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어느 기독교가정의 저녁시간.
아빠, 엄마, 그리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셋이서 오손도손하게 TV드라마를 보고 있었어요.
TV드라마를 자주 보신 분이라면, 맨날 그렇고 그런 내용의 흔해빠지고 반복적인 스토리에 질려 버리실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아주 많죠.
TV에선 지금 한창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심하게 다투는 모양이죠.
어느 지체높고 돈많은 부자집아들이, 가난하고 부모의 직업도 한심한.. 그런 집안의 딸과 눈이 맞았나 봅니다.
이 결혼 절대 안된다는 부자집 아들의 부모.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을 강행하려는 아들..
이런 내용의 드라마를 보면서 모두들 한마디씩 하네요.
딸 : 잼난다~
아빠 : 쯧쯧.. 사람이 잘나면 얼마나 잘났다고 저럴까.. 아들이 진정 저 여자를 사랑한다는것을 뻔히 알면서..
엄마 : 돈 많은 사람들이 다 저렇죠! 사람위에 사람있고 사람밑에 사람있다고 생각하는 치들!
아빠 : 저사람들이 과연 아들을 사랑하고 있기나 하는건지 모르겠구려. 아들을 사랑한다면 아들이 진정 원하는것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쯧쯧쯧..
엄마 : 결혼은 아들이 하는 것인데 부모란 사람들이 자기들 욕심만 내세우니.. 정말 어이없네요...
아빠 : 딸아.. 나는 절대로 너에게 저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너가 가난한 사람과 결혼하든 부자와 결혼하든 어떤 직업을 가진 사람과 결혼하든, 나는 그런것에 연연하지 않고 너와 그 사람이 진정 사랑한다면 그 결혼 허락하마!
딸 : 아빠~ 그 약속 꼭 지키셔야 해요~~
아빠 : 물론이지! 꼭 지키마. 허허허
16년 후..
아직도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한 기독교가정의 저녁시간.
딸은 자라고 자라서 이제 대학원에 다닌답니다.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오랬만에 집에 돌아와 부모님에게 마음껏 응석을 부리며.. 엄마가 정성껏 차려주신 맛깔스런 음식들을 먹고 있었죠.
오랬만에 만난 사랑스런 딸이 어찌나 반가운지요.. 부모님의 얼굴엔 벙싯벙싯 웃음이 떠나갈 줄 모릅니다.
그런데.. 이 기쁨도 잠시, 조심조심 꺼내는 딸의 말에 부모님의 얼굴에선 웃음이 사라집니다.
딸 :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는데.. 유학가기전에 얼른 결혼하고 싶어. 근데.. 엄마.. 아빠... 그 사람 불교믿어.. 그사람 집안이 다 그렇데.....
엄마 : 아니 얘가... 너 그게 무슨소리니? 아빠가 교회 장로님이신데 그 딸이 불교집안과 결혼해? 도대체 얘가..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딸 : 엄마.. 그 사람이 불교를 믿긴 해도 사람은 참 좋은 사람이야. 또.. 내가 천천히 전도할 수도 있는 거구...
아빠 : 한가지만 묻겠다. 결혼후에는 그 사람도 너와 같이 교회에 다닌다고 약속했니?
딸 : 아니.. 그 사람도 자기 종교를 소중히 여기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겠데요.. 하지만 날 사랑하는걸.. 내가 꼭 교회 나가게 만들께.
아빠 : 같이 교회 다닌다는 약속이 없는 한 이 결혼 허락할 수 없다!
딸 : 아빠! 나 그사람 정말 사랑해.. 꼭 결혼하고 싶어... 허락해 주세요....
아빠 : 사랑이라는것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이어야 한다. 불교같은 미신을 믿는 자에게 너를 어떻게 보낼 수 있겠니? 너도 커서 자식 낳아보면 이 애비 맘을 알 수 있을 꺼다..
엄마 :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구나.. 다 키워놨더니 그래.. 하고 많은 남자중에 하필 불교인을... 어떻게 그럴수가 있니..... 엄마 아빠의 믿음을 이렇게 배신하다니......
* 이 후의 내용은 너무 비극적이므로 생략하겠음 -_-a |
배우자가 갖는 종교만은 자식과 같았으면 합니다.
이왕이면 개독은 아니였으면 더 금상첨화겠지만...
다른 종교를 갖고 있는 가족들의 그 험난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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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도 몰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