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정훈·장익성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기총)가 공동 주최하고 한기총이 주관한 지난 16일 부활절연합예배 행사 직전, 이번 행사의 준비위원장인 김광준 신부와 참석자인 김태현 목사(NCC 일치위 간사)가 이날 설교자인
조용기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경호원들에게 갖은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힌 채 끌려가는 일이 벌어졌다.
다음날인 17일 교계 주간지를 통해 이번 일이 보도되면서 사건이 확대될 조짐이 일자 여의도순복음교회는 18일 홍보국 명의의 '사과문'을 KNCC 앞으로 전달했다.
그러나 KNCC는 받은 팩스 내용 중에 "뜻깊은 자리에서 상호간 다툼이 있어서 유감"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는 등 '사과문'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KNCC 측은 사과문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지난 20일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부활절연합예배 폭력사건에 대한 대책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사법처리 등 강력 대응 및 항의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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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기 목사 경호원들에게 붙잡힌 김태현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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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초교파신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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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사과문 전달했지만...사건의 발단은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 식전에 갑작스럽게 여의도순복음교회 측 경호원들이 이날 예배 순서자 이외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 데서 시작된다. 이에 KNCC 측 준비위원장인 김광준 신부가 "순서자 이외의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못하기에 들어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몇명의 조 목사 경호원들은 김 신부를 단상에서 끌어내리려고 했으며, 이에 김 신부가 이번 행사 준비위원장이며 성직자라고 자신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단상 아래로 끌어 내렸다.
당시 김 신부는 '로만 칼라'(성직자임을 나타내는 목에 두르는 흰색 표시)를 하고 있어 겉모습만으로도 목회자임을 알 수 있는 상태였다.
더구나 이를 보고 말리려는 김태현 목사 역시 경호원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내려갔다는 것이 이 장면을 지켜본 주위 사람들의 증언이다.
이날 취재를 나온 종교 주간지 김아무개(30·ㅊ신문사) 기자는 "(김 신부와 김 목사가) 갑작스럽게 끌려 내려가서 당황스러웠다"며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경호원들이 방해해 실갱이하는 모습만 찍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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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절 연합예배 순서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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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장익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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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CC 관계자는 지난 19일 "(순복음교회 측에서) 팩스를 보내겠다는 전화 한 통과 함께 팩스가 왔다"며 "홍보국 명의로 왔기에 사과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무튼 '사과문'이라고 보낸 것 같다"면서도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사자인 김광준 신부는 "그게 무슨 사과문인가? 홍보부에서 보낸 것이니 '홍보'하라는 뜻 아닌가"라며 "난 사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김 신부는 "팩스 사과문 내용 중에 '아울러 이 사건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고 교회 연합과 일치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는 문구도 있었다"면서 "이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협박하는 거 아니냐"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신부는 이어 "팩스 사과문이 처음 온 것은 어제(18일)이었고 더구나 '여의도순복음교회'라는 헤드라인도 없이 단순히 '홍보국' 명의로 왔다"며 "내용 중에 '뜻 깊은 자리에서 상호간의 다툼이 있어서 유감'이라는 문구가 있는데, 난 싸운 적이 없는데 이런 문구는 황당하다고 불쾌하다"고 말했다.
KNCC "여의도순복음교회 사과문, 불쾌하다"... 강력 대응 시사이어 KNCC는 지난 20일 정기실행위원회를 열고 폭력사건에 대한 대책 논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김광준 신부는 일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부활절연합예배에 관한 보고를 하면서 "부활절 예배위원회에서 합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없이 합의한 대로 실행하기로 한 사안들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는 "이번 부활절연합예배는 공동성을 담보로 하고 내용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에 따라 주제 해설, 공동기도문과 설교문 등을 작성했다"며 "조용기 목사가 설교자로 내정되었을 때 직접 찾아가 공동설교문의 의미를 전달했고 조 목사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또 "우리도 설교문을 그대로 읽으라고 무리한 요구를 하지는 않았고, 예화 정도는 본인의 의향대로 할 수 있다고 전했다"며 "그러나 막상 당일 설교에서 조용기 목사는 공동설교문을 한 부분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인 김근상 신부는 "사과문의 내용이 진정성이 없다면 기독교하나님의성회는 KNCC에서 탈퇴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광준 신부는 "나는 그 문건을 사과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앞으로 이 행사를 해나감에 있어 방해가 되고 싶진 않아 사퇴하고 싶다"고 항의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
오충일 목사(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도 "성직자가 성스러운 예배를 준비하는 도중에서 일어난 일"이라며 "사법처리로 가야 한다"고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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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가 밝힌 'KNCC와의 마찰 진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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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에 전해온 해명문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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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16일 주일 오후 2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는 이날 설교자로 추대돼 잠실운동장에 도착했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기온이 낮아 날씨가 매우 추웠다. 조 목사는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었다. 이를 염려한 남선교회 소속 성도들은 조 목사를 위해 방석과 스토브(난로)를 준비했다.
