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밤은 공동묘지인가? (펀글)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도시의 밤은 공동묘지인가? (펀글)

꽹과리 0 2,424 2003.10.08 10:28
해가 진 후에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에 내리다 보면 거대도시 서울의 야경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그것은 인간능력의 위대함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광경이기도 하다. 찬란할 만큼 다채롭게 반짝이는 조명들과 꼬리를 무는 차량불빛의 행렬은, 무심코 생각하면, 온갖 보석으로 꾸며진 바다처럼 출렁거려 보이며 아름답게 빛난다.

그러나 점점 가까워지는 불빛사이로 무수히 박힌 붉은 십자가의 행렬을 보게되면 나는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이해할 수 없는 슬픔이 일어나곤 한다. 비단 비행기내에서만 아니라 작은 언덕이나 아파트를 비롯한 고층건물에서 밤에 내려다보이는 시가지의 중요한 이미지의 하나는 바로 붉은 십자가 군이다. 그것은 서울만이 아니라 우리 나라 거의 모든 도시의 공통적인 야경이 되었다. 가끔씩 약간 푸르거나 흰 십자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붉은 십자가 군에 의해 확실하게 밀려난 듯하다.


도대체 왜 그리 많은 십자가, 그것도 붉은 십자가들이 도시의 밤을 희롱하는가? 낮에는 가로변의 고층건물 때문에 거의 가려진 십자가들이 밤에는 경쟁적으로 빛을 낸다. 우리 도시에 얼마나 많은 교회들이 있는가를 보여주기에는 밤에 고층건물에 올라 십자가들을 보여주는 방법보다 더 확실한 방법이 없다. 아마도 서울을 처음 찾는 외국인이 단지 수많은 밤의 십자가들만 본다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돈독한 신심에 감탄할 것이다.

누가 붉은 십자가만 만들어야 된다고 규정짓기라도 한 것일까? 아무런 이유없이 남 따라서, 십자가 제작자의 의견을 쫓아서, 그저 십자가를 단순히 별반 효용성도 없는 광고용으로 세우는 이들에게 감히 소중한 우리의 영혼을 어찌 맡기겠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둠 속에 어린양들이 길 잃을까 두려워 붉은 십자가로 그 진리의 길을 밝히고자 함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이 밤 도시를 수놓는 붉은 십자가 행렬이다. 밤에 교회를 찾고자 하는 사람이 그 십자가를 찾아서 오는가? 꼭 찾아올 신자가 있다면 그까짓 십자가가 무슨 역할을 할건가?

그래서 도시의 밤은 붉은 십자가로 뒤덮인 공동묘지가 된다. 그렇다. 오늘날의 도시는 이미 공동묘지와 다를 바가 없다. 매연과 소음과 비인간적인 약육강식이 판을 치는, 찌들은 일상이 거리를 휘감는 도시는 죽어 가는 인간정신의 공동묘지이다. 붉은 십자가들로 뒤덮인 도시의 밤은 그 많은 십자가의 보호 속에서도 아직도 퇴폐적 환락으로 웅성거리는가? 밤에만 깨어나는 유령처럼 오늘도 십자가는 붉게 몸을 치장하고 가슴을 드러낸다. 그리고 도시의 곳곳은 불륜의 장과 퇴폐의 장과 추악한 낭비의 장이 지치지 않고 펼쳐진다. 도시의 밤을 덮은 붉은 십자가들은 도시의 타락한 현실을 상징하듯 도시를 거대한 공동묘지로 만든다.

십자가를 세운 이들이 진실로 은혜로운 믿음 속에 살아가는 하나님의 자녀라면 이제 그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하는, 오히려 도시의 밤을 천박하게 하는 붉은 십자가를 떼어버리자. 너도나도 가장 강렬한 빛으로 튀고자하는 세속적이고 저급한 경쟁심만 앞세우는 한 어떻게 교회가 인간의 상처 난 정신을 다독거릴 수 있는가?

외국인들이 밤의 붉은 십자가 군을 한국의 명물로 관광상품화 하기 전에, 그래서 우리 나라 믿는 자들의 문화의식수준이 그들에게 조롱거리가 되기 전에, 다만 껍데기에 불과한 붉은 십자가의 등을 모두 꺼버리자. 그야말로 진홍빛으로 붉은 마음의 십자가만 남겨두고 . .

▶ 위의 글은 획일적인 붉은 십자가의 야경이 도시 미관에 주는 비문화적인 점을 비판한 것이다. 십자가의 진정한 의미가 그 현란한 색 십자가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그리고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독실한 신앙인임을 밝혀 둔다.


최부득 건축가 공.시.인 건축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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