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증축 교회 개관강행 마찰

구청측 저지 방침... 신도들과 충돌우려

이종석기자 jslee@munhwa.com

불법 증축으로 준공허가가 나지 않은 한 교회가 주한 외교사절 등을 초청, 기념음악회를 갖기로 하자 관할 구청이
행사를 저지하기로 해 신도들과 구청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17일 양재동 소재의 기쁜소식선교회와 서초구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부터 이 교회에서는
서울국제청소년연합센터 개관 기념 음악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교회는 이 행사를 위해 독일 및 수단 대사와
아르헨티나 공사 등 18개국 31명의 외교관들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대부분이 참석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초구청 측은 이 교회가 지난 97년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고서도 실제로는 지하 3층,
지상 5층으로 지어진 불법 건축물이라며 불법 건축물 내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이날 음악회를 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초구청은 “800여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음악회에 초청된 외교관을 포함해 행사 참석자들을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양측 간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이날 오전 9개 중대 1100여명의 전경을 교회 주변에 배치했다.

한편 이 교회 신도 5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초구청으로 몰려가 음악회 개최를 막으려는 구청 측에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종석기자 jslee@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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