남선교회 김종석 집사는 강단 위 조용기 목사 자리를 찾아 방석과 스토브를 놓았다. 그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30대 초반의 김태현 목사(일치위 간사)가 '뭐냐'고 소리쳤다.
김 집사는 "조용기 목사님 자리에 놓는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김 집사를 향해 "조용기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특별하게 방석을 놓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김 집사와 봉사자들은 화가 났지만 우선 참고, 방석을 갖고 강단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복규 장로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이 장로는 "날씨가 추우니 당회장님이 좌석에 앉을 때 방석을 놓자"고 하며 옆에서 준비하고 있으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행사를 주최할 경우 주강사가 부인을 동반하면 강사 옆에 앉게 하는 게 관례이다.
외국에서도 이것은 상식으로 통하고 있다. 이에 조 목사의 비서진은 조 목사의 부인인 김성혜 총장의 자리를 강단 위에 마련해 줄 것을 부활절 연합예배 진행자들에게 부탁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기총과 KNCC 공동의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번복할 수 없다고 이야기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은 강단 위 오정현 목사 자리 옆에 여유가 있으니 그 자리에 의자를 놓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고 주최 측이 행사용으로 준비한 의자 하나를 가져왔다. 이 의자는 강단 위에 놓여 있는 것과 같은 접의자였다. 이 의자가 KNCC '교회와 사회위원회' 위원장 문대골 목사가 <뉴스앤조이>에 기고한 '용상'이다.
교회 측 봉사자들이 의자를 놓으려하자 성공회 김광준 신부(KNCC 일치위원장)는 "뭐하냐"며 소리를 지르고, 갑자기 힘으로 의자를 밀어버렸다. 의자를 놓던 봉사자는 그 의자에 밀려서 뒤로 넘어졌다. 5분 정도 교회 측 봉사자와 김광준 신부의 힘겨루기로 강단 위가 소란스러웠다.
이렇게 의자로 옥신각신 하는 중 조 목사와 귀빈들이 입장하기 시작했다.
봉사자는 김 신부에게 밖에 나가 이야기를 하자고 했다. 그러나 김 신부와 김 목사는 막무가내였다. 봉사자는 이런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 신부를 강단 밑으로 안내했다.
강단에서 밀려 내려온 김 신부는 "니네들 누구야? 예배를 왜 방해해?"라고 소리쳤다. 그때 이복규 장로가 본인이 책임자라고 설명한 후, 이러한 행동에 대해서는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 장로는 "우리 집사님들이 흥분한 것 같은데 왜 흥분했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가 들은 대로 설명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장로는 김태현 목사에게 "김명석 집사가 방석을 놓았을 때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김 목사는 대답을 안 했다.
이 장로는 "조용기 목사님은 오늘 강사로 초청된 분이고, 기독교 어른에게 '조용기가 뭔데?'라는 표현이 대단히 잘못되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왜 나의 약점만 이야기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장로는 '우리 집사님들이 흥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우리가 룰을 따르지 않은 것은 잘못된 것이니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장로는 김 신부에게 "죄송합니다" 며 사과했다. 김 신부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김 신부는 "내가 글 올릴거야"라고 소리쳤다.
김광준 신부는 처음부터의 모든 일은 모르고 단지 의자 사건이 벌어졌을 때 합류했다. 이 장로는 본인의 명함을 주고 다시 정중하게 사과했다.
교회 측은 단상의 자리에 이날 연합예배의 주강사인 조 목사의 사모가 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 교회가 이날 행사를 준비했으면, 추위에 떨게 하고 주강사를 욕되게 하는 등 교계 지도자들을 그렇게 모시지 않았을 것이다.
실제로 우리 교회 비서실장도 하용조 목사가 추위에 떨고 있어 담요를 밖에서 구해와 하 목사께서 덮도록 갖다줬다. 또 의자를 가져다 놓을 때도 KNCC 백도웅 총무에게 양해를 구하자 허락했다. 좌석도 맨 끝 빈자리에 놓자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날 사건의 모든 책임을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돌리려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그러나 교회 분열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으로 정중히 사과하는 문서를 긴급히 보냈다. 문서는 대외협력을 담당하는 홍보국 명의로 전달했다.
유감스러운 것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사과에 대해 KNCC는 20일 진정성을 의심하며 조용기 목사와 당시 관련자의 사과를 받아내겠다며 '교회와사회위원회'(위원장 문대골 목사)에 이 문제를 넘겼다.
2006년 4월 21일
여의도순복음교회 홍보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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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장익성 기자
기독을 대표하는 영적인 지도자들이 참 대~단한 일로 푸닥거리는 구나~
예수가 원수를 사랑하랬는데...? 양쪽다 먼 짓? ㅋㅋ
기독인의 변명 : [원수만] 사랑하라는 겁니다. 그들은 [원수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싸울랍니다~
ㅎㅎㅎ 다시말하지만 놀고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