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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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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 0 2,127 2004.08.24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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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 교회내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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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gif [한겨레21] 가장 무서운 집단, 종교권력!  

[ 커버스토리 ] 2001년01월09일 제342호

[표지이야기] 가장 무서운 집단, 종교권력!

재벌을 닮은 성장제일주의와 사유화의 그늘… 곪을 대로 곪은 환부를 도려내야 할 때가 왔다

지난해 12월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석촌동 잠실동교회(담임목사 백광진). 이 교회 2층 널찍한 본당에서는 200여명의 교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담임목사가 집전하는 주일예배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이 교회 1층 교육관에서도 10여명의 교인이 앉아서 다른 목회자의 인도 아래 ‘또다른’ 예배를 보고 있었다.

세습, 그리고 분규

어찌된 영문일까. 이 교회가 2층과 1층으로 갈라선 데는 담임목사 세습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갈등은 지난 96년 이 교회 담임목사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백 목사가 후임으로 오면서부터 빚어졌다. 이 교회 집사였던 조아무개씨는 “백 목사가 후임 담임목사로 올 당시 세습을 반대하는 일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다”며 “그래도 일단 몇년 두고보자고 한 것인데, 세습 때문에 생긴 갈등이 지난해 말 다시 터져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인들은 목사 지지파와 반대파로 나뉘어 지난 99년 12월 투표를 실시했고, 투표결과 백 목사를 지지하는 쪽은 이 교회를 차지하고 다른 쪽은 인천시 선학동에 있는 교회 등을 나눠갖기로 했다. 그렇게 갈라서긴 했지만 아직 교회를 포기할 수 없다는 교인들이 이 교회에서의 예배를 고집하면서 1년 가까이 ‘불편한 동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백 목사는 “지난 93년 당회(장로와 부목사 등으로 구성되는 교회 내 의결기구)에서 나를 후임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온 것이지 일방적인 세습이 이뤄진 것은 아니다”면서 “나의 개혁에 반발하는 교회 내 수구세력들이 세습 문제를 빌미삼아 교회를 깨뜨린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담임목사 선정을 둘러싸고 교회가 몸살을 앓고 있거나 분열된 곳은 잠실동교회뿐만이 아니다. 서울 종로구 창신제일교회(담임목사 정인준)도, 부자 대물림은 아니지만, 지난해 부목사가 교회를 뛰쳐나가 새 교회를 세우면서 쪼개졌다.
정 목사가 30여년 동안 개척해온 이 교회는 2년 뒤면 70살로 은퇴하는 정 목사 후임 선정기준이 불씨가 됐다. 특정 부목사를 후임 대상에서 제외시킬 의도에서 기준이 마련됐다고 주장하는 일부 교인들의 반발로 불거진 갈등은 급기야 이의만 부목사가 자신을 따르는 교인 50여명과 함께 근처에 예일교회라는 새 교회를 세우는 것으로 일단 매듭됐다.
하지만 양쪽의 갈등은 아직 지속되고 있다. 창신제일교회쪽은 “따로 나가는 것은 그렇다쳐도 창신제일교회 교인들이 사는 지역에 이 목사가 교회를 세운 것은 ‘불법 분리’라며 분개하고 있다. 잠실동교회와 창신제일교회 사례는 최근 교계에서 터져나온 담임목사 세습과 종교적 ‘성장주의’가 비단 대형교회에 국한된 게 아님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성당의 우렁찬 종소리와 미사, 교회에서 새벽마다 울려퍼지는 통곡의 기도, 사찰의 목탁소리…. 지금 여기, 우리 종교는 과연 세상 속의 ‘빛과 소금’인가.
경제분야의 고도성장이 ‘재벌’ 형성으로 귀결되었다면 개신교에서는 ‘맘모스 교회’를 등장시켰다. 세계 50대 교회 가운데 23개, 세계 10대 교회 가운데 4개 교회가 우리나라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정도다.

