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군 추진사업 위해 집사직 포기한 영광군수
-------------------------------------------------------------------------------- (영광=연합뉴스) 남현호기자 = 김봉열(金奉烈) 영광군수가 군 역점 사업 추진을
위해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집사직까지 내놓게 됐다.
영광군이 추진하고 있는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관광명소화 사업'을 기독교계가
특정 종교의 사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서면서 김 군수의 고민은 시작됐다.
김 군수는 순수하게 지역 전통문화계승과 관광수입 증대를 위해 이번 사업을 계
획했지만 `종교'라는 커다란 장애물이 나타날 줄 상상도 못했다.
그것도 자신이 다니는 기독교 장로교회가 주도가 돼 이번 사업을 적극 반대하고
나선 것.
영광지역 기독교 단체의 주장은 "영광군이 관광명소를 만든다는 미명 아래 타종
교의 의견수렴도 없이 특정종교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천주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들과 사회단체, 군민들은 이번 관광명소화
사업에 찬성의사를 표시, 군의 적극적인 추진을 바라고 있어 이번 관광사업을 둘러
싼 마찰이 불교와 타종교 및 주민들의 대립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군수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목사와 신도들에게 "자신도 기독교
인이지만 이번 사업은 종교를 떠나 영광군 발전의 계기가 될 큰 사업"이라며 설득작
업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회의 반응은 냉담했고 오히려 교회가 김 군수의 개인적 문제까지 들먹
이며 문제 해결방향을 흐리게 하자 김 군수는 집사직 사퇴라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이에대해 김 군수는 "특정종교를 떠나 순수하게 지역발전을 위한 관광사업목적
으로 추진하려 했는데 상황이 악학돼 집사직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오는 2001년 완공을 목표로 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일원 1만4천여평에 들어
설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관광명소화 사업은 고증 작업을 마치고 현재 진입로 확.포
장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hyunho@yonhapnews.co.kr(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