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아니면 미친 인간" 조종사 행패로 여객기 `발칵`



(::LA ~ 뉴욕 美 항공서::)

미국 항공사 조종사가 비행 도중 비기독교 승객들에게 ‘미친 인 간’이란 극언을 퍼부은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CNN과 BBC 인 터넷판은 아메리칸 에어라인 소속 조종사가 지난 6일 로스앤젤레 스∼뉴욕 구간을 비행하던 도중 객실로 나와 “기독교 승객들은 손들라”라고 요구한 뒤 “손들지 않은 사람은 모두 미쳤다”고 말한 사실이 밝혀졌다고 9일 보도했다.

승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이 조종사는 “나 는 방금 선교여행에서 돌아왔다”며 “손을 들지 않은 비기독교 인은 모두 미쳤으며 기독교인들과 종교적 신념에 대해서 이야기 를 나누라”고 말하는 등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행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 의견에 이의가 있는 사람은 목적지에 도착한 후 토론해보자”고 했다는 것. 그러나 당시 손을 들어 기 독교 신자임을 나타낸 사람은 없었다. 한 승객은 CNN과의 인터뷰 에서 “비행기로 인한 (9·11테러) 참사가 일어났던 악몽 때문에 당시 무슨 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떨었다”면서 조종사의 행위를 격렬히 비난했다. 일부 승객은 당시 휴대전화와 기내전화로 친지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달했으며, 도착 후 회사측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사건이 확산되자 아메리칸 항공사 측은 “조종사의 행동이 사실 일 경우 이는 회사방침과 배치되는 것”이라고 공식 성명을 발 표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어떤 징계조치가 내려졌는지에 대해서 는 밝히길 거부했다. 문제의 조종사는 “비행시간을 뜻있게 사용 하려 했을 뿐”이라며 “비신도들을 미친 인간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애리기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