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도 합병이 필요하다 
대형교회 교인쟁탈 소모전의 대안?… '교회합병' 
 
 
정성민 revjsm@godpeople.com [조회수 : 933]
 
 
 
M&A 란 기업의 합병(Merges &Acquisition)을 말한다. 합병에는 '신설합병'과 '흡수합병'이 있는데 '흡수합병'은 회사의 규모에 상관없이 A회사가 B회사를 인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B회사는 없어지고 B회사의 사업은 A회사가 모두 인수해서 A회사가 A회사의 본래 사업과 B회사의 사업을 영위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설합병'은 A회사와 B회사 모두 새로 신설하는 C회사에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한국교회도 이 M&A가 되어야만 할 상황이다.

한국교회의 80%는 미자립·미조직 개척교회들이다. 그중 70%이상은 생존문제에 허덕인다. 보조를 요청하는 애절한 편지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더 이상 이대로 두다간 한국교회 전체의 총체적 부실로 이어지게 된다.

지금도 교회를 개척하고 해가 거듭되지만 자립의 가능성을 상실한 채 살아가고 있는 목회자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래도 간판을 내리지 못하는 건 그렇게라도 버티고 있어야 보조를 받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한 지역에 교회가 많아도 너무 많다. 이 같은 상황은 어느 도시건 마찬가지다. 신도시건 구도시건 예외가 없다.

얼마 전 각 도시마다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서 동네 슈퍼들이 대거 문을 닫은 적이 있다. 같은 업종에서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소상인들은 그냥 있지 않았다. 법적대항으로 대형마켓들의 셔틀버스 운행이 법으로 중단되도록 만들었다.

현재 한국교회 상황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대형교회들은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도시의 구석구석을 심지어 이사 간 교인들까지 하나도 놓치지 않고 찾아다닌다. 매주일 교인들의 출석을 갖가지의 방법으로 확인해 가며, 막대한 자본력으로 갖가지 기독교문화행사를 통해 교인유치에 공격적인 전략을 편다. 그러다보니 그 사이에 있는 소형교회들은 맥을 못추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 있지만 개척교회가 안정적 성장을 하기 위해선 기본 교인의 수평이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를 중대형교회들이 순순히 허락할리 없다.

그러다 보니 이제 소형 개척교회들은 중대형교회들로부터 부조금 몇 푼으로라도 받아가며 살아남아보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중·대형교회들은 주보에 돕는 교회들을 빠짐없이 기록하며 개척교회들을 돕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를 더 많은 교인들을 모으기 위한 교회홍보의 일환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건 완전히 소모전이다. 이건 자원의 낭비며 총체적 교회부도로 이어지는 행위이다. 교회는 큰 교회, 작은 교회 나눠진 것이 아니다. 교회는 각각의 이름을 붙여두었다고 해서 내 교회, 네 교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교회는 주님의 몸으로서 오직 하나다. 그러므로 주님의 교회가 제대로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힘을 모으려면 교회 간 M&A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영구적으로 부실한 개척교회들을 조사하여 주변의 교회와 흡수합병을 시키든지, 아니면 검증된 실력 있는 목회자가 한 지역에 개척하면 신설합병을 시키는 방법으로 교회 간 합병을 시키든지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더 이상 이대로 방치하다간 세상을 변화시키기는커녕 그저 우리끼리 소모전을 벌이다가 세상과 격리되는 꼴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2004년 06월 30일 21: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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