조계종, 다시 과거로

한국종교연구회 이진구 연구원은 “메가 처치(mega church)에의 꿈, 여기에 한국 개신교의 놀라운 성장과 힘, 그리고 종교권력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며 “한국 개신교는 세속적인 성장주의와 승리주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력화한 한국 종교의 비뚤어진 모습은 불교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1994년에 이어 98년과 99년에도 폭력적인 종단사태를 겪은 뒤 국민적 불신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듯했던 조계종은 최근 다시 과거로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집권화한 종단 권력의 정당성과 형평성이 논란거리다.
불교계 안의 시민단체라 할 수 있는 ‘불교바로세우기 재가연대’(상임대표 박광서)는 지난해 12월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성혜 스님(속명 강규환)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98년 수십억원대의 포커도박사건 당시 상습도박 혐의로 200만원의 벌금형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인물이 종단의 고위직에 임명된 것은 부당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총무원쪽은 사퇴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총무원 관계자는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파렴치 범죄는 살인·강도·강도 정도에 국한되며 도박은 보통 풍속사범에 해당한다고 한다”며 “종헌(조계종의 헌법에 해당)과 종법(승려법 등 각종 조계종의 법률)상 결격사유로 보기 힘들고 중앙종회에서도 무난하게 넘어간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불교계에서는 이같은 도덕 불감증에 대해 ‘권력승들은 징계를 받지 않는다’는 것을 관행으로 하고 있는 종단 권력의 메카니즘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즉, 종법에 따르면 사유재산 축적이나 상습도박, 이중호적 등은 승적박탈과 영구제명 등 중징계 대상이지만, 조계종 최고의사결정 기관인 ‘중앙종회 의원’이나 종단 권력승려들 가운데 이런 종류의 징계를 받은 이들은 없다는 것이다.
개신교쪽의 종교 권력 문제는 교회의 사유화와 맞닿아 있다. 특히 한국 개신교의 사유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게 목회 세습이다. 담임목사가 은퇴 뒤에도 계속 군림하고 돈도 마음대로 쓰려다보니 세습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충현교회(담임목사 김성관)는 지난 80년 김창인 목사가 물러난 뒤 몇 차례 목사가 바뀌다가 지난 97년 아들인 김성관 목사가 담임목사가 됐다. 담임목사 세습을 반대해온 ‘충현교회를 사랑하는 모임’(충사모)은 “은행원으로 근무하다 신학을 한 김성관 목사가 대물림을 위해 목사로 급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교회 매매, 교인들은 재산?

세습반대 움직임이 일자 교회쪽은 그동안 세습을 반대해온 부목사, 전도사, 장로 등 40여명을 무더기로 출교·제명했다. 충사모는 “97년 세습을 결정할 당시 공동의회가 무기명 비밀투표를 하지 않고 공개 기립투표를 실시해 세습반대를 원천 봉쇄시켰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충현교회 김제명 장로는 “담임목사 결정은 합법적으로 이뤄진 것이므로 충사모쪽의 말에 대해서는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목회 세습은 개척교회로 출발한 뒤 비약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대형교회로 발돋움한 곳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피땀에 의해 거대한 교회가 세워질 수 있었다는 논리를 펴면서 교회를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것이다.
숙명여대 이만열 교수는 “대형교회일수록 담임목사의 카리스마가 자행되어 민주적인 의사결정구조가 거의 막혀버렸다”며 “세습은 교회를 세속적인 경영의 대상으로 삼는 등 기독교적 가치를 세속적인 것으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지유철 국장은 “교회 안에 세상의 부패가 너무 많이 들어와 있다”며 “한국 교회가 빨리 교인 수를 늘리고 교회 덩치를 키우는 성장 지상주의에 매몰돼 있다”고 탄식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광림교회(담임목사 김선도) 역시 올 3월 김선도 목사가 정년 은퇴하고 아들인 김정석 부목사가 교회를 물려받을 예정이다. 현재 광림교회에서는 광림교회평신도연합 등 세습에 항의하는 교인들이 주일마다 교회 앞에서 세습반대를 외치고 교회쪽은 이들의 예배를 막는 등 몸싸움이 빚어지고 있다.
광림교회 송광석 전 부목사는 “당사자인 김선도, 김정석 부자는 참석할수 없는데도 당시 구역인사위원회에 참석했다”며 “교회쪽이 교인들의 전체 의사를 반영할 노력은 전혀 없이 음모적으로 일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갑자기’ 구역인사위원회를 소집해 세습을 전격 결정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회쪽 박동찬 목사는 “당시 구역인사위원회를 주재하던 감리사(감리교단 지방회장)가 회의 도중 김정석 목사를 들어오라고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역인사위 대다수가 이미 김 목사에게 찬성하고 서명한 상태라서 민감한 사항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담임목사직 세습은 교회 내 ‘민주성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기독시민사회연대 박천응 목사는 “충분한 의견수렴 없이 민주적 절차가 배제된 채 밀실에서 이뤄지는 목회세습은 목회자가 신성불가침의 제왕처럼 군림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교회 안의 목회직 대물림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신학교에서는 담임목사를 아버지로 둔 학생은 성골로, 장인이 목사이거나 장로인 학생은 진골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충남 서산의 한 교회에서는 담임목사가 아들이 없자 대신 목사 사위한테 교회를 물려주는 일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물림은 아니지만, 웃지 못할 일은 또 있다. 서울 강북구 ㅇ교회와 광진구 ㅎ교회는 양쪽 목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교회를 맞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종교연구회 장석만 연구원은 “교회를 매매할 때 보면 교인들까지 재산처럼 되고 만다”며 “그래서 교회 내부의 알력도 대단하다”고 한탄했다.
종교권력을 누리는 대형교회에서의 세습이 ‘돈’과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듯, 지난해 하반기에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불교계의 이른바 ‘우담바라’ 소동 역시 돈에 휘둘리는 불교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이었다. 우담바라는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상상 속의 식물로 3천년 만에 한번씩 핀다는 전설의 꽃인데 이 꽃이 필 때에는 금륜명왕(金輪明王)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런데 불교를 국교로 하는 나라들에서조차 나타난 적이 없는 이 꽃이 지난해 과천 청계사와 관악사 연주암 등의 불상에서 잇따라 피어났다고 해 일대 소동이 벌어진 것이다.

