도 때문에 고생한다고 하는데... 미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요.
생각해 보세요.
작은 도시에 누가 한 집 이사를 옵니다. 그러면 각 교회에서 서로 자기 교회로 데려갈려고 얼마나 열심히 전도를 하겠습니까? 다수의 사람이 소수에게 전도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처음 오게 되면 영어로 인해 얼마나 괴롭습니까?
생활 방법이 달라지는데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어쩌다 한국 마켓 간판만 봐도 반가운 마음이 드는게 미국 초기 생활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다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그 사람이 다니는 교회에 인사치레라도 한 번 들르면, 그 사람의 구역에 들게 되고... 사람이 도움을 받았는데 함부로 싫다고 말은 못하는 것 아니겟습니까?

저는 이 초기 시간들을 잘 극복했습니다.
외로우면 외로운 대로, 영어를 모르면 손짓 발짓해 가며...
미국 생활을 시작했지요.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 생기는 현상은,
그곳에서 안 믿는다고 떠버릴 필요는 없겟지요. 그러면 얼마나 설교가 길어지겟습니까? 원래 예수쟁이들은 말이되든 안되든 그저 입으로 떠드는 넘들이니.
그러는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꾸 믿는 것처럼 행동을 하게 되고,사실 교회에 출석을 하면서 안 믿는다고 밝히는 게 참 힘들지요.
게다가 교회가면 모임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 모임에서 믿는 것처럼 기도도 해야하고. 또 바이블 공부도 하고...
저도 어떤 모임에서 대표기도라는 걸 하게 되었는데...
시키고 모두들 하라고 하니 안할 수도 없지요.
그때 난 에수 안 믿는다 이렇게 기도할 수는 없잖아요.

이 과정에서 정말 안티가 될 정도라야 그곳을 나올 수 잇습니다. 그게 아니고 좋으면 좋은 거라는 생각을 가지면 점점 더 그 사회에 몰입하게 되는 겁니다.

저는 처음부터 안 믿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교회에 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자꾸 저보고 예수쟁이랍니다. 이유는 제가 과거에 예수를 영접한 적이 있으므로 예수쟁이랍니다.
제가 왜 영접했는가 하면, 처음에 바이블 공부를 하면서 하도 틀린 부분이 많으니까, 질문을 했었지요.
그 인도하던 개독 놈이 제게 그러는 겁니다. 예수를 주로 영접한다는 영접 기도를 하면, 성령이 임하여 모르는 부분을 다 알게 된답니다.
그래서 정말 순진할 정도로 정성을 다해 지껄였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완전히 뻥이엇던 겁니다. 지금도 그러고 잇을 겁니다.

지금은 그나마 가끔 가던 교회도  안 갑니다.
아이들이 예수 바이러스에 걸려 정신 병자가 될까 두려워서 그럽니다.
한국어를 모르면 차라리 다음에 가르칠 수나 있지, 정신 병자가 되면 영원히 못 고치는 것 아닙니까?

앞으로 시간이 나면 여기서 겪은 일들을 적겠습니다.
사실 떠올리고 싶지 않는 기억들이라서... 적다 보면 저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런 거지 발싸개 같은 넘들이 나와 같은 언어를 쓰며 비슷한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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