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2003.9.29(월) 08:55
 
<美성공회 동성애주교 인준 관련 내분 구체화>
 
 
(몬로빌(美펜실베이니아주) AP=연합뉴스)
펜실베이니아와 텍사스주의 성공회 주 교관구들은 28일 미국성공회가 첫 공개적 동성애주교를 인준하고 동성결혼을 승인한 것은 월권이며 교회헌법을 위반한 처사라며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피츠버그 주교관구는 대의원회의에서 239 대 69로 가결된 결의안을 통해 "이런 조치들은 피츠버그 성공회 주교관구에선 무효화돼야 하며 아무 효력이 없는 조치"라 고 선언했다.

텍사스주 포트워스 성공회 주교관구의 성직자와 평신도 대의원회의도 지난달 동 성애주교 및 동성결혼 승인 결정이 내려진 것과 관련, 미국성공회와의 단교 모색운 동의 일환으로 유사한 투표를 실시했으나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포트워스 주교인 잭 아이커 신부는 "우리는 우리 교회 내의 커다란 불화와 혼란 의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자 이곳에 와 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의 성공회 주교관구 대의원들도 잭슨빌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달 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의 미국성공회 전국총회의 결의를 지지할 것인지의 여 부를 놓고 오는 11월 15일 공식표결을 하자는 계획을 논의했다.

텍사스주와 펜실베이니아주는 둘 다 전세계성공회가 동성애주교와 동성결혼 반 대 자들을 성공회의 '합법적 의사표시'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펜실베이니아의 대의원들은 또 산하 교구들에 미국성공회에 대한 분담금 지출을 정지할 것을 허용키로 한 결의안을 승인했다.

성공회의 이같은 불화는 지난달 5일 미국성공회 총회가 13년 이상 남성파트너와 동거해온 진 로빈슨 신부를 뉴햄프셔 주교로 인준하고 동성결혼을 허용키로 결정한 것을 둘러싸고 촉발됐다.

이같은 결정에 반대하는 성공회 보수파들의 모임인 미국성공회협의회(AAC)는 오 는 10월 7-9일 댈러스에서 회동, 집단적 대응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해외의 성공회 지도자들도 로빈슨 주교 승인 결정을 둘러싸고 미국 성공회 와의 단교를 검토 중이다.

전세계성공회의 수장인 영국의 로원 윌리엄즈 캔터베리 대주교는 세계의 성공회 지도자들에게 로빈슨 결정의 파장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5-16일 런던에서 회의를 열자고 제의한 바 있다.

jk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