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는 세례라는 것이 있다.
이걸 받아야 더 수준높은 신자라고 할 수 있다.
세례자가 많다는 것은 교회 말로 소위 "복음화"가 널리 진행됐다는 말이고 교회측으로썬
큰 자랑이다.

그래서 대학교회에서도 복음화를 위해 교무과와 짝짜꿍해서 각 학과에 압력을 넣었다.
각 지도교수는 자기의 지도 학생 중 일정수를 세례를 받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안 그래도 교수들은 바쁜일도 많은데 격무가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이다.

내가 있던 국문과에서도 일정수가 세례대상자로 착출되어서 몇달간 일정량의 성경교육을
받고 세례자가 되었다.

게다가 교목실 및 대학교회는 각 학과마다 1명이상의 교수를 지정, 학생들과 성경공부를 하는
스터디클럽을 만들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거 완전히 공부가 우선이 아니고 기도질이 우선이다. 세상에, 우리가 공부하러 학교에 왔지
이딴거 하러 왔나?

결국 2학년 당시의 내 지도 교수였던 윤모 교수가 성경 공부 클럽을 맡았고
몇몇 학생들이 하는수 없이 교수 얼굴봐주면서 클럽에 들었다.
교수는 이걸 맡으면서 무진장 짜증을 냈었다. 일이 자꾸 늘어난다고.
(뭐, 교수라는 직업이 교사에 비해선 한가한 편이지만 교수들은 자기 명성 유지하려면
매년 일정수 이상의 논문을 써야된다. 또 자기가 쓰고 싶어하는 논문도 수없이 많고.
즉, 전공 연구에 바쁜데, 거기에 이런 일들까지 겹치다니!)

자, 다음은 미션스쿨 구분법을 알려주마.

미션스쿨은 우선 그 이름에서부터 구분이 가능하다. 대충 다음과 같은 글자들이 들어간 학교는
거의 미션으로 보면 된다.

신(信): 믿는다는 뜻이지.
신(神): 이른바 하나님.
염(鹽): 성경에 있는 빛과 소금의 고사
광(光):  역시 빛과 소금의 고사.
숭(崇):숭배한다는 뜻. 신을 숭배한단 말.
성(聖):성스럽다고...
밀알:성경에 나오는 밀알의 고사에서 유래. 학교보다는 유치원 이름에 많다.
겨자:역시 성경의 겨자 고사. 유치원의 반이나 학교 특활반, 동아리등에 붙는다.

예시-

숭실대(崇實大): 열매를 숭상한다?...열매라...성경에 무슨 진리의 열매인가 지혜의 열매인가 하는 고사가 있는 것 같았는데?...서울 상도동 소재.

신광여고:아마 信光일 듯...빛을 믿는다...학교 홈에 한자소개가 없어서 몰것다. 글고 학교홈에서 소개하길 지네 교훈이 "믿음 사랑 소망"이라는 걸로 봐서 틀림없는 미션인듯. 남영동 소재

염광여고:얘네 미션 확실하다. 홈피에 글케 써놨다. 아마 鹽光 즉, 소금과 빛을 얘기하는 거지. 월계동 소재.

신성고: 얘네도 미션. 아마 信聖인듯. 성스러운 존재를 믿는다고...안양 소재.

경신고(儆新高):미션. 혜화동 소재. 이학교 이름은 좀 특이한 경우다. 글자를 그대로 해석하면 "새로운 걸 경계한다"란 뜻이다. (경계할 경자는 警말고도 儆자도 있다.) 이상하네? 뭔 뜻이야? 敬神(신을 존경한다)을 잘못 쓴거 아냐?

밀알유치원:보통 교회가 경영하는 유치원에 잘 붙는 이름.


특이한 경우-
나사렛 대학:천안소재. 나사렛은 예수 고향.
연세대,이대:상당히 이름이 특이한 경우다. 그냥 보면 미션 분위기가 안나는.

기타,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미션으로 보면 된다.
1.학교에 독수리상이나 독수리를 상징으로 삼는다-이거 미션이다. 성경에 독수리 고사가 있나보다. 내가 다닌 ㅊ대, 경신고,연세대 등도 이게 상징이다.
2. 학교에 '백석'이란 말을 쓰는 경우가 있을때-성경에 백석(흰돌)에 관한 고사가 있나보다. ㅊ대총장은 호가 '백석'이다.
참고로 일산의 백석역은 성경과는 무관한듯하다.
 

<다음예고>
미션의 원조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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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구양봉님, 경신고 홈피에 가니까 저헐게 써져 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