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스쿨 체험기10(종결)-에필로그, 군대교회

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미션스쿨 체험기10(종결)-에필로그, 군대교회

chung 0 3,162 2003.08.08 20:08
미션에서 시달리던 나는 드디어 현재의 ㄱ대학으로 편입하는데 성공했다.
만세 탈출했다.

그리고 ㄱ대는 천주교계였는데 여느 기독 미션만큼 종교적 압박이 심하진 않았다.

ㄱ대에서 한 학기를 다니고 군대에 갔다.

공군 교육사령부에는 종교시설에 세군데 있다. 교회, 성당, 법당.(왠만한 대규모 부대엔 다 이 정도는 있다)
일요일엔 종교참석을 할 수 있었는데 조교들은 웬만하면 다 가도록했다.
일설엔, 종참 안 하고 내무반에 남으면 사역시킨다는 부대도 있다는데 여긴 안 그랬다.
조교들이 왠만하면 다 가게 하는 건 아마 병력 통제의 용이성 때문일거다.(여기저기 병력이 흩어지는 거 싫으니까)

군대 교회에선 군인들에게 위문 차원으로 초코파이와 콜라를 준다.
훈련병들은 그거에 눈이 어두워 마구 교회로 몰렸다.
게다가 그참에 세례까지 받았는데, 이 세례는 완전 가짜였다. 원래 세례란 일정 수준의 성경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저 <군인 전도실적>을 높이려고 목사 앞에 가서 10초만 꿇고 있다가 오는거다.
나도 그래서 지금 공군진주기지교회가 발급한 세례증을 갖고 있다. 하지만...역시 안티...그 떄의 타락은...아
그저 먹을 것의 유혹으로!

그럼 다른 종교 시설은 어떠냐? 법당에선 커피만 줬고 성당에선 암것도 안 줬다.
다만 여자를 갈구하는 훈련병들을 위해 섹시아이돌 그룹의 뮤비를 틀어주는 기발한 위로를 했다....

그럼, 다른 종교시설이 먹을 것을 구해서 풀 능력이 안되나? 그건 아니다.
당시 소문엔, 사령부 참모들이
<훈련병들이 달콤한 사제음식을 안 먹고 참는 것도 전시를 대비한 훈련의 하나다.
근데 종교시설에서 사제 음식 먹는건 좋지 않다. 그러니 각 종교시설의 장교들은(군 신부, 군목사, 군 스님-죄다
현역 장교 신분이다) 이 지침에 따라 위문 음식을 주지마라>
라고 훈령을 내렸단다.

법당, 성당은 이에 따르거나, 따르는 시늉을 했는데 교회는 무시했단다....
기지교회 담임목사 계급이 소령인가 중령인가 될 거다...영관급이 드글드글한 기지에서는 별 파워가 없는 계급이다.
그렇담, 무엇이 일개 교회로 하여금 군령을 무시하는 짓을 저지르게 했단 말인가.
일설엔...지휘부에서 비록 이런 지침을 내렸어도 사령부 참모의 태반이 기지 교회에 다닌다던가 하는 소문이...

그리고 일선 자대로 갔는데
자대의 종교 사정은 좀 열악했다. 200여명 있는 부대에 그나마 낡은 창고 같은 교회 하나 있는게 다행이랄지 불행이랄지.
이웃 부대(1시간 떨어진)의 군목사가 일요일마다 방문하여 종교활동을 해 줬다. 그러나 다른 종교 신도 병사들에 대한
조치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 신부나 스님이 방문한 경우는 없었다.

의외로 자대에 신학과 출신들이 많았다. 그 떄 본 신학과 출신들은 꽤 건전한 편이었는데...
도대체 사회에서의 종교인들은 왜 그런지. 군목사도 건전한 편이던데.
비공식 보직인 군종병들도 건전했었고. 군종병 허모 병장은 군목사가 주고간 위로금으로 과자를 사서 겨울밤에 추위를 뚫고 각 초소를 돌아다니는 위로활동(공인된 것)을 충실히 했다. 그냥 각 내무반에 돌려버려도 되는 건데...(사실 초소에서 먹는 과자가 짱 맛있지^^)

그리고 제대를 했는데 제대후 얼마 안되 충격적인 모습을 봤다.
기독교도들이 시청앞 광장에 모여 사상최대규모의 광신도 집회를 여는거다. 것도 예수의 이름을 파는 것도 아니고 정치적으로 악에 받쳐서....

보수파+기독들은 시청앞에 10만이 모인걸 자랑하면서 여중생 추모땐 5만 밖에 안 모인거에 비하면
우리 사회에는 좌파(기독교의 적)보다 우파(애국성도)가 더 많다고 자랑했다...

까고 있네. 여중생 5만은 그야말로 자발적으로 모이거나 일부 학생단체만을 동원한 거지만
시청 기도회의 10만은 그야말로 서울 시내 각 교회를 통해 조직적으로 인력 동원을 한거 아닌가?
교회신도를 조직적으로 불러서야 10만이 가능한 주제에.이거 완전 군대보다 더 하네.
이런 조직력은 건전하게만 사용하면, 국난극복 때 큰 효과가 있을텐데(임진란때의 승군 같은)

요새의 무자존심 사대주의적 기독들한텐 그걸 기대할수 없으니...


이상으로 미션스쿨과 더불어 군대에서 겪었던 얘기들은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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