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
비리 제보 교사, 매연 뿜고 불손한 언행으로 파면? | |||||||||||||||||||||||
기독교재단 학교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학교들보다 깨끗하고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교사들부터 정직해야 하고 청렴결백해야 한다는 게 신념이기도 하다. 2001년 3월부터 교목과 종교담당 교사로 일하는 내내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는 지난 십수년간 교육청에 허위보고를 하면서 유학 간 6명의 교사들을 현재 교원으로 포함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월급을 챙겨줬다. 그런 비윤리적인 방식이 이해가 안 됐다. 이 부분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에 진정을 제기하고 부패방지위원회에 민원도 냈지만 결론이 교육청의 미미한 제재로 끝났다고 본 거다. 교육청에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월급 전부를 받은 것 자체가 불법 아닌가. 불법이면 그에 걸맞은 징계와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데 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을 가볍게 ‘경고’, 학교장을 ‘경징계’ 처리하고 그간 받은 액수의 절반만 환수했다. 행위의 시작 자체가 불법이면 전액을 환수하는 게 맞지 않나. 그걸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교육청의 조치에 잇따른 항의를 해봐도 별 소득이 없어서 외부 언론에 제보를 하게 된 거다. 조금이라도 곪은 부분들은 확실히 짜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학교 징계위원회의 회의 결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징계위원회 구성원부터 문제가 많았다. 사립학교법에 따라 이사장이 징계위원들을 임명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더욱 뻔한 것 아닌가. 지난 2월 2일과 11일 두 차례 열린 징계위원회는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2명과 교사 3명, 모두 5명으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 한 명의 이사는 학교 공사를 전담하는 업체의 사장이다. 교사 3명은 교감과 교무부장, 연구부장이었는데 1차 징계위에서는 교감이 ‘제척사유’가 될 수 있어서 빠졌다. 이후 2차 징계위에서는 교감 대신 부장 자리가 예약된, 현재 부장이 된 교사가 그 자리를 메웠다. 이미 진급대상으로 낙점 받은 사람들로 구성된 징계위원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올 수 있겠는가. 매연 뿜은 것 등을 징계사유로 꼽은 것과 징계위 구성원들 모두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사소한 마찰은 있었던 편이다. 처음 교목으로 부임하고 나서 그 해 6월 개인적인 대화를 하다가 잠시 예전 교장과 의견 대립이 있었다. 교장은 당장 그 때부터 같은 기독교재단에 속해 있는 교회의 예배 인도도 못 하게 막더라. 목사가 목회 활동을 못하게 된 셈이다. 석 달 정도 그렇게 버티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9월 말에 그 교회를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교장이 부르더니 “교회 옮겨 그 교회에서 돈 받고, 학교에서도 받고 ‘삯’꾼 목사 아니냐”라고 인신공격을 해대며 학교를 그만두라고 은근히 압박했다. 하지만 목회를 그때부터 사실상 두 달 정도 쉬었고 다시 목회를 시작한 것은 그 이듬해부터다. 이처럼 기독교재단에 있는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특정 교회에 출석하라는 것 자체가 종교의 자유를 막는 것으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직장과 관계 없는 개인적인 신앙의 영역까지 상급자가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평소 흠이 잡힐 일은 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교장과 교감 등 흔히 말하는 학교 내 핵심세력에게 순종하는 편이 아니었기에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교감 등도 툭하면 시말서를 쓰라고 했고 개인적으로 정당하지 않은 요구에는 끝까지 응하지 않았다. 결국 교목으로 부임한지 일년 만인 2002년 3월 교목에서 종교교사로 강등됐다. 한해 뒤부터는 한 학년의 담임까지 맞게 됐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학원을 나온 뒤 다시 서울 모 대학 기독교교육학과에 편입했다. 그런 다음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학교로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가, 기독교재단의 학교가 그럴 줄은 몰랐다. 개인별 누가기록부에 대해 알고 있었나. 이번 징계사유서에 언급된 것을 보고 처음 알게 됐다. 징계 사유마다 정확한 날짜가 명시돼 있는 걸로 봐선 기록을 해놓은 게 확실하고, 그게 개인별누가기록부인 것 같다. 이는 교감 등 관리감독을 주로 하는 사람들이 적었을 것이고 특히 어느 한 사람이 찍혔다면 집중적으로 기록됐을 것이다. 아직 그 것을 본 적은 없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 학교에 별도의 항의를 하지 않았다. 무슨 X-파일도 아니고 그런 게 있었다는 것도 상상이 안 간다.
학교와 교육전문지 사이에 있었던 법정공방 과정에서 신분이 드러났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 이름이 공식적으로 처음 언급되자 어처구니가 없었다. 원래는 (신문사나 기자가) 보호해줘야 하지 않나. 이런 사실을 제보하기 전에도 몇 번이나 다짐을 받았던 것인데 법정공방 과정에서 드러났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간다. 적어도 공익을 위한 내부제보자들은 충분히 보호돼야 하는 것 아닌가. 사회와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인 신변보호를 해야 세상이 더 밝아지지 않겠나.
분명히 말하건대 기독교재단의 학교에 다니기 때문에 그 재단의 교회에 출석토록 강요하는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비슷한 일들이 종종 있었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도 그렇지 않다. 예전의 악습들일 뿐인 거다. 미션스쿨도 이제 버릴 모습은 버려야 한다. 강의석 군과 같은 경우도 학교가 구태의연한 선교방식을 고집했던 거다. 뺑뺑이식으로 배정을 받아 가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무조건 끌고 가는 식의 선교를 한다면 그건 학생 개개인의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게 확실하다. 그런 방식보다 (기독교에 대한) 좋은 인식을 심어주고 먼저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선교교육, 종교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학교 징계위원회의 결과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에 징계재심의를 요청할 거다. 재심의를 담당하는 교원소청심사위의 판결을 일단 기다려 본 다음에 판단할 생각이다. 만약 징계가 정당하다고 학교의 손을 들어준다면 불복할 수밖에 없고 이후 행정절차인 법적 소송으로 대응할 생각이다. 학교 정문에서 매일 등·하교시간에 하는 1일시위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지루한 싸움이 될 수도 있다. 포기할 생각은 없는가. 삶의 다른 방편을 잠시 찾아볼 수는 있겠지만 소송을 걸어야 한다면 힘닿는 데까지 해볼 거다. 누구나 객관적으로 봐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사건이 왜곡될수록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울 거다. 개인적으로 입을 수 있는 마음의 상처와 경제적인 손실도 이미 충분히 감안하고 있다. 스스로 부끄러운 부분이 없기에 물러설 수 없는 일이다. 가족들은 뭐라고 말하는가. 이 일을 진행하고 학교와 싸우면서 항상 아내와 함께 의논하고 같이 울었다. 아내는 나의 유일한 대화창구다. 요즘에는 대대적인 응원을 자처해서 큰 힘이 된다. 8살짜리 아들도 내 목소리에 힘이 없으면 “아빠, 이겨야 해”라고 힘을 북돋워 준다. 왠지 가족에게 몹쓸 짓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그런 부분에서 감사할 따름이다. 학생들과 학부모를 포함한 주변 지인들이 보내주는 ‘힘내라’라는 문자들도 큰 힘이 된다. 오늘 하루만 해도 23건을 받았다.
글, 사진=김준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