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개독들의 모습.. |
‘나이지리아 419’ 국내망 적발 | 한겨레 2004.12.27 19:33 | |
[한겨레] 해외예치금 자선사업 접근 국제금융사기 수법과 유사 송금비 명목 10억원 뜯어내 서울경찰청 외사과는 외국 은행에 예금된 돈을 “국내에 들여와 공익 사업에 쓰겠다”고 속여 주변 사람들에게 송금비 명목으로 10억여원의 돈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로 국제 금융사기범 박아무개(65)씨를 구속했다. 박씨는 지난해 1월 서울 종로구에 있는 한 교회에 다니면서 “시티은행에 예치된 280여억원을 선교회관 등을 세우는 등 자선사업에 쓸테니 송금 수수료를 달라”고 해 이 교회 차아무개 목사 등 6명에게 12억원을 받아 외국 은행 계좌에 송금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박씨가 투자 유치 등을 제안하며 외국 송금 경비조로 돈을 받아 챙기는 이른바 ‘나이지리아 419’ 조직에 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직은 지난 7월 로마 인터폴 회의에서 국제 공조수사 방안이 집중 논의됐고, ‘나이지리아 419’란 이름은 나이지리아 형법상 사기죄가 419조인 점에 착안돼 생겨났다. 경찰은 박씨의 범행 수법이 유사한데다 차 목사 등을 설득하면서 제시한 외국 은행 예치금 잔고증명서 등이 정교하게 위조된 점, 돈이 송금된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의 계좌주나 돈 인출자 등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박씨가 ‘나이지리아 419’ 조직에 연루됐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조사 결과 요르단 영주권을 갖고 있는 박씨는 1년 넘게 이 교회를 다니면서 “요르단 개발에 참가해 거액의 공사대금을 벌어들였고, 나이지리아 고위층과도 친분이 있다”고 속여가며 신도들의 신뢰를 얻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성 전자우편이나 거액의 투자 제의를 받았을 경우 일단 국제금융사기가 아닌지 의심하고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한겨레(http://www.hani.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