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내게 대박 주시는 하나님? by leftsky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펌] 내게 대박 주시는 하나님? by leftsky

※※※ 2 2,220 2004.08.25 10:35

내게 대박 주시는 하나님?     
   
 
 
작성일: 2001/03/29
작성자: leftsky
  
 
명색이 인터넷 관련 일을 하면서, 제 칼럼 하나 제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 번 박대리 시리즈 이후 어느새 한달이 지났더군요.

물론 개인적인 신상의 변화를 핑계삼을 수야 있겠지만, 그건 너무 옹색하고, 박대리 시리즈는 나름대로 심사숙고 해서 올리는 글이기에 좀 더 안정될 때 까지 미루려고 합니다. 오늘 몸살 기운이 있어서 안나오려던 사무실을 나와 쉬엄쉬엄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참에 최근 생각 한가지를 <솔직하고 담담하게> 올림으로 게으름에 대한 비난을 대충 막아볼까 합니다.

사실 저는 최근에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경제에 대한 전망도 어두운 이 즈음에 좀 엉뚱한 일이지만, 어쨌든 판을 벌였지요. 돈도 빽도 없어서 바닥부터 기어야 하기 때문에, 부푼 기분은 잠깐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책임감과 벌써부터 목을 죄는 돈 걱정에 그다지 좋은 컨디션은 아닙니다. 그러면서 솔직히..... 준비단계부터 의존심이 생기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더군요. 그러니까 막막한 어떤 부분을 신에게 의지하게 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약간 놀라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인간, 아니 기독교적 인간의 본성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기도 했습니다.

30년 넘게 기독교 문화 속에 살아온 저에게는 그다지 어색한 일도 아니고,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습니다. 단 하루라도 기도원에 가서 하나님께 매달려야 하지 않느냐는 말도 들었고,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라는 욥기 8장 7절 말씀을 덕담으로 대신하는 말도 들었습니다. 기도원에 가서 나무뿌리 뽑을 마음도 없고, 의례적인 축복의 구절을 액자에 담아 벽에 걸어놓을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런 걱정과 격려의 마음들을 무시할 정도로 못돼먹지는 않았습니다. 후후

많은 사람들이 소위 <대박>을 꿈꿉니다. 요즘은 좀 시들해진 감도 있지만, 인터넷 사업이 무슨 금광채굴사업인양 달려들던 시절이 있었죠. 지금도 눈먼 돈이 가장 많이 굴러다니는 분야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꼭 사업을 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살면서 누구나 <대박>을 꿈꿉니다.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하건 안하건, 한탕 크게 벌거나, 한자리 높게 차지하거나 기타 등등의 대박을 꿈꿉니다.

그러나 이내 그것이 얼마나 허황된 꿈인지 알게됩니다. 전세계 부의 80%를 20%가 차지하고 있는 20:80 의 사회에서, 80 에 속한 사람이 20 에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노력을 아무리 해도, 20 의 세계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평등하지 못한 사회에서, 평등해질 가능성도 없는 사회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고, 뜻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가 있네> 라는 <아, 대한민국>의 노래가사는 명백한 사기요 거짓일 터입니다. 특히 어느 TV 프로에 배운 것인데, 여성들은 전 세계 부의 1%를 가질 뿐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절반의 여자>라는 말이 얼마나 허구인지 알게 되더군요. 저도 별 볼일 없지만, 여성들에게는 착취자로 존재하나 봅니다.

해서, 별 볼일 없는 우리들은, 스스로 꿈을 구조조정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주간지 커버 스토리나 성공시대는 극히 일부분의 경우입니다. 우리는 불평등한 세계가 사기술로 주입한 입신양명 혹은 치국평천하의 이데올로기를 벗고, 서로 어울려 살고 나누며 사는 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평범하게 사는 것조차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제가 가끔 절망하는 이유는, 큰 욕심도 없이 소박하게 살고자 하는 데도 그 꿈도 아닌 꿈을 이루기에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오래간만에 써서 그런지 좀 어색하군요. 이제 기독교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맺어야 겠습니다. 한국교회는 특유의 정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인 축복을 통한 꿈의 실현>과 <천국에서 이루는 꿈의 완성>이 그것입니다. 사실 이 두가지는 상반되는 요소인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1등만이 살아 남는 사회, 돈으로 인격을 사는 대한민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만한 물질적 축복이란 얼마나 더럽고 파렴치한 축복입니까!

교회에 나오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교회가 지우는 부담감은 지독합니다. 교회의 가름침에 의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신의 뜻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과 다를 바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다 보니 남의 임금을 착취하건 어떻건 온갖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업을 해도 화려하게 성공만 하면 교회에서 인정을 받습니다. 천국행 티켓은 당연하지요. 요즘은 그나마 수준들이 향상되어서 겉으로는 아멘하면서 속으로는 저건 아닌데 하면서 손가락질 할지도 모릅니다만, 그래봤자 오십보 백보입니다.

그러니 결국 사회의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을, 예수 가르침의 존립근거가 되었던 그런 사람들을 교회는 애써 외면합니다. 그들에게도 한가지 가르치는 바가 있다면, 죽어서는 이 땅에서 누리지 못했던 영원복락을 누릴 것이라고 하면서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가난하고 불쌍한 민초들은 그나마의 작은 희망으로 받아들이지요. 제가 너무 도식화한 것 같습니다만, 이런 기본 패턴은 99%의 교회에서 그대로 적용됩니다. 요즘은 겉으로는 잘 안보이게 현대적으로 포장하는 경우가 늘었지만, 들여다 보면 결국 실망하게 되고 맙니다.

앞에서 제 자신에게 은연중 생긴 <신에게 의지하는 마음>에 대해 스스로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어려움 앞에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픈 마음이야 당연합니다. 그 누구나 친구든 연인이든 부모든 신이든 대상은 다를지언정 그런 면이 다 있겠지요.

그러나 편애하고 질투하는 나머지 자기를 믿는 자녀에게만 축복을 퍼부어준다는 하나님. 그 신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이미 인간의 기본 성정을 넘어 서는 일 같습니다. 한국 교회의 하나님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를 받아들이는 순수한 절대 존재가 아니라, 아주 편협하고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신으로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하나님의 속성이 원래 그렇지 않았다고 항변한들, 지금 한국교회가 하나님을 가르치는 현실이 그러하니 그를 순수한 마음으로 믿고 의지하는 것 조차, 불가능하고 불편하고 부당한 일 처럼 느껴지는 아이러니....

이 불평등하고 불의한 시대를 주관하는 하나님, 그를 믿는 자에게는 천배만배의 복을 내리지만 믿지 않는 자에게는 가난과 지옥형벌을 내린다는 기독교의 하나님. 그 역겨운 하나님을 버리고 새로이 하나님의 상을 정립하지 못하는 이상, 교회는 하나님과 함께 이 세상에서 버려지겠지요.

 

소박한 인간들에게 삶의 의미를 주지 않는 신이란... 대체 무슨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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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Anti jesus 2004.08.25 17:52
여호와는 절대 우리의 하느님이 될수없다 Never!
개독사기 2004.08.25 10:40
결국..한국교회는...목사의 돈줄이며....자기 밥그릇입니다... 신도 빼간다고..구타한 전도사를 보면 알수가 있져..ㅋㅋㅋㅋ  ...  하나님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사기치는 목사 ..전도사 새끼들 ...  그래놓고..하나님의 사업..어쩌고 저쩌고 떠는 꼴이란...여겨워서....    여친이 이야기 나중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더러운 개독전사 십세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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