“힘 있으면 우담바라, 힘 없으면 풀잠자리알”

언론과 학계에서는 사찰쪽이 주장하는 우담바라가 식물이 아니라 풀잠자리알이 부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일 뿐이라는 과학적인 분석을 내놓았으나, 소동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해당 사찰의 경우 휴일에는 밀려드는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하루 수백만∼수천만원에 이르는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이 소동이 쉽게 가라앉지 않은 데는 끝까지 ‘노 코멘트’로 일관한 조계종의 어이없는 태도도 한몫 했다. 특히 정대 총무원장은 해당 사찰이 주최한 법회에 참석함으로써 비합리적인 소동에 ‘동참’하는 행보를 보였다.
이에 도법 스님은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에 “우담바라꽃 사건은 포교와 경제의 이름으로 부처님 도량에서 비불교적 행위인 점·사주·관상 따위를 자행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설명이 되질 않는다”며 “우담바라꽃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불교계의 현재 모습은 너무 남루하다”고 한탄했다. 그는 특히 “종단을 추하게 만들고 종도를 혼란스럽게 한 우담바라 문제를 묵과하는 집행부와 종회는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가”며 책임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불교계 인사는 “종단 권력의 핵심에 있는 승려들과 관련돼 있는 사찰이 아니었다면 어떤 형태로든 제재 조처가 있었을 것”이라며 “1997년 경기도 한 절에서 우담바라가 피었다고 했을 때 조계종 총무원이 주지스님을 소환해 법회를 그만두도록 한 것과 비교해보면 너무나 속이 보이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불교계에서는 이 때문에 ‘힘 있으면 우담바라, 힘 없으면 풀잠자리알’이라는 비아냥거림도 나오고 있다.
내부 잘못이 드러나면 비켜가기 급급해하는 모습은 개신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교회내부 문제가 교회 ‘바깥’으로 터져나오는 것은 충현교회나 광림교회에서 보이듯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 곧장 축출해버리는 교회의 권위적이고 비민주적인 운영 탓도 큰 것이다.
이는 개신교 교단 안에 과연 자정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다. 서울대 손봉호 교수(사회교육)는 “교단차원의 노회나 총회 등이 개별 교회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는 본래의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교단이 목회자들의 잘못을 서로 덮어주고 평신도들로부터 목사를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천주교는 군국주의적 조직” 비판도

