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수술복.침대보 등..고의성 여부 조사 요청

(베이징=연합뉴스) 이돈관 특파원 = 미국의 한 자선단체가 중국에 기증한 의료 관련 기기와 비품 등이 거의 쓰레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기증 단체와 수혜 단체 모두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기증품은 때에 절은 침대보와 수술복에서부터 이미 사용한 적이 있는 1회용 주사기, 지난 1998년에 이미 시험사용 기간이 끝난 의료용 파이프, 파손되고 칠까지 흉하게 벗겨진 의료기기 등으로 베이징(北京)시, 안후이(安徽)성, 허베이(河北)성 등에 송달됐다.

4개의 컨테이너로 지난 11월 초순 톈진(天津)항에 도착해 3개 지역으로 송달된 후 현지 세관에 의해 문제가 발견된 이들 기증품의 규모는 베이징이 548박스분(3t 가량) 13만8천점(2만9천달러 상당)이고 안후이성이 926박스분(6천910㎏)에 이른다.

쓰레기급인 문제의 기증품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있는 말일성도 예수그리스도 교회(Church of Jesus Christ of Latter-day Saints)의 자선기금(Latter-day Saint Charities)에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자선단체를 총괄하는 중화자선총회는 기증품의 문제점을 확인한 후 박스를 밀봉토록 한 다음 이 사실을 기증자측에 알리는 한편 내주중에 이를 미국으로 되돌려 보내기로 했다.

중화자선총회 및 관계 부문은 현재 미국측과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지만 기증자측에 문제 발생 원인을 분명하게 조사해 통보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만약 이번 일에 고의성이 있다면 정부가 나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보를 받은 말일성도 자선기금측은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한 사건"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하고 즉각 본부 관계자를 베이징에 파견해 사실조사를 한 다음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자선본부측은 이와 함께 예의 기증품에 상당하는 액수를 중국측에 현금으로 지불해 중국의 관계기관이 직접 이들 품목을 구입하도록 물품을 구입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퇴직 기업가들이 만든 말일성도 자선기금은 자신들이 출연한 기금으로 빈곤국가, 재난지구, 고아 등을 주 대상으로 삼아 지원을 하는 국제자선기구로서 최근 수 년동안 중국에 수천만 위안을 제공했다.

do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