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스쿨 체험기6-도서관 밑 기도실

미션스쿨 체험기6-도서관 밑 기도실

chung 0 2,895 2003.08.04 08:34
당시 ㅊ대의 도서관은 본관 3층을 차지하고 있었다.
근데 바로 밑에 기도실이 있었다.

이게 이거 결정적인 순간에 문제가 된다. 한참 공부하고 있는데
밑의 기도실에서 "방언"(신과 접촉한다나 하는 의미가 있다고 주장하는
돼지 멱따는 소리. 왜 광신도들이 하늘로 손 올리고 외치는 거 있지? 그거.)을 마구마구
외치는데.....환장하겠다.

세상에 학문의 전당 대학에서 공부가 우선이지 기도가 우선인가?
꺼떡하면 떠드는 기도소리 방언소리 찬송소리에 골이 깨질지경이었다.
그래서 관련부서에 조치를 요구하는 편지도 써 봤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ㅊ대를 다니면서 가장 무서웠던게 <별 생각없는 무교도에게 기독교가 침투하는 현상>이었다.
ㅊ대는 무슨 행사를 시작하면서 맨 기도로 그 문을 연다.
이러니 기도가 비판적 사고력이 조금 덜한 사람들은 기독문화에 의문도 갖지않고
그 문화를 생활화 시킬수도 있다.

교내 방송에는 늘 찬송가가 흐르니 찬송가도 입에밴다.
나도 언젠가, 생각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는데 그 노래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이어서 나도 모르게 씨껍한 적이 있었다.

이렇게 보수적 학풍속에서 비판 문화를 통제하여 종교에 관심없이 사는 무교도에게
기독교를 호의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현상은 아주 무서운거다.
이게 또 미션스쿨이 목적한 바를 달성하는 것이기도 하고.

기독교를 호의적으로 바라보다가는 큰일나는게 그들이 자칫 무비판적 친미파가 된다는 것이다.
때로는 이것이 국익에도 별 도움이 안 될때가 있고 결정적인 순간엔 여러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또 전통문화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문화적 경도성이 발생하여 인문학 관련 문제를 이해하는데
방해가 되기도 한다. 문화적 편향성은 민주사회에서는 지양되어야할 악덕이기도 한다.

미션스쿨에는 특이한 조직이 있다. 바로 교목실이다. 교목실이란 학내에서 활동하는 목사들이 모이는
조직이다. 모든 미션스쿨엔 다 있다. 만일 어느 학교를 멋모르고 찾아갔는데, "교목..."이란 글자가 보이면
거긴 바로 미션스쿨이다. 당장 그곳을 탈출하라.



<다음예고>
 미션학교 구분, 미션의 원조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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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전 '정'씨거든요...글고 ㅊ대가 어디냐면...제가 쓴 글 속에 힌트는 있지만
더 힌트를 주자면...'ㅊ'은 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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