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길혜성 기자>

벌써 2년이 다 돼간다. 유승준의 눈물을 본 것이….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2003년 6월27일 오전. 검은 양복은 입은 한 청년은 부산 금정구 두구동 영락공원묘지에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같은해 4월11일 세상을 떠난 할머니의 위패를 두달 남짓이 지난 후에야 볼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상황을 책망이라도 하듯…. 이 광경이 기자가 한국에서 본 유승준의 마지막 모습이다.

지난 2002년 2월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던 유승준. 그는 이 사건 이후 한국 정부로부터 모국 방문을 금지당했다. 그동안의 ‘말’과 현실의 ‘행동’이 달랐고 여기에 네티즌들이 강력한 비판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승준은 국내에서 가수 생활을 할 때 한 집에 살며 자신을 챙겨주었던 할머니가 숨을 거두었을 때도 한국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금은 아내가 된, 당시는 연인이었던 오유선씨의 부친이 갑작스레 사망하면서 법무부에 “한국 방문 기간 연예 활동을 하지 않고 문상만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3일간 유효한 C3(방문) 비자를 받은 뒤 2002년 6월26일 새벽에야 귀국할 수 있었다.

유승준은 입국 당시 100여명의 안티팬으로부터 “양키 고 홈” “미국에서 뼈를 묻어라” 등의 폭언과 야유를 들었다. 유승준은 당시 “마땅히 받아야 할 지탄이다. 마음이 무겁다”고 심정을 밝힌 바 있다.

유승준은 오유선씨가 남자 형제가 없었던 관계로 입국과 함께 그녀의 부친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했다. 그리고 다음날 할머니의 위패가 모셔진 장소를 찾았다.

당시 유승준은 부산에서 할머니의 위패를 보고 오열한 뒤 기자와 만나 “늦게나마 올 수 있게 해 준 팬들과 정부에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유승준의 눈물’에 대해 곱씹어 봤다. 건강한 신체를 갖고도 신성한 병역의 의무를 거치지 않은, 그것도 “군대를 가겠다”고 호언 장담한 유승준의 행동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하지만 할머니의 빈소를 지키지 못했던 상황을 겪었고 더불어 자신이 그토록 하고 싶었던 가수활동도 국내에서 더 이상 할 수 없게 된 유승준의 모습을 직접 보니 그동안과는 달리 조금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요즘 유승준이 해외에서 연예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지난 1일 오후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호텔에서 열린 ‘극진회\' 행사에 특별 초청됐던 유승준은 이달 미국 LA와 라스베이거스 그리고 오는 6월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잇달아 공연을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최근 들어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유승준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 열풍이 또 다시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기자의 눈에는 유승준의 해외 연예 활동이 그리 밉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그동안 어느 정도 마음 고생을 겪은 유승준이 해외에서 가수로 활동할 때 그를 아티스트로만 보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서의 연예 활동 재개 시점은 ’병역 기피‘에 대한 책임을 보다 확실히 진 뒤가 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아직까지 변함이 없지만….

comet@new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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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병역기피한다고 개xx라고 할땐 언제고..
무슨 기사가 저리 감정이 많이 들어갈꼬? 쯧쯧~

[이 게시물은 (ㅡ.ㅡ)님에 의해 2005-05-20 00:55:34 자유게시판(으)로 부터 복사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