내적 성장보다는 외형적 성장의 길을 달려왔다는 비판으로부터는 천주교도 자유롭지 못하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지난해 12월3일 ‘화해와 쇄신’을 발표하고 성직자들이 권위주의에 빠지거나 외적 성장에 치우쳤던 점을 반성했다. 그러나 천주교 안팎에서는 바티칸의 지침에 따라 모양만 갖췄을 뿐 진정한 참회와 쇄신의 의지가 빠져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천주교가 ‘진리공동체’에서 점차 조직을 보호하는 ‘기구공동체’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나, 최근 명동성당 집회불허 방침을 둘러싼 논란에서 보이듯 사회 문제에 점점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비판 등은 이런 지적을 뒷받침한다.
교회나 절에 비해 성당이 특정 성직자에게 사유화될 위험은 적다. 바티칸에서부터 변방의 이름없는 시골성당까지 위계가 촘촘하게 짜여져 있고 몇년 단위로 성직자들이 성당을 옮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황-주교-본당신부로 내려오는 천주교 조직전체를 군국주의적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개신교나 불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노출된 잡음’이 덜한 천주교도 돈을 둘러싼 문제는 심심찮게 제기된다. 성당을 새로 짓거나 무리하게 증축할 때, 학교나 병원 사회시설 등을 인수할 때 특히 이런 잡음이 불거진다.
99년 2월부터 인천교구 ㅂ성당에서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신자들이 성당 주임신부를 공금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한 것이다. 수백명의 신자들로 구성된 ㅂ성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주장한 내용은 93년 부임한 이래 주임신부가 성당신축을 빌미로 15억4천만원을 횡령하고 47억원을 유용했다는 것. 주교까지 나서서 신도들을 설득한 끝에 고발은 취하되고 신부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지만 사건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이 성당은 회계감사 결과 ‘감사불가’ 판정을 받을 정도로 재정관리 상태가 엉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입출금 내역서로도 추적이 안 되는 돈에 대해서는 신부에게 한달 가까운 소명 기회를 주었으나, 문방구용 간이세금계산서, 신원미상의 차용증, 신부가 구술한 내역까지 모두 인정하고도 수억원에 해당하는 돈의 행방은 끝내 묘연했다.
또한 신부가 개인명의로 상가건물을 구입한 사실과 심지어 건설회사에 8억여원을 빌려주고 5천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도 속속 드러났다. 그러나 비대위에 소속된 신자들이 정작 크게 좌절한 문제는 신부 개인의 비리 차원이 아니었다. 수사과정에서 직·간접적인 압력에 시달려야 했고 신부를 사회법에 고발해 교회를 수치스럽게 했다는 비난도 받아야 했다. “모든 것을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주교의 약속을 믿고 소를 취하했으나 정작 주교는 특별미사를 집전하며 신도들간의 다툼으로 이 문제를 축소해 발표했고, 성당 신자들에게 수억원대의 빚을 남긴 신부는 안식년을 끝낸 뒤 교구 내 다른 성당으로 발령받았다.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한 신도는 “철옹성 같은 교회 권력집단과 싸운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알았다”고 허탈해했다.

자발적 가난과 초심으로

세속적인 성장주의와 물량주의에 빠져들고 있는 종교는 자연히 이웃을 돕는 데 인색할 수밖에 없다. 광주대 노치준 교수(종교사회학)가 지난 92년 각 교회 재정결산서를 분석한 결과, 교회헌금 중 사회봉사비는 고작 3.8%에 불과하고 선교비도 5.3%에 그친 반면 급여, 건축 등 교회운영·관리비에 67%가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 교수는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라고 할 수 있는 선교비와 사회봉사비가 극히 적은 것은 한국 교회가 지나치게 교회 내부 지향적이고 외형적 성장에만 치우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회가 물량주의· 대형화로 치달으면서 본래 목적은 그늘에 묻히고 있는 것이다.
대형버스를 동원해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까지 가서 교인들을 데리고 오는 모습은 대형교회에서는 이미 익숙하다. 구로 복지선교회 안광수 목사는 “교회차량으로 교인들을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남의 교회 앞에 있는 신자까지 태워 데려가는 게 현실”이라고 개탄했다. 교회차를 돌려 신도들을 끌고오는, 대기업 문어발식 경영방식을 교회가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신문> 전 편집국장 김종찬씨는 수행과 포교라는 애초의 목적보다는 세속적 이권과 물욕에 물든 승려들이 횡행하게 된 악순환 구조를 이렇게 분석한다. “돈이 있어야 거대한 문중을 형성해 후계자를 양성할 수 있고 그런 돈을 모으기 위해 거대 사찰을 장악해야 하며 다시 거대사찰을 장기적으로 점유하기 위해 조계종 종단의 종권을 장악해야 하고 종권 장악에는 정치권력과의 관계 유지가 필수적이다.”
한 불교계 인사는 “1994년 조계종 분규 당시 개혁종단의 깃발을 들었던 세력들도 이같은 싸움에 직접 끼어들고 있다는 점이 가장 가슴아프다”며 “다시 한번 밑바닥에서부터 일어나는 불교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종교가 더이상 핍박받는 소수가 아닌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세력’으로 존재하는 21세기, 다시 물음은 이것이다. 한국 종교에 소망은 있는가. 소망은 어쩌면, ‘자발적 가난’(homelessness)과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에 담겨 있지는 않을까.

조계완 기자kyewan@hani.co.kr
김창석 기자kimcs@hani.co.kr
김소희 기자so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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